하나님의 섭리는 신비 그 자체이다.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기에 그분의 섭리를 온전히 다 깨달을 수 없다. 특별히 어떠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당시에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해야 한다. - p.30

실패 그 자체는 미화될 수 없고 장려될 수 없지만, 실패의 경험은 우리 안에 내재된 오만과 자만에 대항하는 약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패하도록 허락하심으로써 실패의 시련을 통해 우리의 자만심과 자기중심성, 자기기만을 치유할 기회를 주신다. - p.153

주님은 일상의 매 순간 모든 일 안에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 주님은 모든 사건 속에 현존하시기 때문에 이 땅에서도 미리 낙원을 맛볼 수 있다. 주님은 섭리의 손길을 통해 일상 속에서 언제나 우리를 붙잡아주신다. 그 때 우리는 자신의 뜻과 계획을 내려놓고, 그저 그분의 손길에 손 내밀면 된다. - p.283

금식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며 영혼을 정결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금식은 세속에 물든 죄 된 습관, 우선순위가 뒤엉킨 왜곡된 갈망과 사랑, 방탕한 식욕을 비우고 정결하게 하는 과정입니다. 금식을 통해 우리는 삶에 하나님의 임재를 초청하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누릴 공간과 시간을 만듭니다. 이런 점에서 금식은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행위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갈망하고 바라는 것이 바로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p.20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에게 재앙을 돌이키시고 복을 내리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욜 2:13-14). 옷만 찢는 것은 회개하는 척하는 위선적인 행위입니다.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야 합니다. 마치 제사에 바친 동물이 찢어져서 대신 죗값을 치르는 것처럼 굳은 마음, 강퍅한 마음을 찢어 불순종했던 지난날을 회개해야 합니다. p.116

금식을 핑계로 이웃 사랑을 회피한다면 그것은 참된 금식이 될 수 없습니다. 매튜 헨리는 “금식의 엄숙함이 빈번하고 길고 엄격할지라도, 그것이 경건한 정서에 활기를 불어넣고, 기도를 활성화하며, 하나님에 대한 슬픔을 증가시키고, 마음의 성향과 삶의 방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본래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정 금식을 통해 낮아진 자,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는 불의에 신음하며 억압받고 소외받는 이들을 사랑으로 섬깁니다. p.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