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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에스겔서는 묵시적 종말론서에 가까운 책으로서, 환상과 상징이 다수 점철된 까닭에 본문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에스겔서를 다루는 목회자나 신학자들의 해석은 문자적 해석에서 알레고리 해석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여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종말론에 관해서는 해석자의 주관에 따라 천차만별로 해석되기도 한다. 더욱이 에스겔서를 관통하는 통일된 신학적 주제를 발견하고 이를 기초로 개개의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신학자들조차 에스겔서를 체계 있게 이해하고 가르치는 데 버거움을 느끼며, 목회자들도 교회에서 에스겔서를 설교할 때 본문을 단편적으로 전할 뿐 통일적 시각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겔서의 해석과 신학』은 책 전체를 꿰뚫는 통일된 메시지 아래 개별 단락들을 자세히 분석함으로써 한결 쉽게 본문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본문의 의미를 객관적으로 살피기 위해 각 단락의 수사적 구조를 살피고 그것으로 뒷받침되는 본문 전체의 중심 메시지를 고찰하면서 에스겔서를 해석하고 그 신학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에스겔서의 본문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에스겔서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안에 거하는 삶”이다. 저자는 이에 따라 본문의 구조를 밝히면서 각 단락이 거룩한 임재 안에 거하는 삶과 관련하여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를 세밀한 석의(釋義) 작업을 통해 논증한다.
이 책은 에스겔서 전체를 크게 전반부(1-32장)와 후반부(33-48장)로 나누어 설명한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전반부는 유다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후반부는 미래에 있을 회복과 새 성전에 관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다. 전반부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훼손한 유다 백성에 대해 심판을 선고하고, 하나님의 임재에서 이탈한 모습이 언약을 배반한 행위임을 가르쳐준다. 그뿐만 아니라 유다를 유혹하여 하나님의 임재에서 떠나게 하거나 유다를 적대시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조롱하고 훼손했던 열국도 같은 맥락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처럼 전반부 전체가 하나님의 임재가 얼마나 거룩한 것이며 이를 훼손하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강력하게 드러낸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전반부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유다가 하나님의 임재를 방해한 방식은 첫째로 우상숭배다. 유다는 마음이 마치 돌로 된 우상처럼 딱딱하게 굳어져서 인간성을 잃고 자신이 숭배하는 우상과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또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포악과 불의를 행하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피를 흘렸다. 이것이 바로 유다가 심판받고 예루살렘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우상 같은 존재로 전락한 유다 백성을 파괴된 우상들 사이에 쓰러트리시고, 그들이 행한 대로 포악의 몽둥이에 맞게 하시는 등 자업자득의 심판을 내리신다. 또한 심판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유다를 조롱하며 적대시한 열국, 애초에 유다가 하나님의 임재를 떠나도록 유혹한 열국 또한 하나님의 임재를 훼방한 대가로 심판받게 된다.
에스겔서의 후반부 역시 하나님의 임재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종말에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삶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을 제시한다. 유다는 하나님의 임재를 떠난 대가로 심판받고 멸망에 이르렀지만, 종말에 하나님은 새 언약을 통해 자기 백성과 언약을 맺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삶을 살도록 이끄실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특히 에스겔 40-48장에 묘사된 종말의 성전과 예배, 그리고 땅 분배가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오늘날 새 언약 백성의 이미지와 삶을 상징한다고 이해하며, 새 언약 백성이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준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종말의 성전 예배에서는 왕과 백성이 모두 참석하는 성회가 강조되고 있고, 화목제 제사가 크게 부각된다. 이런 특징은 오늘날 새 언약 백성인 성도들의 예배가 기본적으로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하며, 화목제와 같이 하나님과의 교제의 기쁨을 드러내는 예배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본다. 덧붙여 에스겔서에 언급된 종말에 지어질 성전의 완벽한 구성과 치수는 종말에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새 언약 백성에게 하나님의 완벽한 뜻을 상기시켜, 지속적으로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도록 인도한다(겔 42:20; 43:10). 그래서 새 언약 백성에게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완벽한 성전으로 자라가도록 동기부여를 한다고 본다.
오늘날 팬데믹 시대를 맞이해 교회 예배의 지형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예배가 시행되면서 예배에 대한 상충된 견해가 그 어느 때보다 큰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이 책은 에스겔서에 드러난 하나님의 임재 신학의 진수를 보여줌으로써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예배와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임재처를 자처하나 실제로는 그분의 임재에 떠난 허울뿐인 세속화된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가증한 것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본서는 무엇보다도 “성진 신학”의 관점에서 에스겔서를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귀중한 통찰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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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0 → 2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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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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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BST 시리즈, 새 옷을 입다!
포로로 사로잡힌 이스라엘 백성, 우리는 무엇에 사로잡혀 있는가?
하나님의 회복하시는 은혜는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가?성경 최고의 기인(奇人) 에스겔의 삶과 사역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두렵고 떨리는 체험, 사역자의 사명 고뇌 순종, 죽음을 넘어선 산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이 책은 에스겔의 다양하고 극적인 사명을 여러 각도로 생생하게 포착한다. 에스겔이 알지 못한 채 과업을 준비한 것, 그의 사역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 파수꾼·복음 전도자·목사로서의 사역의 특징, 그가 본 환상의 광범위한 선교적 맥락을 살핀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에스겔서를 저자가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는 것에 빠져들다 보면, 하나님 이름의 장엄한 영광을 마주하는 떨리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절망의 시대를 향한 격정적 메시지!“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이스라엘 땅이 거짓 신들과 온갖 종류의 사회악으로 신음할 때, 여호와는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온 젊은 에스겔에게 그 땅에 임할 끔찍한 심판에 대해 경고하라고 위임하신다. 그 후 이스라엘 성경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건인 예루살렘성과 성전의 파괴가 일어나자 에스겔의 사역은 새롭게 전환된다. 그는 일부만 살아남아 흩어져 있는 의기소침해진 하나님의 백성에게 의미, 평안, 소망을 전달하려 애쓴다.
이 책은 에스겔의 다양하고 극적인 사명을 여러 각도로 생생하게 포착한다. 에스겔이 알지 못한 채 과업을 준비한 것, 그의 사역의 사회·정치적 배경, 파수꾼·복음 전도자·목사로서의 사역의 특징, 그가 본 환상의 광범위한 선교적 맥락을 살핀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에스겔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는 저자의 해설에 빠져들다 보면, 하나님 이름의 장엄한 영광을 마주하는 떨리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징]- 난해한 에스겔서에 대한 자세하고 생생한 이해를 돕는 쉽고 논리적인 성경 강해
- 현대 사회와 선교 현장에 대한 적실성 있는 탁월한 적용
- 여러 에스겔 주석과 신학자들의 이론을 비교, 평가하며 에스겔서와 모세오경, 신약의 연결점을 탐구함
- 에스겔의 독특한 삶과 사역에 대한 흥미로운 심층 탐구
[대상 독자]- 에스겔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려는 신학자, 학생
- 성경 연구와 목회적 유용함을 동시에 붙잡으려는 목회자
- 에스겔 본문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려는 모든 그리스도인
[BST(Bible Speaks Today) 시리즈 소개]BST 시리즈는 다음 세 가지 목적을 특징으로 하는 신구약 및 주제별 강해 시리즈다. 즉 성경 본문을 정확하게 해설하고, 그것을 현대 생활에 접목하도록 하며, 읽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주석’이 아니다. 주석은 본문을 적용하기보다는 설명하려고 애쓰며, 독립된 책이라기보다는 참고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시리즈가 단순히 ‘설교집’인 것도 아니다. 설교집은 자칫 성경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고 그저 현대적으로 적용하는 데 강조점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하나님이 이미 하신 말씀을 통해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며,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는 성령님이 오래전에 주신 그러나 항상 새로운 말씀을 통해 지금도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확신으로 성경 본문을 깊이 분석하면서도 오늘의 상황에 필요한 적용점을 균형 있게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신약 책임 편집은 존 스토트, 구약 책임 편집은 알렉 모티어, 주제별 책임 편집은 데렉 티드볼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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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0 → 2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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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교재는 무엇보다 성경 본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자칫 성경의 통일성을 놓치기가 쉬운 것을 감안, 언약 개념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여겨,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언약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교재의 최선의 목표는 성경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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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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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무너진 지금,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에스겔이 살던 시대는 암흑기였다.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자기 욕심만을 채우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은 죽어도 좋으니 자기만 잘 살게 해 달라고 우상에게 비는 시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같이 너무도 닮아서 자꾸만 오버랩되는 지금 이 시대. 부동산, 주식 투자에 목을 매고, 대형 교회를 세습하며, 부모를 칼로 찌르고, 갓난아이를 쓰레기로 버리며,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선동하여 집회를 열고, 나만 괜찮으면 된다고 여기는 지금 이 시대.
그때 선지자의 입이 열린다. 돌이키기에 너무 늦어 버려 답이 없고,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
《폐허를 덮는 환상》은 ‘에스겔서 강해 설교집’으로 1권 《환상》은 1-10장, 2권 《우상》은 12-23장, 3권 《심판》은 24-34장, 4권 《회복》은 36-48장을 다룬다.
1권 《환상》에서 에스겔은 포로로 잡혀온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모습을 본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하실 말씀이 있기 때문에 환상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2권 《우상》은 이스라엘의 모습을 낱낱이 고발하며 동시에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누구도 에스겔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 드디어 심판이 닥쳐온다. 3권 《심판》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심판과 우리가 생각하는 심판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 준다. 4권 《회복》은 심판 이후, 우리가 기대하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하나님이 마련하신 세상을 보여 준다.
《폐허를 덮는 환상》에는 하나님조차 실패하신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쏟아부으시는 참된 사랑과 회복이 담겨 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려 답을 찾을 수 없는 이 시대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우리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깨닫게 될 것이다.
《폐허를 덮는 환상》은 강선, 서정걸, 윤철규, 세 목사가 2018년 7월 1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남포교회 청년부 주일예배 시간에 설교한 에스겔서 강해를 다듬어 글로 펴낸 것이다.
[서문]“신앙의 길을 걷는다는 것”하나님이 에스겔을 부르신 일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부터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몹시 불행합니다. 계시가 임하기 전부터, 그의 삶은 이미 망가진 것이었습니다. 난세(亂世)에 태어나 장년에 이르자 삶의 뿌리까지 뽑힙니다. 제사장이라는 천직(天職)은 눈앞에서 날아가고, 낯선 장소에 끌려와 그의 그간 수고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잘못 와 버린 거기서 그는 또 많은 것을 잃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을 거부할 온갖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그를 부르셨을까요.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열심을 내는 일은 나중 문제입니다. 하나님 당신이야말로 그의 인생 최대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성경 속 인물들을 볼 때면, ‘이 사람, 잘못 걸렸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눈에 안 띄었으면 조용히 살다 갈 것을, 왜 하나님은 굳이 그들을 찾아내셨던 것일까요. ‘하나님은 왜 나를 찾아내셨습니까. 나하고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에스겔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먼저 에스겔이 자기 인생을 놓고 평생 물었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답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여 다가오는 것을 그는 감당해야 했습니다. ‘왜 모든 것을 잃어도 하나님과 함께인 것이 좋은가’에 대한 하나님의 답을, 그는 자신의 삶 한복판에서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의 삶은 예수님의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6)라는 말씀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 주는 실례(實例)라고 하겠습니다. -강선
“환상의 책”에스겔에게나 우리에게나 현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길 같습니다. 이제 막 서른이 된 청년 에스겔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인데,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와 있으니 그야말로 ‘이생망’입니다. 그발 강가에 서서 도무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헤아려 보며 한숨을 쉬던 에스겔에게 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당신을 보여 주십니다. 여기 바벨론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땅이며, 에스겔은 더 이상 제사장일 수 없으나 여전히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섬길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 자리에서 에스겔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함께 포로 된 유대인 공동체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포함한 하나님의 언약 백성 전체를 위해 그 자리에서 부름을 받았고 환상을 보았으며 자기가 보고 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에스겔은 미래를 내다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실을 환상이라는 창틈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에스겔의 증언을 통해 포로가 된 암울한 현실이 목적 없이 휩쓸려 가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시행되는 심판과 징계이며 따라서 구원과 회복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서정걸
“하늘은 찢어지고,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에스겔이 처한 형편이 오늘 우리가 처한 형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기댈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스러질 것 같아도 꽃을 피울 한 뼘의 공간이 있다면 희망을 품어 볼 만할 텐데, 이 이상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그런 한 치의 여백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분입니다.
이 현실은 그분이 가져오시는 것이 분명하다고 성경이 단언합니다. 거기에 압도되어 사라지거나 먼지와 재가 되어 버린 당신의 언약 백성을 내버려 두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희망에 관한 말은 단 한 음절도 감히 내뱉을 수 없는 처참한 지경입니다. 무엇을 말하든 말과 현실 사이의 너무나 큰 괴리를 채울 수 없기에 뱉는 순간 말은 허공 속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비참한 현실에 대해 정직하게 묘사하는 정도가 인간이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 듯합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모두가 하찮게 여기는 싸구려 장신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기는 황량함과 혼돈과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그때 하늘이 찢어집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세계가 하늘에서 땅으로 진입합니다. 하늘의 공간과 시간이 용암 폭포처럼 땅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말이 끊긴 곳에 본래의 말, 참된 말, 새로운 말이 쏟아져 내립니다. 두꺼운 암흑 속에 근원의 빛, 종말의 빛, 구원의 빛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폐허가 된 땅의 성전을 하늘의 성전이 한껏 덮어 버립니다. 에스겔은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 -윤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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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무너진 지금,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에스겔이 살던 시대는 암흑기였다.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자기 욕심만을 채우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은 죽어도 좋으니 자기만 잘 살게 해 달라고 우상에게 비는 시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같이 너무도 닮아서 자꾸만 오버랩되는 지금 이 시대. 부동산, 주식 투자에 목을 매고, 대형 교회를 세습하며, 부모를 칼로 찌르고, 갓난아이를 쓰레기로 버리며,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선동하여 집회를 열고, 나만 괜찮으면 된다고 여기는 지금 이 시대.
그때 선지자의 입이 열린다. 돌이키기에 너무 늦어 버려 답이 없고,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
《폐허를 덮는 환상》은 ‘에스겔서 강해 설교집’으로 1권 《환상》은 1-10장, 2권 《우상》은 12-23장, 3권 《심판》은 24-34장, 4권 《회복》은 36-48장을 다룬다.
1권 《환상》에서 에스겔은 포로로 잡혀온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모습을 본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하실 말씀이 있기 때문에 환상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2권 《우상》은 이스라엘의 모습을 낱낱이 고발하며 동시에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누구도 에스겔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 드디어 심판이 닥쳐온다. 3권 《심판》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심판과 우리가 생각하는 심판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 준다. 4권 《회복》은 심판 이후, 우리가 기대하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하나님이 마련하신 세상을 보여 준다.
《폐허를 덮는 환상》에는 하나님조차 실패하신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쏟아부으시는 참된 사랑과 회복이 담겨 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려 답을 찾을 수 없는 이 시대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우리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깨닫게 될 것이다.
《폐허를 덮는 환상》은 강선, 서정걸, 윤철규, 세 목사가 2018년 7월 1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남포교회 청년부 주일예배 시간에 설교한 에스겔서 강해를 다듬어 글로 펴낸 것이다.
[서문]“신앙의 길을 걷는다는 것”하나님이 에스겔을 부르신 일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부터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몹시 불행합니다. 계시가 임하기 전부터, 그의 삶은 이미 망가진 것이었습니다. 난세(亂世)에 태어나 장년에 이르자 삶의 뿌리까지 뽑힙니다. 제사장이라는 천직(天職)은 눈앞에서 날아가고, 낯선 장소에 끌려와 그의 그간 수고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잘못 와 버린 거기서 그는 또 많은 것을 잃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을 거부할 온갖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그를 부르셨을까요.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열심을 내는 일은 나중 문제입니다. 하나님 당신이야말로 그의 인생 최대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성경 속 인물들을 볼 때면, ‘이 사람, 잘못 걸렸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눈에 안 띄었으면 조용히 살다 갈 것을, 왜 하나님은 굳이 그들을 찾아내셨던 것일까요. ‘하나님은 왜 나를 찾아내셨습니까. 나하고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에스겔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먼저 에스겔이 자기 인생을 놓고 평생 물었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답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여 다가오는 것을 그는 감당해야 했습니다. ‘왜 모든 것을 잃어도 하나님과 함께인 것이 좋은가’에 대한 하나님의 답을, 그는 자신의 삶 한복판에서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의 삶은 예수님의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6)라는 말씀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 주는 실례(實例)라고 하겠습니다. -강선
“환상의 책”에스겔에게나 우리에게나 현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길 같습니다. 이제 막 서른이 된 청년 에스겔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인데,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와 있으니 그야말로 ‘이생망’입니다. 그발 강가에 서서 도무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헤아려 보며 한숨을 쉬던 에스겔에게 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당신을 보여 주십니다. 여기 바벨론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땅이며, 에스겔은 더 이상 제사장일 수 없으나 여전히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섬길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 자리에서 에스겔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함께 포로 된 유대인 공동체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포함한 하나님의 언약 백성 전체를 위해 그 자리에서 부름을 받았고 환상을 보았으며 자기가 보고 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에스겔은 미래를 내다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실을 환상이라는 창틈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에스겔의 증언을 통해 포로가 된 암울한 현실이 목적 없이 휩쓸려 가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시행되는 심판과 징계이며 따라서 구원과 회복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서정걸
“하늘은 찢어지고,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에스겔이 처한 형편이 오늘 우리가 처한 형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기댈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스러질 것 같아도 꽃을 피울 한 뼘의 공간이 있다면 희망을 품어 볼 만할 텐데, 이 이상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그런 한 치의 여백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분입니다.
이 현실은 그분이 가져오시는 것이 분명하다고 성경이 단언합니다. 거기에 압도되어 사라지거나 먼지와 재가 되어 버린 당신의 언약 백성을 내버려 두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희망에 관한 말은 단 한 음절도 감히 내뱉을 수 없는 처참한 지경입니다. 무엇을 말하든 말과 현실 사이의 너무나 큰 괴리를 채울 수 없기에 뱉는 순간 말은 허공 속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비참한 현실에 대해 정직하게 묘사하는 정도가 인간이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 듯합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모두가 하찮게 여기는 싸구려 장신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기는 황량함과 혼돈과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그때 하늘이 찢어집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세계가 하늘에서 땅으로 진입합니다. 하늘의 공간과 시간이 용암 폭포처럼 땅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말이 끊긴 곳에 본래의 말, 참된 말, 새로운 말이 쏟아져 내립니다. 두꺼운 암흑 속에 근원의 빛, 종말의 빛, 구원의 빛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폐허가 된 땅의 성전을 하늘의 성전이 한껏 덮어 버립니다. 에스겔은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 -윤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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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무너진 지금,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에스겔이 살던 시대는 암흑기였다.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자기 욕심만을 채우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은 죽어도 좋으니 자기만 잘 살게 해 달라고 우상에게 비는 시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같이 너무도 닮아서 자꾸만 오버랩되는 지금 이 시대. 부동산, 주식 투자에 목을 매고, 대형 교회를 세습하며, 부모를 칼로 찌르고, 갓난아이를 쓰레기로 버리며,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선동하여 집회를 열고, 나만 괜찮으면 된다고 여기는 지금 이 시대.
그때 선지자의 입이 열린다. 돌이키기에 너무 늦어 버려 답이 없고,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
《폐허를 덮는 환상》은 ‘에스겔서 강해 설교집’으로 1권 《환상》은 1-10장, 2권 《우상》은 12-23장, 3권 《심판》은 24-34장, 4권 《회복》은 36-48장을 다룬다.
1권 《환상》에서 에스겔은 포로로 잡혀온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모습을 본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하실 말씀이 있기 때문에 환상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2권 《우상》은 이스라엘의 모습을 낱낱이 고발하며 동시에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누구도 에스겔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 드디어 심판이 닥쳐온다. 3권 《심판》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심판과 우리가 생각하는 심판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 준다. 4권 《회복》은 심판 이후, 우리가 기대하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하나님이 마련하신 세상을 보여 준다.
《폐허를 덮는 환상》에는 하나님조차 실패하신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쏟아부으시는 참된 사랑과 회복이 담겨 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려 답을 찾을 수 없는 이 시대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우리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깨닫게 될 것이다.
《폐허를 덮는 환상》은 강선, 서정걸, 윤철규, 세 목사가 2018년 7월 1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남포교회 청년부 주일예배 시간에 설교한 에스겔서 강해를 다듬어 글로 펴낸 것이다.
[서문]“신앙의 길을 걷는다는 것”하나님이 에스겔을 부르신 일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부터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몹시 불행합니다. 계시가 임하기 전부터, 그의 삶은 이미 망가진 것이었습니다. 난세(亂世)에 태어나 장년에 이르자 삶의 뿌리까지 뽑힙니다. 제사장이라는 천직(天職)은 눈앞에서 날아가고, 낯선 장소에 끌려와 그의 그간 수고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잘못 와 버린 거기서 그는 또 많은 것을 잃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을 거부할 온갖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그를 부르셨을까요.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열심을 내는 일은 나중 문제입니다. 하나님 당신이야말로 그의 인생 최대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성경 속 인물들을 볼 때면, ‘이 사람, 잘못 걸렸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눈에 안 띄었으면 조용히 살다 갈 것을, 왜 하나님은 굳이 그들을 찾아내셨던 것일까요. ‘하나님은 왜 나를 찾아내셨습니까. 나하고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에스겔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먼저 에스겔이 자기 인생을 놓고 평생 물었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답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여 다가오는 것을 그는 감당해야 했습니다. ‘왜 모든 것을 잃어도 하나님과 함께인 것이 좋은가’에 대한 하나님의 답을, 그는 자신의 삶 한복판에서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의 삶은 예수님의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6)라는 말씀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 주는 실례(實例)라고 하겠습니다. -강선
“환상의 책”에스겔에게나 우리에게나 현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길 같습니다. 이제 막 서른이 된 청년 에스겔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인데,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와 있으니 그야말로 ‘이생망’입니다. 그발 강가에 서서 도무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헤아려 보며 한숨을 쉬던 에스겔에게 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당신을 보여 주십니다. 여기 바벨론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땅이며, 에스겔은 더 이상 제사장일 수 없으나 여전히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섬길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 자리에서 에스겔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함께 포로 된 유대인 공동체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포함한 하나님의 언약 백성 전체를 위해 그 자리에서 부름을 받았고 환상을 보았으며 자기가 보고 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에스겔은 미래를 내다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실을 환상이라는 창틈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에스겔의 증언을 통해 포로가 된 암울한 현실이 목적 없이 휩쓸려 가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시행되는 심판과 징계이며 따라서 구원과 회복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서정걸
“하늘은 찢어지고,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에스겔이 처한 형편이 오늘 우리가 처한 형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기댈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스러질 것 같아도 꽃을 피울 한 뼘의 공간이 있다면 희망을 품어 볼 만할 텐데, 이 이상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그런 한 치의 여백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분입니다.
이 현실은 그분이 가져오시는 것이 분명하다고 성경이 단언합니다. 거기에 압도되어 사라지거나 먼지와 재가 되어 버린 당신의 언약 백성을 내버려 두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희망에 관한 말은 단 한 음절도 감히 내뱉을 수 없는 처참한 지경입니다. 무엇을 말하든 말과 현실 사이의 너무나 큰 괴리를 채울 수 없기에 뱉는 순간 말은 허공 속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비참한 현실에 대해 정직하게 묘사하는 정도가 인간이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 듯합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모두가 하찮게 여기는 싸구려 장신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기는 황량함과 혼돈과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그때 하늘이 찢어집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세계가 하늘에서 땅으로 진입합니다. 하늘의 공간과 시간이 용암 폭포처럼 땅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말이 끊긴 곳에 본래의 말, 참된 말, 새로운 말이 쏟아져 내립니다. 두꺼운 암흑 속에 근원의 빛, 종말의 빛, 구원의 빛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폐허가 된 땅의 성전을 하늘의 성전이 한껏 덮어 버립니다. 에스겔은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 -윤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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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무너진 지금,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에스겔이 살던 시대는 암흑기였다.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자기 욕심만을 채우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은 죽어도 좋으니 자기만 잘 살게 해 달라고 우상에게 비는 시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같이 너무도 닮아서 자꾸만 오버랩되는 지금 이 시대. 부동산, 주식 투자에 목을 매고, 대형 교회를 세습하며, 부모를 칼로 찌르고, 갓난아이를 쓰레기로 버리며,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선동하여 집회를 열고, 나만 괜찮으면 된다고 여기는 지금 이 시대.
그때 선지자의 입이 열린다. 돌이키기에 너무 늦어 버려 답이 없고,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시는가.
《폐허를 덮는 환상》은 ‘에스겔서 강해 설교집’으로 1권 《환상》은 1-10장, 2권 《우상》은 12-23장, 3권 《심판》은 24-34장, 4권 《회복》은 36-48장을 다룬다.
1권 《환상》에서 에스겔은 포로로 잡혀온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모습을 본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하실 말씀이 있기 때문에 환상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2권 《우상》은 이스라엘의 모습을 낱낱이 고발하며 동시에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누구도 에스겔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 드디어 심판이 닥쳐온다. 3권 《심판》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심판과 우리가 생각하는 심판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 준다. 4권 《회복》은 심판 이후, 우리가 기대하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하나님이 마련하신 세상을 보여 준다.
《폐허를 덮는 환상》에는 하나님조차 실패하신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쏟아부으시는 참된 사랑과 회복이 담겨 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려 답을 찾을 수 없는 이 시대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우리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깨닫게 될 것이다.
《폐허를 덮는 환상》은 강선, 서정걸, 윤철규, 세 목사가 2018년 7월 1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남포교회 청년부 주일예배 시간에 설교한 에스겔서 강해를 다듬어 글로 펴낸 것이다.
[서문]“신앙의 길을 걷는다는 것”하나님이 에스겔을 부르신 일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부터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몹시 불행합니다. 계시가 임하기 전부터, 그의 삶은 이미 망가진 것이었습니다. 난세(亂世)에 태어나 장년에 이르자 삶의 뿌리까지 뽑힙니다. 제사장이라는 천직(天職)은 눈앞에서 날아가고, 낯선 장소에 끌려와 그의 그간 수고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잘못 와 버린 거기서 그는 또 많은 것을 잃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을 거부할 온갖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그를 부르셨을까요.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열심을 내는 일은 나중 문제입니다. 하나님 당신이야말로 그의 인생 최대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성경 속 인물들을 볼 때면, ‘이 사람, 잘못 걸렸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눈에 안 띄었으면 조용히 살다 갈 것을, 왜 하나님은 굳이 그들을 찾아내셨던 것일까요. ‘하나님은 왜 나를 찾아내셨습니까. 나하고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에스겔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먼저 에스겔이 자기 인생을 놓고 평생 물었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답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여 다가오는 것을 그는 감당해야 했습니다. ‘왜 모든 것을 잃어도 하나님과 함께인 것이 좋은가’에 대한 하나님의 답을, 그는 자신의 삶 한복판에서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의 삶은 예수님의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6)라는 말씀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 주는 실례(實例)라고 하겠습니다. -강선
“환상의 책”에스겔에게나 우리에게나 현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길 같습니다. 이제 막 서른이 된 청년 에스겔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인데,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와 있으니 그야말로 ‘이생망’입니다. 그발 강가에 서서 도무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헤아려 보며 한숨을 쉬던 에스겔에게 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당신을 보여 주십니다. 여기 바벨론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땅이며, 에스겔은 더 이상 제사장일 수 없으나 여전히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섬길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 자리에서 에스겔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함께 포로 된 유대인 공동체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포함한 하나님의 언약 백성 전체를 위해 그 자리에서 부름을 받았고 환상을 보았으며 자기가 보고 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에스겔은 미래를 내다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실을 환상이라는 창틈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에스겔의 증언을 통해 포로가 된 암울한 현실이 목적 없이 휩쓸려 가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시행되는 심판과 징계이며 따라서 구원과 회복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서정걸
“하늘은 찢어지고,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에스겔이 처한 형편이 오늘 우리가 처한 형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기댈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스러질 것 같아도 꽃을 피울 한 뼘의 공간이 있다면 희망을 품어 볼 만할 텐데, 이 이상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그런 한 치의 여백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분입니다.
이 현실은 그분이 가져오시는 것이 분명하다고 성경이 단언합니다. 거기에 압도되어 사라지거나 먼지와 재가 되어 버린 당신의 언약 백성을 내버려 두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희망에 관한 말은 단 한 음절도 감히 내뱉을 수 없는 처참한 지경입니다. 무엇을 말하든 말과 현실 사이의 너무나 큰 괴리를 채울 수 없기에 뱉는 순간 말은 허공 속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비참한 현실에 대해 정직하게 묘사하는 정도가 인간이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 듯합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모두가 하찮게 여기는 싸구려 장신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기는 황량함과 혼돈과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그때 하늘이 찢어집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세계가 하늘에서 땅으로 진입합니다. 하늘의 공간과 시간이 용암 폭포처럼 땅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말이 끊긴 곳에 본래의 말, 참된 말, 새로운 말이 쏟아져 내립니다. 두꺼운 암흑 속에 근원의 빛, 종말의 빛, 구원의 빛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폐허가 된 땅의 성전을 하늘의 성전이 한껏 덮어 버립니다. 에스겔은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깁니다. -윤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