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저술가, 학자, 교사인 클라인 박사의 유작이 된 이 창세기 주석서는 그의 걸작 『하나님 나라의 서막』을 마무리한 직후 집필한 책으로 창세기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에 대한 그의 성숙한 관점이 배어 있다.


[마이클 호튼의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일반적 의미의 주석이 아니다. 독자들은 이 책의 각 해설에서 소위 저자의 ‘사전 조사’ 자료를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원저에는 본래 어떤 각주도 없었다. 본서는 본문의 핵심 구절에 집중한 매우 간명한 책이다. 문체적 특징을 언급하자면, 특히 독자들은 이 책에서 대안적 해석으로 다른 자료들과의 어떤 비평적 논의보다는, 마치 양질의 스터디 바이블처럼 일련의 해설을 연속적으로 읽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사전 자료들은 본서에 이미 다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히브리어 본문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구약 관련 분야 연구의 진액을 수십 년 간 달여 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클레어몬트 대학원, 리폼드 신학교에서 가르친 후, 클라인 박사는 이후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고든 콘웰과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보냈다. 그런 동안 그는 미국 정통장로교회(OPC)의 목회자로 활동하며, 목사들이 하나님의 뜻을 다 선포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일에 언제나 헌신했다. 클라인 박사의 강점은 나무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큰 숲을 그리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이 연구에서 저자는 내러티브의 세부 항목을 돋보이게 하는 히브리어 다의어 또는 동음이의어 이름들에 대한 언어유희 등, 본문의 세밀한 부분들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전망들과 그것에 더해, 특정 세부 항목들의 해석을 위한 폭넓은 범주를 제시한다.
마이클 호튼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조직신학 및 변증학 그레셤 메이첸 석좌교수


[편집자 서문 중에서]

내 조부이신 클라인 박사는 1990년대 중반, 그의 대표작 『하나님 나라의 서막』이 완성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본서의 주석을 집필했다.1) 이 주석서는 클라인 박사 생전에는 출간되지 않았고, 이제야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조부가 돌아가신 이듬해 2008년에, 나는 그의 옛 서류들이 담긴 상자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클라인 박사의 강의 노트와 설교 노트, 동료 학자들에게 받은 편지, 여러 다른 서류들에 에워싸여 눈에 잘 띄지 않던, 타이프로 친 본서의 초고를 발견했다. 나는 후세를 위해 더 잘 보전되길 바라는 마음에, 해당 원고를 전자 형식의 문서로 타이핑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벌써 10여 년의 세월이 또 다시 흘렀다. 그동안 이 주석은 내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서 고이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이 문서를 편집하고 마침내 출간 준비할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본서의 표제(사실, 할아버지는 제목을 달지 않았다)를 『새로운 창세기 (핵심) 주석』(Genesis: A New Commentary)으로 정하기까지 나를 비롯해 현재 내가 학술 편집자로 섬기고 있는 헨드릭슨 출판사의 동료들은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했다. 첫째, 상기 언급한 대로, 이 주석은 비록 현 시점에서 거의 20년 묵은 저작이지만, 독자들의 수중에 이용 가능한 서적으로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 사후 출간된 새로운 신간이다. 특히 클라인 박사의 다른 저서나 그의 강의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마이클 호튼 박사가 앞의 서문에서 증언하듯이), 클라인 박사는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에 대한 신선하면서도 때론 대변혁적인 관점들을 일상처럼 제공했으므로, 이 주석서에 대한 설명으로 ‘새로운’이란 수식어가 매우 적절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마지막으로, 본서의 주석은 사실, 조부가 저술한 구절별 해설 방식의 두 권의 창세기 주석 중에서 두 번째로 쓴 것이다. 첫 번째 주석은 1970년에 이미 그 모습을 드러냈다.2) 당시의 주석도 여전히 흥미롭고 유용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약 반세기 후에 그가 집필한 현재의 주석은 창세기에 대한 클라인 박사 자신의 ‘더 발전되고 농익은’ 관점들을 반영한다. 특히 이 관점들은 클라인 박사가 1980년대에 『하나님 나라의 서막』을 집필하는 동안 발전시켜 온 것들이다……이 책의 독자들도 본서의 주석을 읽는 동안, 지난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파내려가도록 우리를 도왔던, 이제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지만 계속 그 일을 돕고 있는 이 흥미로운 대화 상대와 직접 마주하며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
조너선 클라인
-헨드릭슨 출판사의 부편집자

[서문]

이 논문의 몇 가지 핵심적인 개념은 원래 아직 나오지 않은 또 다른 책을 쓰는 과정에서 발전된 것이다. 이 개념들은 그 나름의 특별한 중요성이 있고 그 책에서 이 개념들을 다룰 수 있는 정도 이상으로 다룰 필요가 있어서 나는 이 개념들을 다룬 글을 “영광의 영의 형상으로서의 창조”(Creation in the Image of the Glory-Spirit)와 “하나님의 형상으로 옷 입음”(Investiture with the Image of God)이라는 논문 두 편의 형태로 써서 [웨스트민스터 신학 저널](The Westminster Theological Journal)에 실었다. 그리고 이 논문들을 쓰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된 특정한 새로운 해석학적 방향을 따라가다가 이 시리즈의 세 번째 논문 “최초의 임재”(Primal Parousia) (40 [1978]: 245~280)를 쓰게 되었다. 한편 구약 선지서의 본질을 분석하는 가운데 영광의 영의 형상으로의 창조 이야기가 또 다시 등장하는 것을 발견하면서 네 번째 연구가 형태를 갖추어갔다.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의 예언적 구현에 대한 연구는 이 책의 3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학 저널]의 편집자들의 친절한 허락 덕분에 그 잡지에 실렸던 세 편의 논문은 약간 수정해서 이 책의 1장, 2장, 4장에 실었다.
따라서 밝혀진 대로 1장에서 보고된 결과물들은 예상치 못한 탐구 분야를 열어젖히며 더욱 조명해 주었다. 그러한 발견 능력의 입증은 어떤 해석적 모델의 타당성에 대한 공정한 시금석이므로 1장에서 제시된 일반적 석의 및 논제의 건전성에 대한 근거는 상당한 정도로 그 이후의 장들에 나오는 연구가 제공하는 확증적인 증거의 누적적인 힘에 달려 있다.
성경 해석에 종사하는 이들 가운데서는 누군가가 발견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오래전에 먼저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친숙한 경험이다. 우리는 단지 오랫동안 시야에서 놓쳐버린 어떤 것을 우연히 발견했을 뿐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성령”으로 지칭된) 구름-신현이라는 주제에 대해 꽤 오랫동안 진지한 관심이 거의 기울여지지 않았다는 점은 교황청 성서 연구원에서 나온 (그리고 최근에 ‘Analecta Biblica’ 시리즈로 출간된) 한 박사 논문이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최초의 상세한 논문이라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 논문은 바스크인 예수회 수사 J. 루사라가가 쓴 스페인어로 된 출판물이다. 그런데 성경 시대 이후 초기에 있었던 신현적 구름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논의에 대한 그의 연구는 유대교 내의 초기 해석자들과 초기 기독교 저술가들까지 이미 몇 가지 관련된 성경적 개념과 본문 사이에 이 책에서 제안한 바와 같은 몇 가지 핵심적인 관련을 짓고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
그러나 이렇게 누군가의 통찰력의 소위 독창성을 통해 상실된 것은 그 통찰력의 실재성에 대한 고대에서 비롯된 토대를 통해 얻어진다. 게다가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의 창조에 있어서 신현적인 영광의 구름의 범례적인 기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성경에서 인간 안에 있는 신적인 형상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주된 상징적인 모델들의 식별에 대해서라면 이 책의 이어지는 지면 속에 어느 정도 새로운 내용이 있다고 보인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주제를 조직 신학 책에 나오는 교리의 방식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책의 연구는 성경신학적 성격의 석의적인 연구이며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최소한 내게는 발견의 과정이었던 과정 속에서 단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연구가 첫째로는 이 주제에 대한 우리의 사고의 성경적 기초에 (사실상) 상당한 양의 관련 자료를 추가함으로써, 둘째로는 교리가 이 성경적 기반에 더 정확하게 들어맞도록 재구성될 수 있는 한 가지 방식을 개략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조직 신학에서 ‘하나님의 형상’ 교리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영광의 영의 형상으로의 창조라는 개념은 지금까지 간과되어 왔지만 사실 성경에 나오는 기초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다. 우리는 역사적 서술, 예배에서의 상징적 표현, 교훈적인 해설, 종말론적인 기대 속에서 이 주제와 마주친다. 이 책은 단지 이런 성경적인 풍부한 예들 가운데 일부를 선별적으로 제시할 뿐이다. ‘하나님의 형상’과 다른 몇 가지 주요한 성경적 개념과의 관계도 더 깊이 추적할 필요가 있다. 성령 하나님의 신현적 임재가 하나님의 형상의 창조에 있어서 신적인 패러다임이라는 점이 밝혀지면 ‘하나님의 형상’과 메시아의 직분 및 하나님의 백성의 성령 충만 또는 세례와 같은 개념 사이에 동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념적 중첩이 있음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든 패러다임 창조자로서 인간에게 문화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분이 곧 은사를 주심으로써 교회로 하여금 지상 명령을 성취할 수 있게 하신 바로 그 성령님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은 곧 창조와 구속을 포함하며 하나님의 창조 계획의 구속적 성취라는 영역 안에서 성직과 일반적인 직업 모두를 포괄하는 삶과 세계에 대한 통일장 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인 조화 인자를 소유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각 장에서는 거듭해서 보통은 결정적인 대목에서 요한 계시록에 주목할 것이다. 이 연구가 전개되는 방식을 보건대 요한 계시록의 주제가 이렇게 반복됨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교향곡과 같은 조화로운 특성 비슷한 것이 의식적인 예술적 효과의 미리 계획된 산물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는 점이 명백해질 것이다. 내가 요한 계시록으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것은 단지 나의 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성경 계시의 이 매력적인 절정에 대한 사랑의 자연스런 부산물일 뿐이다.
나는 내 아들 메러디스 M. 클라인과 그의 아내 미리엄에게

이 책은 언약적 관점에서 성경의 권위와 구약 정경에 관한 문제를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저자인 메러디스 클라인은 성경 저자들이 가지는 창조성과 함께 문학적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신구약 모두가 여호와와 맺은 언약의 확장과 오래된 증거라는 언약의 관계성을 설명한다. 진보주의자들이 성경 외의 자료를 통해 구약 정경의 성립과 성장의 근거를 찾는 이 시대 속에서 성경의 영감성을 굳건히 지켜 나가기 원하는 신학도들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고든 대학(A. B.)을 나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Th. B., Th. M.)와 드롭시 대학(Ph. D.)에서 공부했다. 정통 장로교(OPC) 소속 목사이며, 50년 넘게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고든콘웰 신학교, 클레어몬트 신학교, 리폼드 신학교 등 미국 전역에서 구약학을 가르쳤고,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명예교수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