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0 → 36,000원
(10.0%↓)
   2,000
|
|
|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
2019년 여름부터 2021년 여름까지 두 해에 걸쳐 남포교회 주일 예배에서 강해 설교한 ‘다시 보는 요한복음’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일평생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주제로 성경을 파헤쳐 온 최고의 강해 설교가의 안목으로 다시 펼쳐 드는 요한복음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언제나 ‘하나님의 주권’을 역설하면서도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고된 현실, 즉 고난의 자리를 외면하지 않았던 설교자는 《다시 보는 요한복음》에서도 고난을 주목한다. 《다시 보는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고난은 성육신의 신비로 나아가게 하는 고난이다. 저자의 머리말 속 한 문장을 읽어 보자. “성육신의 신비와 능력이 성도의 생애에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실을, 감사를 결실하는 기회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성도의 고난은 다만 고통이 머무는 자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성육신의 신비와 능력을 체험하는 자리이며, 이는 고난으로 이루신 예수의 영광에 다다르는 길이라는 것을 설교자는 요한복음 전체를 꿰뚫어 역설한다.
[머리말]복음서는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을 찾아오시고 인간의 현실과 갈등에 개입하신 역사를 보여 줍니다. 그분은 인간의 절망과 무지를 자신의 생명으로 깨뜨리셨고, 이제 인간 존재와 운명에는 소망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많은 기적과 교훈은 그저 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남겨진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신자는 다만 운명을 기다리는 삶을 살지 않습니다. 예수 안에서 허락된 복과 소망에 참여하는 위대한 영광의 기회를 운명으로 갖습니다.
예수의 생애가 절망의 세계를 뒤집어 소망의 세계를 만들었다면, 신자들은 이제 인생의 실제 현실 속에서 그 능력과 영광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육신의 신비와 능력이 성도의 생애에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실을, 감사를 결실하는 기회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이 책을 내는 데 많은 수고를 해 준 이성민 편집자와 무근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22년 가을
박영선
|
20,000 → 18,000원
(10.0%↓)
   1,000
|
|
|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히 4:14).
박영선 목사가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남포교회 주일 예배에서 1년 여간 설교한 <다시 보는 히브리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초대교회 시대, 박해를 받는 교회 공동체에 보낸 히브리서를 탁월한 안목으로 강해한 설교집이다.
설교자는 이 편지가 박해를 받는 공동체를 격려하기 위해 쓴 서신이지만, 흔히 생각하듯 치유와 위로의 편지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한다. 오히려 그들이 당하는 고난은 당연한 것이다, 예수도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고난을 당했다, 말이 안 되는 현실에 대해 신자가 얻은 구원이 답이니 담대하게 살아가라는 말로 격려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를 후회하며 만회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로 돌아가지 말고 우리에게 있는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의 사역에서 신앙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라고 설교자는 시종일관 역설한다.
[머리말]그리스도인의 삶은 창조와 구속의 목적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단번에 얻은 구원은 영광된 완성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입니다. 어린아이는 온전한 존재로 태어났으나 자라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죄악된 세상 속에서 원망과 혼란까지 느끼며 지나는 성숙의 과정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렇게 성숙해 갑니다.
많은 성도가 천국에 들어갈 것을 확신하면서도 골치 아프고 대책 없는 오늘의 인생에 대해서는 불만입니다. 반복되는 오늘이라는 현실에 반발하고 체념하면서, 성숙으로 나아갈 기회와 책임을 변명으로 얼버무립니다. 이 오늘이라는 시간을 사는 일에 대해 히브리서가 가르칩니다.
예수의 대제사장직은 오늘을 사는 성도를 위한 것입니다. 성도의 삶은 잘잘못이라는 간단한 이분법으로 판정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평안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키워 영광에 이르게 하려고 나날을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구속 역사를 이루시려 합니다. 당신의 동역자로 우리를 불러 가장 기뻐하시는 존재로 만들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존심이나 우월감, 능력이나 쓸모 같은 것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과 믿음의 상대, 기쁨이 넘치는 영광의 가족으로 대접하십니다.
2020 가을
박영선
|
32,000 → 28,800원
(10.0%↓)
   1,600
|
|
|
“나를 찾지 아니한 자들에게 찾은 바 되고
내게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났노라”(롬 10:20). ‘남포교회 설립 30주년 기념 설교집’을 글을 다듬고 새로운 표지로 갈아 입혀 선보인다. 박영선 목사는 교우들에게 부치는 편지에서 “교회 설립 30주년에 이르니 우리 모두의 얼굴과 인생에 하나님의 일하심에 참여한 영광의 무게와 깊이가 느껴집니다. 지난 30년의 감사와 수고를 이 책에 담아 우리의 자랑으로 삼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로마서에 나타난 하나님은 찾지 않은 자에게 찾은 바 되고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난 하나님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하나님을 늘 거부하고 반대하고 배신하는 백성에게 종일 손을 벌리신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와 열심을 힘주어 역설한다. 아울러 세상이 주는 위협은 사망 말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인생을 반전하시고 승리를 만들어 내시는 하나님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고 신앙의 길을 걸으라고 권면한다.
[머리말]저는 보수적인 장로교회에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제가 자라난 품은 개혁주의 신앙으로, 성경 계시에 뿌리박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위대한 신앙 유산을 담은 곳이었습니다. 제 신학적 기초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죄로 인한 인간의 재난이라는 주제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주제의 중요성을 깨닫는 데는 로이드 존스 목사님으로부터 받은 도움이 큽니다. 인간의 관점으로 계시에 접근하면 성경이 얼마나 협소하게 되고 우리가 혼란에 빠지는지도 그분에게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전통적 기독교 유산의 후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배워 온 신앙은 제 존재와 정체를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어떤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물려받은 신앙의 유산에 대해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제 고민은 신앙의 유산들에 동의할 수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잘 배워 마음에 담았으나, 배운 신앙을 실제로 실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를테면, 옳은 것을 아는 것과 옳게 사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로마서를 읽을 때도, 복음을 이해는 하지만 복음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언제나 문제였습니다. 이제 돌아보면, 그 고민은 신앙 여정에서 시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아직 분명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시간 속에서 살아갑니다. 삶은 전후가 있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옳은 것을 안다고 해도 옳게 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시간차를 고려하지 못하면 신앙은 삶을 포괄하지 못한 채 명분이나 윤리적 덕목으로 왜소화됩니다. 저는 폴 악트마이어의 로마서 주석을 만나면서, 신앙은 시간이라는 컨텍스트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임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은 외우고 주장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삶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 보고 살아 내는 구체적 진실이지요. 우리가 받은 신앙 유산들도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현실 속에서 경험은 누적되어 전통으로 쌓이고 외면할 수 없는 역사가 형성됩니다.
로마서는 구원을 설명하고 신앙적 삶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별개의 두 주제가 아니라 일관성을 갖고 이어지는 한 흐름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윤리는 어떤 명분이나 덕목같이 삶의 한 부분만 차지하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인생으로 살아 보는 명예를 누리는 것입니다. 신자의 삶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외적 증거나 유능하게 해 내야 할 임무가 아닙니다. 인생이라는 계속되는 현실 속에서 누리는, 성도에게 허락된 위대함입니다. 예수께서 이루신 것이 무엇인지 우리도 경험해 보라는 복된 초대이기도 합니다.
삶이 고통스런 것은 삶의 정황이 늘 텍스트인 예수를 거스르고 그를 믿는 일을 위협하는 탓입니다. 그러나 어떤 고통스러운 삶의 현실도 오히려 텍스트를 더욱 찬란하게 만듭니다. 어떤 컨텍스트에도 예수는 찾아가 깊은 은혜를 펼쳐 내십니다. 이것을 안다면 신자의 인생은 분노와 원망 그리고 자랑을 넘어설 수 있고 드디어 감사와 찬송이 됩니다. 그것이 믿어지십니까. 이제 함께 확인해 보시지요.
2015년 1월
박영선
|
28,000 → 25,200원
(10.0%↓)
   1,400
|
|
|
사도행전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성령께서 오신 이후 초대교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갔는지를 보여준다.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님의 임재라는 현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동일한 정황이다. 즉 우리의 현실은 우리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이미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잘 따라가다 보면 우리 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도행전을 따라 우리의 인생과 우리가 속한 교회를 이해하며 살아가려고 한다면 우리의 삶은 변화될 것이다. 그렇게 살아갈 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하나님 나라가 증언되고, 교회를 떠난 이들이나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교회로 돌아오는 일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책을 읽는 이들 모두에게 그런 축복이 넘치기를 소망한다. 사도행전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귀 기울여 보자.
[머리말]사도행전은 예수의 승천, 즉 예수의 부재(不在)에서 시작합니다. 예수의 죽음 이후 실의에 빠진 제자들은 예수가 부활하자 인생의 반전과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예수는 돌연 승천하고, 이를 목격한 제자들은 예수의 부재에 당황합니다. 그런데 예수의 부재는 오히려 오래 전부터 예언되어 온 성령의 임재라는 언약이 성취되는 계기가 됩니다.
성령의 임재로 촉발된 복음 증거는 한편으로는 기사와 이적과 함께 전파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박해와 순교라는 고난의 열매로 드러납니다. 사도행전은 기이한 성령의 역사와 고난으로 얼룩진 박해를 서술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를 잃지 않습니다. 복음 전파는 설득이나 감동의 문제가 아니라 진리와 사실에 속한 문제임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복음은 헌신된 순교자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현실의 위협에 떠밀려 도망가는 자에 의해서도 증거됩니다. 또한 복음 전파가 보상이 따르는 길이 아니었듯, 박해와 거부가 있다고 해서 이 일이 가로막히지 않았다고 사도행전은 전합니다. 복음이 전파될 수 없는 수많은 장애를 말하면서도 사도행전은 ‘그리하여’ 교회는 든든히 서 가며 주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복음은 인간의 지혜와 능력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일하심에 달려 있음을 확인시키고 있습니다.
이십여 년이 흘러 사도행전을 다시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부흥기에 선교적 시각으로 본 사도행전과 달리, 긴 시간을 지나 이 자리에서 다시 펼쳐 드는 사도행전에는 고난으로 가득 찬 현실을 걸어 온 교회가 보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어느 시대나 교회는 자기가 서 있는 세상과 역사 앞에 도전을 받아 왔습니다. 기적과 열매만이 성령의 증거가 아니듯, 오해와 경멸 속에서도 복음은 증거되며 교회는 늠름하게 서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붙들고 계십니다. 이 하나님의 일하심과 붙드심을 기억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든든히 서 가기 바랍니다.
|
32,000 → 28,800원
(10.0%↓)
   1,600
|
|
|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삼하 7:16)
2016년 겨울부터 2018년 여름까지 남포교회 주일 예배에서 강해 설교한 ‘다시 보는 사무엘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일평생 ‘하나님의 주권’을 주제로 성경을 파헤쳐 온 탁월한 강해 설교가의 안목으로 펼쳐 드는 사무엘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이 책에는 ‘깊고 푸른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부제가 말해 주듯, 이 책은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무책임하고 말이 안 되는 부조리한 인간의 역사를 무의미하다고 바라보는 세상적 관점이 아니라, 별 볼일 없어 보이는 한 존재, 한 존재, 그 각각의 인생이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복 주기를 원하신다는 관점에서 역사를 소개한다. 사무엘서는 특별히 다윗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그의 인생 속에서 하나님이 펼치시는 깊고 푸른 역사를 소개한다. 이는 신자들이 흔히 생각하듯, 다윗의 인생이 영웅적이고 위대한 업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실수와 절망, 비탄과 처절한 자리에서도 삶을 견디는 모습이 신자의 현실을 말해 주고 있어서이다. 다윗이 펼치는 현실에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만이 만드실 수 있는 은혜가 담겨 있다. 이런 이유로 다윗은 ‘은혜의 대표자’, ‘은혜의 담지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되고, 이는 사무엘서 내내 소개되는 사울 왕과의 대조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