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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독 설교”라는 새로운 장르의 책을 경험해 보세요!
● 칼뱅의 『기독교강요』 1541년 프랑스어 초판을 강독하며 강해하다!
● 칼뱅의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해설과 칼뱅 전공자의 설교를 동시에!
● 『기독교강요』 강독 설교를 시도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최고의 가이드!
● 뿌리 깊은 신앙, 실천하는 용기, 신앙의 본질로 강력하게 이끄는 책!저자는 30년이 넘게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오랫동안 신학교의 강단에서 목회자를 세워 왔다.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는 그런 종합적인 균형의 유익이 설교의 옷을 입은 책이다. 본서는 기독교 신앙과 요리문답의 주축을 이루는 3대 주제, 십계명과 사도신경과 주기도에 관한 『기독교강요』의 해설을 칼뱅 전공자이자 교회사 교수인 목회자가 교인들을 위해 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 주었다. 그래서 주님이 교회에 주신 탁월한 선생의 빛나는 지혜와 가르침의 선물을 성도들도 누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칼뱅의 어려운 교의학을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는 쉬운 설명과 깔끔한 도식, 명료한 정리와 따뜻한 어투로 모든 성도에게 친구처럼 소개하고 있다. 진리는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는 진실도 이 책에서 만난다. 기독교의 교리적 유산을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에도 물려주는 일에 이 책이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하며 일독을 권한다.
[저자 서문]코로나 팬데믹(Corona Pandemic)은 그동안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의 기초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야말로 현대 문명에 불어닥친 가장 강력한 문명사적 지진이었습니다. 가정, 학교, 교회, 사회, 국가의 근간이 흔들렸습니다. 이 강독 설교는 바로 2021년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힘든 격동의 시대를 붙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말씀뿐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표준 문서들을 강론해 왔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점으로 개혁 교회의 표준 문서들을 다루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벨직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신도게요서)」, 『기독교강요 프랑스어 초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기초 작업 위에서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 즉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 부분을 강독하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강요』 본문은 1541년 프랑스어 초판(박건택 역, 부흥과개혁사)을 사용하였습니다. 청년 칼뱅의 변증법적인 구성과 전개가 돋보이고 설명과 논지가 간결합니다. 라틴어판 제2판(1539)을 칼뱅이 자신의 모국어로 출간했고, 칼뱅 학자들로부터 『기독교강요』 책 중 높은 평가를 받는 판본입니다. 이 판본이 한국에 소개된 것은 최근(2015년)의 일로, 박건택 교수가 프랑스어판에서 한글로 직역하였습니다. 그동안 초판(1536)과 최종판(1559)의 번역본만 읽던 독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왜 핵심 강독입니까? 십계명과 사도신경, 주기도는 요리문답에서도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습니다. 이것을 요약한 문답 형태가 아닌 칼뱅의 원전 번역본 텍스트 전체를 읽어 나가는 것은 제가 늘 소망해 왔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업을 코로나가 가장 극심했던 2021년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 이 작업을 강독 설교집으로 출간하게 된 것은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는 제가 회중들과 누렸던 기쁨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이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은 다른 말이 필요 없습니다. 본문을 읽어 내려가면 왜 핵심 강독 설교인지 그 진가를 발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문답 형태의 단편적인 요리문답에서는 느끼지 못한 또 다른 묘미를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저는 종교개혁 시대의 글을 읽는 것이 기쁩니다. 그 이유는 오늘 우리는 계몽주의에 둘러싸여 있고, 우리가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접하는 모든 문화적, 문명적 요소들이 인간 중심의 사고로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 해석이나 적용을 할 때 계몽주의 이전의 창으로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진지하게 칼뱅의 작품들을 읽어 나가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시작하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내 우리는 내가 얼마나 계몽주의 사고에 젖어 있는가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이것은 아마도 여러분이 십계명 부분을 읽어 나가다 보면 느끼게 될 것입니다. 현대 주석이나 성경신학,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신학 논문들을 읽어 보면, 자신이 채택한 해석론이나 자기 진영의 신학적 입장, 그리고 현대 윤리가 권위의 중요한 기둥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슐라이어마허 이후로 인간의 경험과 감정이 중시되고, 현대 윤리학에서는 개인의 결정이 최종 권위가 되어 구약 분열왕국 시대의 혼합 종교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근대 국가가 채택한 법률,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 개인의 권리가 더해져서 하나님의 텍스트를 인간의 독법으로 읽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서 이 텍스트를 같이 읽었습니다. 또 나로도 중앙교회와 새로남교회 청년부, 대구 남부교회 청년부에서 이 텍스트를 주제로 부흥회와 수련회 강의로 섬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봉직하는 강단에서 설교했습니다. 칼뱅의 수사처럼 오늘날 계몽주의로 물든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해독제로서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는 단지 이 아름다운 칼뱅의 텍스트를 회중들과 함께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텍스트를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너무 잡다한 설명이나 예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강독 설교를 하면서 후회도 많았습니다. 그것은 힘든 주제를 다루는 것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제대로 가르치고 설교하지 못했다는 자책 때문이었습니다. 십계명 강해를 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계명의 제1계명만이라도 제대로 안다면 인생이 바뀌고 교회와 세상이 바뀌겠구나.” 그래서 처음 제1계명을 한 번만 다루려던 계획을 변경해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을 가져와 제1계명의 의무와 금령을 다루면서 제1계명만 세 번에 걸쳐 살펴보았습니다. 주기도 강해를 할 때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주님이 듣기 원하시는 기도가 무엇인지 알았습니다”라고. 또 주님의 기도에서 “우리 공동의 빵을 달라”라는 의미를 알고, 나 자신밖에 모르는 초라한 기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설교학에서 강독 설교라는 장르를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저의 강론을 ‘강독 설교’라 이름 붙였습니다. 칼뱅의 『기독교강요 프랑스어 초판』(1541)의 제3장 율법에 나오는 십계명 해설과, 제4장 믿음에 나오는 사도신경 해설, 제9장 기도에 나오는 주기도 해설의 본문을 가능하면 전문을 읽되, 설명을 붙여 가며 매 주일 강단에서 강독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설교 본문은 『기독교강요』 본문 가운데서 선정하려고 했습니다. 추가적인 설명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등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2021년 한 해를 강독 설교로만 진행했습니다.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를 각각 네 달씩 설교하되, 전도 집회와 절기와 교회기념일에는 다른 본문을 설교했습니다. 이 강독 설교를 위해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교재를 만들어 회중들에게 나누어 주고, 각 강독 설교마다 노트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두었습니다.
강독 설교를 하는 동안 피드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교회 소그룹과 제자훈련, 주일 설교 요약 나눔을 통해서 설교의 난이도와 이해, 궁금한 점, 좋았던 점, 이해되지 않는 점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특수한 설교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회중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통해 효과적인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를 위해서는 먼저 표준 문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표준 문서를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이해와 듣는 힘이 길러지면 강독 설교는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은 강독 설교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충고일 것입니다. 또한 강독 설교를 진행할 때 교리 설교나 강의, 세미나 같은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듣기를 포기하는 회중들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강독 설교는 설교자에게 많은 준비를 요구합니다. 일단 『기독교강요』에 나오는 인물, 신학 용어, 교리 등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강독은 『기독교강요』 본문을 읽어 나가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적어도 본문에 나오는 내용을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본문을 보면 아리우스, 사벨리우스, 펠라기우스로부터 힐라리우스, 키프리우스가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또 ‘실체’(Substance)와 ‘본질’(Essence), ‘위’(Personnes)와 ‘위격’(Hypotases)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강독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직신학 서적들을 늘 책상 위에 올려 놓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의 역사』(지와 사랑)와 헤럴드 브라운의 『교회사 안에 나타난 이단과 정통』(그리심),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개요』(크리스천 다이제스트)와 『개혁파교의학 축약본』(새물결플러스), 하인리히 헤페의 『개혁파 정통교의학』(크리스천 다이제스트)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설교자들은 모두 경험해 보셨겠지만, 교리나 신학의 개념, 신학 논쟁, 신학자들의 주장을 설교자의 언어로 녹여 내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준비 없이 편안한 설교에 익숙한 회중들에게 딱딱한 신학과 논쟁을 설명해 나간다는 것은 정말 머리끝이 쭈뼛하고 서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운전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와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므로 강독 설교를 마음먹으셨다면 먼저 잘 정리된 설교 전문과 함께 수없이 리허설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내에게 먼저 설교하고 피드백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신학 개념, 가령 ‘삼위일체’라면 이 개념에 대한 좋은 표현과 쉬운 설명을 찾고 찾아야 합니다.
설교자는 강독 설교를 할 때 늘 이런 질문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회중들에게 이 설교가 어떤 적용점으로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마치 요한을 통하여 에베소 교회에 말씀하실 때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 2:5)라고 하시던 주님의 적용이 주어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율법에 대한 최고 권위의 해석자로서 바리새인들의 경직된 십계명을 바르게 해석해 주셨습니다. 저는 강독 설교가 가지는 위치와 의미가 그 지점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독 설교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 빠져 버린 현대 회중들을 하나님 중심의 성경 해석으로 돌아오게 하는 해독제로서의 독보적 가치를 지녔다고 믿습니다.
강독 설교에서 소위 은혜가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첫째,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기’입니다. 예를 들어, 십계명이 윤리 설교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데, 칼뱅의 십계명 해설에서 돋보이는 것이 ‘계명의 목적’입니다. 십계명을 단순히 ‘훔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로만 다루면 결국 윤리적 차원에 머물고 맙니다. 이런 접근이 바로 계몽주의적 사고 체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중심의 접근은 왜 이 계명을 주셨는가를 먼저 다룹니다. 계명의 본질과 성격을 먼저 규명합니다. 예를 들어, 제8계명은 ‘하나님의 분배를 훼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각 사람의 소유는 하나님의 분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웃의 재산을 옮기는 것은 하나님의 분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접근합니다. 윤리 설교는 이것을 빼버리고 ‘훔치지 말라’만 말합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이 없고 사람만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최종 권위가 성경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칼뱅의 전개 방식입니다. 칼뱅은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해석,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해석, 아리우스의 잘못된 해석, 아우구스티누스의 잘못된 해석을 나열하다가 그 해독제로 꼭 예수님의 해석을 가져옵니다. “가라사대!” 성경의 ‘가라사대’를 가져와서 진압을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도 통쾌했습니다. 가령 십계명 해설에서 계명의 수를 설명하면서 로마 가톨릭이 첫 번째 돌판을 3개로, 둘째 돌판을 7개로 계명의 수를 조정하는 것의 잘못을 오리게네스와 아우구스티누스, 요세푸스의 잘못된 해석을 논한 후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주님의 권위를 가져와서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 사랑 사이의 구별이 혼동되기 때문에 이치에 어긋난다는 점 외에도, 부모 공경의 계명을 둘째 돌판의 목록에 두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가 그것을 반박한다”(마 19:19).
셋째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개인에게만 적용하려고 하는 현대 회중들에게 해독제를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로 주기도에서 두드러집니다. 주기도를 가르칠 때 이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게 설명해야 합니다. 나의 일용할 양식과, 내가 시험에 들지 않는 것과, 내 죄가 용서를 받는 것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기도에는 실상 개인의 기도는 없습니다. 주기도의 여섯 간구에서 ‘당신’ 청원은 하나님 없는 기도를 방지해 줍니다. 또한 ‘우리’ 청원은 이웃이 없는 기도, 공동체가 없는 기도를 방지해 줍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주님이 기도에서 가르치시는 것은 단지 나 자신만을 위한 빵이 아닌 우리 공동의 빵을 간구하라고 교훈하시는 것입니다.
넷째는, 내세를 소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칼뱅의 경건 사상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제4계명을 설명하면서 칼뱅은 “우리의 전 생애 동안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일하시기까지 우리의 행위로부터 영원한 안식을 묵상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즉 신자들의 안식일이 마지막 날에 이르기 전에는 결코 완전하게 성취되지 않으므로, 일곱째 날을 통해 자기 백성이 이생을 사는 동안 지속적인 근면으로 최후에 도래할 안식일의 완성을 열망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제4계명의 목적을,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감정과 행위를 멈추고 하나님 나라를 묵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날 우리가 멈추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시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의 의지를 멈추고, 마음을 버리며, 육신의 모든 탐심을 거부하고 떠나 그분이 우리 안에 활동하시도록 전적으로 안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다섯째는, 성령의 직무입니다. 우리는 『기독교강요』 곳곳에서 칼뱅이 성령의 직무라고 말하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1장 ‘신지식’에서 우리가 성령의 능력으로 조명될 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게 된다고 말하고, “성령의 직무란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계시를 생각해 낸다거나 새로운 종류의 이론을 만들어 내어 한 번 받아들인 복음의 교훈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일이 아니라 복음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우리 마음에 새기고 확증하는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칼뱅은 아예 설교를 성령의 사역이라고 말하는데, 심지어 기도에 관해서 말할 때도 성령의 기도하는 직무라고 말하면서 “이는 그가 실제로 기도하거나 탄식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활동하여 우리 본성의 힘이 품을 수 없는 신뢰와 바람과 갈망을 부추긴다는 말이다”라고 설명합니다.
다소 외람되지만,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를 시도하시는 분들은 『기독교강요』 전체를 읽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설교자에게 자신감과 실질적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1539년 제2판을 칼뱅이 모국어인 프랑스어로 출판한 1541년 프랑스어 초판(박건택 역, 부흥과개혁사)을 추천합니다. 이 판본의 강점은 간결하면서 변증법적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17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에서 신지식을, 2장에서 인간 지식을 다룬 다음에 인간적인 요소로 율법, 회개, 구약, 기도, 거짓 성례, 지상 생활을 배치하고, 신적인 요소로는 믿음, 이신칭의, 신약, 예정, 참 성례,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초판 6장, 최종판 80장의 극단에서 제2판은 17장으로 구성되어, “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강요”로서는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출간을 위해 애써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세움북스의 강인구 대표님과 직원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 지역에서 함께 목회하면서 늘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신 여러 동료 목사님과 대신대학교의 동료 교수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추천의 글을 써 주신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님, 김길성, 이상웅, 박영돈, 김용주, 한병수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끝으로 코로나 기간에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의 회중이 되어 준 푸른초장교회 장로님들과 성도님들께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지난 몇 년여의 시간 속에서 다산이 말했던 옥중 오고의 고통을 통과했습니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의 찬송(찬 143장)에서, 시편 37편에서 빛과 소망을 보았습니다. 요셉의 하나님을 생각하라시던 선배님의 짧은 문자에서, 벗이 사준 어느 오후의 차 한잔에서 하늘을 바라볼 힘을 얻었습니다. 이 고통의 순간을 통과하면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서문에 둠으로써 평생을 감사로 살아가는 채찍으로 삼고자 합니다. 모든 영광을 심히 부족한 자를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께 올립니다.
∥ 2023년 7월, 궁산 자락에서 임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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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옵션은 없었다,
화려한 목회 필살기도 없었다,
우정과 진심으로 세워가는 전인적 제자훈련 목회 이야기"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지만,
모두가 거쳐야 할 믿음과 순종의 길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기쁨으로 그려냈다!"많은 목회자가 광야에서 더 깊은 광야로 내몰리는 시대다. 60~80년대에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지킬 수 있었고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많은 개척교회가 결국 십자가를 내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좋은 시절이 올 때까지 개척을 막는 것만이 최선일까? 아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사명을 위해서 교회는 계속 세워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회를 개척해서 건강하게 세워갈 것인가?'라는 고민이 남는다.
여기 극한 궁핍과 낯 뜨거운 굴욕과 뼈저린 고통 가운데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광야에서 한 송이 백합화를 피워낸 교회가 있다. 저자가 시무하는 대구의 푸른초장교회다. 대구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선교사들이 중간 통로로 이용하던 곳이다. 그러면서도 동화사, 부인사 등 유명한 사찰이 많을 정도로 불교문화가 융성한 곳이며 안동, 경주와 같은 전통 도시들과 인접해 있어 유교의 영향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교회가 들어서기 어렵다. 그러나 푸른초장교회는 그런 문화적 배경과 도심의 깡마른 종교심 가운데서도 22년 동안 건강하게 살아남았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복음의 불모지들에 교회를 세워나가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칭찬을 받는 교회, 모든 성도가 자기 몫을 해내는 교회로 성장했다.
저자와 푸른초장교회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단한 교회>라는 책 제목에 "아!”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저자는 '다음 주 주보를 찍어야 하나' 고민하던 개척교회가 사람들이 인정하는 '단단한 교회'로 우뚝 서기까지의 일들과 그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진정성 있고 따뜻한 필치로 그려냈다.
전 교인 7명과 시작한 제자훈련외환위기라는 시대의 짐을 지고 태어난 푸른초장교회는 개척 3년 차에도 성도 수가 10명을 넘지 못했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자식들에게 쌀뜨물을 끓여 먹였고, 무료로 사용하던 예배 처소는 경매로 넘어갔으며, 옥탑방 사택마저 불법 가건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되어 떡갈나무 아래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당장 목회를 그만두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하나님은 벼랑 끝에 내몰린 저자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칼 세미나를 통해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을 만난 것이다. 그동안 눈을 가리고 있던 비늘이 벗겨진 것 같았다.
이후 저자는 전 교인 7명과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훈련을 마칠 때마다 내일이 없는 목회의 설움이 북받쳐 많이도 울었다. 하지만 훈련생들과 함께 흘린 눈물이 씨앗이 되자 성도들의 마음에 교회 사랑과 영혼 사랑이 하나둘 싹텄다. 목회자와 목회철학을 공유하고 훈련을 이어나가면서 그들은 진정한 제자로 거듭났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앞서가신 하나님을 믿고 순종했을 뿐입니다”담임목사 사례비가 50만 원이던 시절, 300만 원으로 단독 선교사를 파송했다. 본 교회는 빚을 지고 상가에 있으면서도 10주년 기념교회를 개척했다(안동제자교회). 그러고 나자 비로소 본 교회 건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 자체가 기적이라 '미라클 성전'이라고 이름 지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운영하고 다문화 가정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섬기며 복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제자훈련의 결실이었다. 제자훈련이 없었다면 교회 구성원의 큰 결단이 필요한 일들에 마음을 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오갈 곳 없어 길 위에서 눈물짓던 교회는 이제 어엿한 교회, 늠름하고 싱그러운 교회가 되어 이웃과 지역을 섬기게 되었다. 이처럼 푸른초장교회는 제자훈련은 이제 한물갔다고 폄하하는 이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반론을 제기하며,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이자 대안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겸손하게 고백한다. "저는 앞서가신 하나님을 믿고 순종했을 뿐입니다.”
우정으로 세워온 제자훈련 목회, 단단한 교회를 낳다그렇다면 푸른초장교회의 제자훈련은 무엇이 특별할까? 저자는 지난 20년간의 제자훈련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우정'이었다고 주저 없이 고백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정이 있었기에 제자반 1기 수료생들이 지금은 든든한 시무장로가 되어 이 길을 함께 가고 있다. 이렇게 제자훈련 한길만 달려온 푸른초장교회는 어떠한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성도가 자기 몫을 해내는 단단한 교회가 되었다.
저자는 단지 교회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하지 않는다. 같은 길을 걷는 동역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의 5장에서 20년간 축적해온 제자훈련의 단계별 노하우를 19가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제자훈련 진행 과정뿐 아니라 제자훈련을 할 때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과 대처 방안까지 알차게 실려 있다.
개척교회라서, 작은 교회라서, 성도들의 학력이 낮아서 제자훈련이 어렵다는 핑계는 대지 말자. 저자는 척박한 환경이 도리어 제자훈련에 당위성을 부여하며, 창조적 상상력의 밑거름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의 격려와 노하우에 귀를 기울이면서 새롭게 도전한다면 어떤 어려움 가운데 있는 교회라도 제자훈련을 통해 단단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제자훈련 목회 철학으로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교회들의 생생한 성장 스토리를 담은 '제자훈련 모델교회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1권. 반기성, <내일을 키우는 교회>(국제제자훈련원)
2권. 이권희, <목사님, 제자훈련이 정말 행복해요>(국제제자훈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