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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0 → 25,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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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은 질문하는 힘에서 나온다. 그 힘으로 인해 발전을 이뤄왔고 인간이 만든 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압도할 수 있는 지점에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멸망이냐 새 기술과의 공존이냐를 결정짓는 핵심 역량은 여전히 인간의 질문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랫동안 한국의 그리스도인에게는 질문하는 능력이 덕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와 계기로 믿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독교 교리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교회는 성경을 잘 읽으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믿음이 더 깊어지고 궁금한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모호한 대답만 내놓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무턱대고 헌신과 믿음만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저 자신의 연약함과 노력 부족을 탓하며 버티고 있던 신실한 그리스도인마저도 이제는 그런 식으로 답을 얻을 수 없음을 안다. 세상이 달라졌고, 교회가 처한 현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니 처음부터 교회는 정직한 질문과 올바른 대답 없이는 존립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그것을 깨닫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부산장신대학교 박만 교수는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목표로 하는 조직신학자로서, 이런 이해에 목말라하는 그리스도인들과의 많은 교류를 바탕으로 『인생의 질문 신앙의 답변: 오늘의 기독교 신앙』이라는 저서를 내놓았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지만 쉽게 답을 찾기 어려운 신앙의 주요 질문 30가지를 1부 인간, 2부 교리와 변증 및 부록으로 정리하여 이에 대한 답변을 책으로 엮었다. 각 장의 제목으로 된 질문의 면면을 보면 우리가 대답을 듣기 어려울 것이라 체념하고 미리 포기해버린 바로 그 질문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인간 존재와 인생의 의미, 고통과 죽음의 이유, 기독교의 절대성, 예수 부활과 성경의 사실성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을 던지고, 왜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되었으며 이런 질문에 대해 그동안 사람들이 어떤 답을 찾고 주장을 내놓았는지를 명료하게 정리한다. 그런 다음 논쟁의 포인트와 각 주장의 내용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복음의 진리와 기독교적 가치관이 가장 믿을 만한 것임을 논증해낸다.
신앙적인 질문을 이성을 동원하여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저자의 설명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이런 설명과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에 놀라고 이어서 내 안의 어둠과 같이 느껴졌던 의구심과 질문에 대한 시선이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더 깊은 믿음에 장애물로 여겨진 인간의 이성이 성령께서 자유롭게 역사하실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체험할 수 있다. 본서는 오래 묵혀온 인생의 질문에 대해 잘 정리된 신앙의 답변을 들어보고 싶은 그리스도인, 믿음에 자신감을 갖고 싶은 성도, 진리 이해에 갈급한 성도들을 돕고 싶은 목회자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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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0 → 8,8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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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학을 둘러 싼 몇 가지 오해 중의 하나는 현대 신학은 너무 어려워서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 난해함을 말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 어려운 문제가 생겨서 신부들이 하나님의 뜻을 묻기로 하고 모두 기도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었던 그들은 신학자 칼 라너 신부를 찾아가 하나님의 뜻을 알아다랄고 부탁을 했다. 라너는 이 부탁을 받아들여 기도를 하러 들어갔고 신부들은 그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그 기도실에서 누군가가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뜻밖에도 그것은 라너가 아니라 하나님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머리를 흔들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라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실제로 현대 신학은 쉽지 않다. 그것은 현대 신학이 깊은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하고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에게 소개된 신학, 특히 서 구 신학이 학문성을 추구하다 보니 어렵게 된 탓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현대 신학 사상이 어렵게 보이는 이유 하나는 오늘의 한국 교회가 신앙과 사고의 단순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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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 →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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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계 신학은 신학적 다양성과 복수성으로 특징지워진다. 특히 1970년대 이후의 신학은 1960년대의 세속화 신학, 신 죽음의 신학, 희망의 신학을 뒤이은 과정 신학, 해방 신학, 이야기 신학, 여성 신학, 생태계 신학, 평화 신학, 종교 신학, 복음주의 신학, 삼위일체 신학, 탈자유주의 신학, 개정주의 신학, 탈근대주의 신학 등의 연속적 등장과 그 상호 대화 및 경합으로 무척 다양한 형태를 띈다.
이 책에서 나는 197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세계 신학계의 주요한 운동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주된 독자층으로는 신학생들과 현대 신학에 관심 있는 교회의 청장년들을 생각했으며 성격상 전문적 연구서 아닌 개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