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들의 인도자', '성직자들의 안내자' 로완 윌리엄스가 해설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
그리스도교는 무엇을 믿는가?
104대 캔터베리 대주교이자 케임브리지 대학 모들린 칼리지 학장인 로완 윌리엄스가 캔터베리 대주교로 활동하던 2005년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사도신경, 니케아 신조로 대표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그리스도교 신앙 입문서. 전 세계 그리스도교 주요 지체들이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사도신경, 니케아 신조의 언어를 빌어 그리스도교가 그리는 '큰 그림',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내용을 밝힌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뢰'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출발점,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하느님, 예수의 의미, 교회의 정의, 그리스도교가 그리는 영원한 삶을 일관성 있게 풀어내고 있다. 성직자이자 신학자로서 이력의 정점에 이르렀을 때 펴낸 저작답게 그리스도교 전통에 대한 사려 깊은 해석과 현대 사상과 대화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사도신경, 니케아 신조로 대표되는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은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가 그리스도교의 원천이 되는 경험과 자료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를 원천이 가리키는 방향과 어떻게 엮어야 하는지 오랜 시간 숙고한 끝에 나온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현대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사목자이자 신학자 중 한 명인 로완 윌리엄스는 이 책을 통해 신조에 담긴 고민들과 근원적인 체험, 가리키는 방향을 지금 여기서 다시 진지하게 곱씹어 볼 것을, 더 나아가 동참할 것을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그리스도교라는 풍요롭고 깊은 세계에 들어선 이, 자신의 '지금 여기'와 그리스도교 전통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고민하는 이, 그리스도교가 진정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이에게 이 책은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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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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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존 스토트를 읽었다면, 21세기는 로완 윌리엄스다!”
― 강영안, 김근상, 김회권, 양희송, 월터 브루그만, 앤서니 C. 티슬턴 추천
― 개인 묵상과 그룹 토의를 위한 스터디 가이드 수록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지침서이자,
윌리엄스 최고의 면모가 담긴 역작(力作)이다!“로완 윌리엄스의 글에는 다른 신학자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는데, 그것은 그가 건조하고 딱딱한 학술용어가 아닌 전례적(liturgical) 언어에 풍부한 시적 감수성을 담아 신학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배의 중심이 되는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신학과 삶, 이론과 예배의 조화를 추구하는 그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고난주간 동안 일반 대중을 위해 진행되었던 공개강좌를 기초로 쓰여진 이 책은, 로완 윌리엄스가 어떻게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지혜의 생수를 끌어내어 영적으로 탈진해 가는 현대인의 마른 목을 축여 주고 새 힘을 북돋아 주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라는 이전부터 많이 다루어 왔던 신학적 주제에 새로운 의미를 찾아 주는 책이다. 교회의 공동생활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우리는 창조, 구원, 새 창조에 이르는 하나님의 드라마에 들어오도록 초청받으며, 그 속에서 참 인간으로 잉태되고 영글어 가게 된다. 즉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삶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교회 밖 일상생활에서도 신자의 생각과 행동에 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에 대한 로완 윌리엄스의 설명은 비할 바 없이 풍성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는 인간이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존재라는 환상으로부터 우리를 일깨워 준다. 하나님의 사랑의 심연과 상호의존적 관계망 속에서 자기를 찾게 한다. 삶의 표층에 집착하며 일희일비하던 욕망 어린 시선을 거두고, 사물들의 온전한 깊이와 온전성을 응시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신비이신 하나님의 사랑의 심연 위에 안식하며 떠 있는 참 인간됨을 발견하게 한다. 즉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 속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손을 잡고 자아의 골방에서 나오며, 그리스도를 대면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심오한 신비 앞에 놓인다.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깨어진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이웃과 연대한다. 그렇기에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는 우리가 교회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로 세상을 등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들은 세상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인답게 되는 것”(Being Christian)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특징
- 전 캔터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엄스의 신간이자 역작
- 명료하고 깊고 간결한 문체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밝혀 준다.
- 개인 묵상과 그룹 토의를 위한 스터디 가이드 및 ‘해설의 글’ 수록
독자 대상
-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참된 의미에 대해 관심하고 고민하는 독자
- 세례 및 입교 전 그리스도인으로서 견고한 기초를 세우고자 하는 독자
-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목회자, 교회 지도자 및 리더, 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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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0 →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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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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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어 본 제자도에 관한 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주낙현, 김진혁, 최주훈, 월터 브루그만, 저스틴 웰비 추천
― 개인 묵상과 그룹 토의를 위한 스터디 가이드 수록
“이 책은 ‘예수님의 제자’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지침서이자,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과 짝을 이루는 역작(力作)이다!“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보다 밝히 보고,
더 깊이 사랑하며,
더 가까이 따르기를 바라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로완 윌리엄스의 존재와 신학은 ‘혼합의 경륜’(mixed economy)이다. 그리스도교 역사와 전통에서 길어 올린 영성의 시선으로 9·11 테러 현장, 빈부격차의 세계화, 소외와 차별의 현장을 바라본다. 전통의 깊이에 기대며, 새로운 상황의 도전과 나란히 걸으며 세상에 도전하는 신앙을 그는 ‘혼합의 경륜’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런 탓에 로완 윌리엄스의 성찰과 기도는 그의 용모와 육성과 겹쳐져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 물리적 만남의 성사가 이 책 『제자가 된다는 것』에 넉넉하게 깃들어 있다. 저자는 성경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여 예수와 만나게 하고, 어느 시대의 과제와 씨름했던 역사의 성인과 선생에게서 배움을 얻으며, 우리 삶에 다시 도전과 통찰을 던진다. 책상 위의 구상이 아니라, 사람들 앞에 우뚝 서서 가르치고 대화하고 기도한 성찰과 증언의 기록인 탓이다.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성찰은 체험과 신학과 신앙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흔히들 종교 체험 자체를 신앙으로 오해하고, 신학을 체험의 신앙과 대립시켜 우열을 가리려고 한다. 심지어 ‘신학은 냉철한 머리’, ‘신앙은 따뜻한 가슴’으로 구별하여 대립시키는 말장난으로 사람들을 호도한다. 그러나 역사 안에서 형성된 신앙이 보여주듯, 종교 체험은 그 자체로서 가장 근본적인 신학의 근거이며 신학은 종교 체험에 관한 축적된 성찰이다. 이 관계의 오해는 무기력한 신학과 신앙의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진다. 종교 체험은 자주 근본주의 종교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고, 신학은 몇 사람의 지적 유희로 미끄러지며, 신앙은 거친 명분과 주장으로 뒤바뀐다.
저자는 널리 퍼진 신앙의 질병을 ‘제자도’의 여정으로 안내하여 치유한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께 자신을 여는 일이며, 역사의 교회 안에서 함께 배우는 학습 공동체를 이루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과 깊은 신뢰의 관계를 맺어 성숙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신앙의 처방전이며 양육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원래 모습을 우리가 온전히 회복하는 일이 신앙의 이유이며 제자도의 사명이다. 그 처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간곡하고 부드러운 치유 여정의 초대에 응하자.
■ 특징-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저자 로완 윌리엄스의 신간이자 역작
- 명료하고 깊고 간결한 문체로 기독교 신앙과 제자도의 핵심을 밝혀 준다.
- 개인 묵상과 그룹 토의를 위한 스터디 가이드 및 ‘해설의 글’ 수록
■ 독자 대상-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참된 의미에 대해 관심하고 고민하는 독자
- 그리스도인이자 제자로서 견고한 기초를 세우고자 하는 독자
-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목회자, 교회 지도자 및 리더, 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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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의 능력과 은혜로
매 순간 다시 시작하는 삶“2천 년 기독교 전통에 든든히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하다!”
_김영봉(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하나님 사랑의 초월적인 자유,
십자가에서 다 드러나다고통과 굴욕, 수치의 상징이었던 십자가. 단지 로마제국의 권세와 포악함을 드러내는 상징이었던 십자가가 어떻게 하나님 은혜와 권능의 상징이자 수단이 되었을까? 초기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고문 도구에 불과했던 십자가로 어떻게 이 세상이 달라졌음을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너한테 이걸 주면 넌 나한테 그걸 줘야 해.’ ‘내가 너한테 우정을 베풀면 너도 나한테 우정을 베풀어야 해.’ ‘네가 나를 학대하니까 나도 너를 학대할 거야.’ … 하나님은 이런 악순환에 말려들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행동과 반응은 인간의 됨됨이나 행위, 뛰어남이나 모자람 등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일에 지쳐 결코 진이 빠지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와 실패를 항상 이겨내신다.
이것이 저자가 확인한 바,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자유다. 치욕과 따돌림의 상징, 실패의 상징이었던 것이 완전히 뒤집어져 독특한 자유의 상징, 곧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은 하나님으로 계시겠다는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 그분은 십자가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초월적으로 드러내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에 관한 것이 아닌, 하나님이 무엇을 하시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
새 시대, 새 출발, 새 인간의 탄생(1) 새 시대 :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인간 ‘역사 속에서’ 제한 없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러내는 통로였다면,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간 안에서’ 하나님이 새 일을 행하심을 나타낸다. 부활을 믿는 것은 새 시대가 열렸고, 새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믿는 것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라는 말은 하나님이 세상과 맺으시는 관계에서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단계를 통과하셨다는 뜻인데, 실제로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에게 세상의 끝이란 하나님이 역사의 마지막 단계를 도입하심을 의미했다.
(2) 새 출발 :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모든 권세를 손안에 지니셨다. 따라서 그분의 부활을 믿는 것이란, 존 메이스필드의 멋진 표현을 인용하면, 예수님이 “살아계시고 세상에서 거리낌 없이 행하신다”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즉 예수님은 이제 영원히, 끊임없이, 제한 받지 않으시고 자유롭게 행하신다.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말은 곧 그분이 자유롭게 행하신다는 뜻이다.
(3) 새 인간 : 이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서 지금, 현재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단지 머릿속으로가 아니라, 그가 하나님을 향해 살아내는 현재 삶에서 예수님과 함께 서도록 인도함을 받는다. 부활의 복음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삶’이 실제로 가능함을 선포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가 새 인간으로서 새 시대를 살아가도록 한다.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를 제한 없이 사랑하시려는
하나님의 통치 계획이다부활 믿음은 단지 예수께서 부활하셨음을 받아들이는 것 이상이다. 부활은 새 창조의 시작이다. 부활은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또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역사와 체험의 흔적, 선악을 아는 지식의 흔적을 몸에 지닌 우리가 다시 사는 것이다. 그분 안에서 우리 삶은 날마다 새롭게 시작된다. 우리는 예수님이 새 일을 행하시는 곳이 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너희 역사를 기적적으로 바꾸고, 너희 얼굴에서 주름을 펼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지금의 현실 한가운데서 내가 말할 것이고, 내가 거하겠으며, 또한 내가 바꿀 것이다’라고 하신다. 하나님 편에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최고의 방식이자, 인간을 가장 존중하는 방식이 바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계획이었다. 인간이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 계획을 받아들일 때에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할 수 있고, 자기 안에 은혜의 대로가 활짝 열린다.
윌리엄스는 십자가와 부활을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자유롭게 표현되고 유지되는 방식으로 보았으며, 십자가와 부활이야말로 하나님 사랑과 자유의 표지라고 강조한다. 저자의 학식과 경험은 낯설지 않은 주제를 낯설게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전통에 기반하되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평생 화두로 간직할 만한 새로운 묵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단순하지만 포괄적으로 짚어나가는 그의 스타일은 이 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신학자들의 인도자, 성직자들의 안내자
로완 윌리엄스가 성찰한 심판대에 선 예수 네 편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재판 장면의 의미를 다룬 로완 윌리엄스의 신학적 에세이로 2001년 캔터베리 대주교 선정 도서이기도 하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사건, 혹은 법정에 선 사건은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사건인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이다. 그래서인지 네 편의 복음서가 모두 이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십자가-부활 이야기에 견주어 커다란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며, 받더라도 이야기의 의미보다는 역사적인 논쟁거리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에서 로완 윌리엄스는 법정에서의 ‘재판’ 혹은 ‘심판’이 갖는 독특한 의미, ‘하느님과 인간의 상호심문’이라는 성격에 주목해 네 편의 복음서에서 이 재판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피며, 이를 통해 어떻게 예수에 대한 진실이, 그리고 인간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는지 밝힌다. 각 복음서 저자들의 고유한 관점을 살핌은 물론, 십자가-부활이 갖는 의미, 신앙과 신앙 언어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 이 세계에서 그리스도교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방식 또한 함께 논의한다.
20세기 후반~21세기 초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사제-신학자의 핵심적인 면모를 살필 수 있는 동시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닌 풍요로움과 깊이를 보여주는 저작이다.
출판사 서평'신학자들의 인도자', '성직자들의 안내자'
로완 윌리엄스가 해설하는 예수의 법정 이야기의 의미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는 로완 윌리엄스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재판 장면에 담긴 의미를 다룬 신학적 에세이로 2001년 캔터베리 대주교가 선정 도서이기도 하다.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로완 윌리엄스의 여느 저작이 그렇듯 묵상, 신학적 성찰, 역사와 그리스도교 전통에 대한 사려 깊은 해석, 정치에 대한 논의가 함께 어우러진, ‘깊은 묵상’을 요하는 책이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사건, 혹은 법정에 선 사건은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사건인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이다. 그래서인지 네 편의 복음서가 모두 이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십자가-부활 이야기에 견주어 커다란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며 받더라도 이야기의 의미보다는 역사적인 논쟁거리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는 기존의 접근 방식과는 달리, 재판이 가진 독특한 성격, 재판을 통해 피고와 심문자, 혹은 심판자의 ‘진실’이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해 예수의 법정 이야기를 ‘하느님과 인간의 상호심문’으로 보고 네 편의 복음서에서 각기 이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내고 있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수란 누구인지, 그가 이 세계에 가져 온 의미란 무엇인지,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예수를 심판하는 세계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또한 이러한 탐구 과정 가운데 드러나는 복음서 저자들의 고유한 관점을 살핌은 물론, 십자가-부활이 갖는 의미, 신앙과 신앙 언어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 이 세계에서 그리스도교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방식 또한 함께 논의하고 있다.
여느 로완 윌리엄스의 글이 그렇듯 이 책에 수록된 글들 역시 체계적이지 않지만 단단하고, 명료하지 않지만 풍요로우며, 논증적이지 않으나 시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카잔차키스 『수난』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에 이르는 근현대 소설가들이 다룬 예수 이야기에 대한 로완 윌리엄스 특유의 해석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에세이’의 매력이다. 그리스도교라는 풍요롭고 깊은 세계에 들어선 이들, 예수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본 인간과 세계의 의미는 무엇일지 관심을 갖는 이들,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