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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감정 세트 (전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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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노승수  |  출판사 : 세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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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이 말하는 핵심감정, 신학으로 다시 읽기
* 성화의 길로 안내하는 핵심감정 탐구 이야기
* 12가지 핵심감정 치유의 실제와 이론을 제시하는 책
* 목회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목회상담 모델 제공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은 ‘심리학적 신학’을 다루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전통에 서 있는 심리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혁신학 전통에 서서 인간 인격, 관계, 본질을 이야기한다. 핵심감정 찾기-보기-지우기-인격 주체 세우기의 과정으로 12가지 핵심감정 치유의 실제와 이론을 제시한다. 신자가 어떻게 죄의 세력으로부터 벗어나 성화의 길에 이르게 되는지와 관련한 실제적 방법을 보여 주고 있는 본서는, 핵심감정이라는 심리학적 주제를 개혁신학을 통해 재해석하고 목회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목회상담 모델을 제공한다.

[저자 서문]

『문화를 넘어서』(Beyond Culture)라는 책에서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은 한국 문화를 고맥락 문화(high context culture)라고 말한다. 고맥락은 문자의존도가 낮은 의사전달방식을 말하는데 예컨대, “차린 게 별로 없어요”라는 표현은 정말 차린 게 없다는 뜻이 아니라 “뭘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요”라는 대답을 듣기 위한 겸양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단지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상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 태도를 암시적으로 전달하는 다양한 맥락이 존재하는 소통의 방식이다. 저맥락 문화(low context culture)에 속한 영국인이나 유대인들보다 협상과 소통에 더 많은 장애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60년간 엄청난 속도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세대 간의 문화와 소통의 방식에 온도차가 크게 난다. 한국 교회가 처한 상황은 의사소통의 장애뿐만 아니라 세대의 갈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형편들을 잘 보여 준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화해와 소통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과의 화해이며 공동체적 일치다. 신앙의 성숙이란 이런 일치와 소통으로 나타난다.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과 이웃과 자신에 대한 관계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포울리슨(David Powlison)은 상담이론들이 예외 없이 육체의 기호에 맞는 욕망과 거짓인 성공, 자존감, 인정 등을 섬긴다고 말한다. 이 평가는 옳다. 그리스도인은 다 상처와 갈등을 갖고 있지만 심리학에 의지해서 죄 문제를 등한히 볼 수 없다. 이 책은 1차적으로 핵심감정의 치유의 실제와 이론을 다루는 책이다. 신자가 어떻게 죄의 세력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 방법을 다룬 책이다. 그 과정은 핵심감정의 찾기-보기-지우기-인격주체 세우기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은 두 가지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모델로 했다. 첫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성화의 여정을 돕도록 설계되었다. 둘째는, 구도자로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과정을 돕도록 설계되었다. 서론, 1부, 2부는 핵심감정을 실제적으로 다룬 부분이다. 3부는 핵심감정을 신학적으로 재해석한 부분과 심리학적인 이론적 배경을 다루었다. 자아, 타자와 관계, 본성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따라 인간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3부는 인간이해를 돕는 신학과 심리학적 배경을 다룬 것으로 목회자와 더 전문적인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어렵게 느껴진다면 넘어가도 무방하다. 이 부분을 잘 몰라도 핵심감정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와 혁신의 과정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실제 공부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그때 읽으면 오히려 이해도가 더 나을 수도 있다. 4부는 핵심감정의 실제적인 치유의 과정과 모델을 다루었다. 3부의 이론을 배경으로 그것을 녹여낸 인간이해 모델과 치유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론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없더라도 임상에서 작동하는 모델이다. 왜냐하면, 핵심감정은 상담자가 파악한 객관적 감정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주관적 감정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장이다. 우리 일상에서는 고맥락 문화 때문에 자기 패턴과 내 인식과 감정이 사실과 같은지 다른지도 알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어렵다. 그래서 목사들은 푸념 섞인 말로 정말 성화가 일어나기는 하냐고 자조하기도 한다. 이런 사회 문화적 특성은 기독교 신앙 자체를 왜곡한다. 예컨대, 유교문화는 우리를 율법주의로 경도되게 하는 특성이 있으며 샤머니즘은 번영신학으로 기울게 한다. 출애굽 백성이 애굽의 습관을 잊지 못해서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가 속한 문화 사회적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진정한 기독교 신앙의 구현은 어렵다.

이 책은 한국 교회의 이런 실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신종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진정한 기독교 신앙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단지 이 책은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분의 실제적인 신앙 입문과 신앙 성장에서 발생하는 우리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게 할 것이다.

저자 노승수 목사
* 12가지 핵심감정 치유를 위한 워크북
* 심리학이 말하는 핵심감정, 신학으로 다시 읽고 치유하기
* 찾기-보기-지우기-세우기, 4 Step 핵심감정 스터디
* 내적치유와 제자훈련을 대치할 새로운 목양의 도구


『핵심감정 탐구』의 후속작이자 워크북인 『핵심감정 치유』는 교회와 기관, 가정 등 신앙생활 현장에서 핵심감정을 스터디 하고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심리학의 전문언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쉬운 표현으로 저술된 본서는, 신앙 입문과 신앙 성장에서 발생하는 실제적인 우리 자신의 문제를 통해 12가지 핵심감정을 설명하고 치유의 길을 제시함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화의 여정을 돕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진정한 기독교 신앙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한다.


[저자 서문]

전작 『핵심감정 탐구』에는 구체적인 실제를 담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전체 모델을 제시해야 했고 심리학에 대한 편견도 일부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핵심감정 탐구』는 다양하면서도 어려운 개념들을 많이 담겨 있어 읽기에 수월한 책은 아니다. 물론 핵심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서 기독교 상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망하는데 의의를 둔다면 의미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원래의 목표는 성도들이 내면의 자유를 경험하며 참되게 하나님을 만나고 이웃과 진정한 교제를 이루게 하는 것이었다. 지면의 제한으로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이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핵심감정 치유』는 목표했던 것을 실제로 보여드리는 데 집중했다. 이 책을 보면 핵심감정의 치유의 과정이 기독교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 현장이 지닌 현장감과 실제를 온전히 담아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을 독자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 정도 수준에서 멈추지 마시기를 바란다. 현장에서의 깊이 있는 만남은 이 책에 담긴 것과 비교할 수 없이 깊고도 넓다. 이 책은 하나님과 자신을 만남을 실제적으로 돕는 책이다.
핵심감정을 공부하면서 10명이 있으면 10개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말이 서로 통하지 않는 신비로운 경험도 한다. 우리가 정말 서로 다르다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한다. 내가 상황을 이해하고 하나님을 믿는 방식이 내 핵심감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면 소름이 돋는다. 그 핵심감정이 녹아내리고 있는 현실을 보는 것은 초월적인 신비를 체험하는 것보다 더 신비롭다. 영혼과 영혼이 만나 참된 자유를 경험하고 진정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일도 경이롭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사람이다. 이 책은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 참고서다. 그리고 이 문제가 풀려야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다. 이 책은 내면세계의 통합을 목적으로 한 책이다. 아마도 이 책을 끝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실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자신의 몸과 영혼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교회가 내적인 성장을 이루며 자신을 이해할 뿐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힘 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교회는 세상 조직보다 더 연약해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 큰 신비를 담고 있다. 그 신비가 이제 교회를 통해서 드러나기를 소망해본다. 이제 그 연약한 무릎을 세우고 단단한 교회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아프고 지친 지체들을 말없이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공동체로 자라기를 바란다. 그 돌봄의 과정이 우리를 자라게 하기를 소망한다. 자신의 헌 데를 핥으며 거리를 두며 서로가 생채기나 내며 도사리고 있는 무기력한 공동체에서 벗어나 진정한 만남이 일어나는 공동체를 소망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복음이 체험되는 공동체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런 공동체가 세워지는 첫 단추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너무 큰 바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정말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사랑하기에 상처조차 무릅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십자가의 수욕을 감내함으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삶에 체화되기를 희망한다. 복음이 그저 내 마음의 고통을 잊기 위한 위안이 아니라 진정한 능력이 되어 우리 삶을 구원해주기를 소망한다. 하나님 나라는 먼 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에서 경험되고 맛보게 되는 나라이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서 고통 너머에 있는 안식을 만나기를 바란다. 항구적인 변화와 치료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정치나 혹은 다른 이유로 혐오와 배제로 물든 한국교회의 치료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저자 노승수 목사
* 7가지 대죄와 성화의 문제를 대요리문답으로 해석
* 7가지 대죄의 정체와 대응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 제시
* 성화의 길을 걷는 성도를 위한 실제적인 안내서


본서는 세움북스 <핵심감정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의 관점에서 핵심감정과 성화를 다루고 있다. 특별히 일반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걸려 넘어지는 교만, 탐욕, 시기, 식탐, 호색, 분노 그리고 나태라는 7가지 대죄의 본질을 심리학적인 해석을 넘어 신학적으로 파헤쳐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7가지 대죄의 정체와 자라남에 대해 설명할 뿐 아니라, 성도들이 그 죄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 성화의 길을 걷는 성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저자 서문]

조선의 사대부는 사단칠정의 사상 때문에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삼갔다. 광대가 천한 직업이었던 것은 감정을 드러내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사대부들의 초상은 한 자락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본연을 가감 없이 그리는 것도 이런 연유다. 현대인들이 사진에 포토샵을 하는 것은 이런 감정들의 발로다. 핵삼감정은 감정을 다룬다. 그런데 “core”란 단어를 쓰지 않고 “nuclear”란 단어를 쓴다. 여기에는 근원적인 욕구와 맞물려 있는 사랑과 미움의 두 감정의 핵융합을 이끌어내는 공부라는 함축이 담겼다. 생각과 지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 융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지성은 매우 추하게 작동한다. 프로이트는 감정을 1차 사고, 지성을 2차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 둘은 따로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감정 위에 지성이 서 있다. 그래서 감정이 미숙하고 융합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매우 똑똑하고 지성적이더라도, 대개 그렇지 못하긴 하지만, 감정 때문에 지성이 뒤틀린다. 조선의 체면은 긍정적으로 보면 이 감정을 다스리는 나름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죄가 자기 밖에 있다고 믿었던 바리새인들은 율법의 외향만 추구해서 회칠한 무덤이라고 주님께 비판받았다.

핵심감정은 이렇게 은밀한 핵(unclear)인 감정을 융합함으로써 지성으로 상승하는 온전한 힘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참된 하나님이해와 자기이해로 나아가게 한다. 핵심감정의 힘은 단지 감정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지성과 기독교 윤리를 실천할 내적 동력을 얻는 데 있다. 오늘날 지식은 많으나 감정적으로 미숙한 신자가 많다. 그런데 진정한 신앙은 바로 감정의 발원지인 이 내적 추동이 그 방향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겉으로 신앙과 신학적인 지식은 있어 보일지 몰라도 이 부분은 결국 감출 수가 없다. 바리새인과 헤롯당이 그날에 한편이 되어 자기 욕망 때문에 예수를 음해하고 제거하는 협잡이 되는 것은 오늘날에도 흔히 발견된다. 감정을 융합해서 2차 사고로 나가지 못한 지성을 조선의 선비들은 소인배라 지칭했다. 우리 주님은 독사의 새끼라 하셨다. 사랑은 심판과 구원, 저주와 축복, 자비와 정의가 만나는 십자가에서만 이뤄지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이 융합할 때 비로소 십자가의 진정한 사랑을 만난다. 핵심감정 공부는 이것을 돕는 내적 공부다. 평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핵심감정 성화』는 대요리문답을 중심으로 풀었다. 우리 감정과 욕망의 근원에 있는 죄로 기울어진 성향을 7가지 죄로 기울어진 성향을 통해서 살피도록 기획되었고 실제 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제1부 대요리문답과 연관된 부분은 자칫 어려울 수 있다. 요리문답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거나 신학적인 소양이 없으신 분들은 제2부부터 읽으실 것을 권한다. 제2부를 읽다가 제1부의 내용을 찾아보는 방식이 독서에 더 유익할 것이다. 이 책을 대하신 분이 목회자인 경우는 제1부부터 읽으시는 것을 권한다. 성화가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방식에 관해서는 장로교회의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을 기준으로 제시를 했다. 목회자라 하더라도 요리문답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제2부부터 읽으실 것을 추천드린다. 이 책이 한국 교회와 개인의 성화 있는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9. 2. 26.
저자 노승수 목사
공동체의 동질감과 친밀감을 높여주는 핵심감정 대화법
깊이 있는 교제와 성화 촉진을 위한 공동체 메뉴얼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공동체로 안내하는 책

출판사 책 소개


세움북스 <핵심감정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인 본서는, 단절과 소외, 불통으로 생명력을 잃고 있는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대안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핵심감정을 통한 이해와 대화로 공동체가 더 깊이 있는 인격적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돕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동질감과 친밀감이 충만한 교회 공동체를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저자 서문

왜 성화는 공동체적일까?
보통 믿음은 개인적인 일로 이해가 된다. 실제로 독일의 개인주의는 루터 신학과 함께 발달했다. 그런데 성화는 공동체적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신약성경은 인간의 거룩함과 관련하여서 성도라는 표현을 쓰는데 거룩할 ‘성(聖)에 무리 ‘도(徒)를 써서 개인이 아니라 거룩한 공동체를 묘사했다. 그럼 공동체로 있으면 우리는 성화하는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공동체로 있으면 우리의 죄가 죽어지고 우리 안에 새사람이 소생하게 되는가? 실제로 공동체가 어떻게 기능하기에 우리는 공동체로 있으면서 그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럼 성경에서 그런 공동체적 치유나 성장 같은 코드를 예시를 통해서 찾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런 방식의 예시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예컨대, 우리가 갖는 통상적인 기대, 곧 행복하고 평안하고 만족스럽고 성장이 있고 변화와 감격이 있는 그런 공동체를 생각한다면 사실 성경에서 이런 예시는 희귀하다. 굳이 애써 찾는다면 오순절 예루살렘 공동체, 가나안에 갓 들어온 이스라엘 공동체, 요시야의 개혁 공동체, 포로 귀환 후 느헤미야 공동체 정도를 억지로 끼워 맞춰서 예시로 삼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성경의 역사에서 이런 예시를 왜 이렇게 찾기 어려운 걸까? 어디가 잘못되었을까?
오늘 우리가 만나는 현실의 교회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현대의 환경은 더 그렇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분주한 삶을 살며, 자연과 사람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소외를 겪고 있다. 그렇다고 농어촌 지역이라고 해서 자본주의적인 삶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희구하면서 살기 쉽지 않다.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우리는 각박하고 분주하며,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러니 교회가 되었든지 TV나 여가 문화가 되었든지 힐링과 자존감 같은 키워드가 자주 언급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도시와 자본은 인간을 인격적으로 대접하기보다 부속처럼 대우하는 경향이 있고 역설적이게도 근대를 루터(Luther)의 개인주의로부터 열었다면, 근대의 위기는 자본주의의 발달로 개인이 소외를 겪는 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소외는 인간을 소모하고 탕진하는 이 시대의 문화적 코드와 적지 않게 관련이 있고 그렇게 소모된 개인은 교회에서도 지난 반세기 동안 소모되는 존재로 치부되었다. 물론 귀한 헌신과 목회적인 돌봄이 있었음에도 한국 교회 안에서 이런 성화와 관련 없는 소모되는 삶이 만연했고 그런 피로감에 젖은 교인들은 가나안 성도가 되었다. 가나안 성도가 되지 않았더라도 대형교회에서 자신을 숨긴 채 신앙생활을 한다. 그런 교인들이 많아지면서 공동체로서 교회가 지녀야 할 형제 사랑은 점점 형식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그렇게 소모되고 소외된 인간은 교회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더 정직하자면 과연 교회 안의 교제가 교회 밖의 세속적 사람들의 교제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을까? 물론 원리적으로는 우리가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맺은 관계와 그 연합이 우리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형제 사랑의 원리라는 점은 진리이지만 우리 삶의 자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교회 성장의 열정을 보인 여성도들의 가정에서의 삶은 가정을 믿음으로 이끄는 놀라운 신앙의 저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남편들을 교회로부터 더 멀어지게도 했었다. 결국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세상과 적절한 소통을 이루는 데 실패한 모습이 한국 교회의 여성도들을 중심한 교회 성장의 한 단면이다.
그러면 교회 안의 소통과 교제에 적절한 정도의 밀도와 사랑의 나눔이 있을까? 주일 공예배 후, 점심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다소간의 담소, 그리고 2-3시쯤 오후 예배를 드리고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게 대부분의 현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모되고 소외된 자기를 채우는 형태의 영적인 장터에서 자신이 지닌 정서적이며 영적인 허기를 허겁지겁 채우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진다. 다소 자기애적인 이 과정들은 자기만족을 추구할 뿐 공동체적 관계를 촉진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상호관계를 촉진하는 시간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시간들이 영적 필요에 대한 강의나 자기 계발과 성장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성경공부도 이런 형편에 놓였다는 생각이 드는데 대부분의 성경공부들이 복음과 회심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지 않고 성경의 지식들의 나열이나 지적 욕구를 채우는 것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런 교회 환경에 놓였다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교회에서 이뤄지는 여러 행사들로 세상에서도 지치고 교회에서도 지친다. 특히나 청년들의 형편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들의 영적인 필요는 거의 공급되지 못한 채 장년들이 해야 할 일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소모적 시간들로 주일이 채워진다.
그러나 청년들의 실제적 필요는 사실상 참된 교제이며, 그 교제를 통해서 의미 있는 만남을 맺는 것이다. 이 부분은 장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회 내에서 이뤄지는 대화의 내용을 보면, 그 주간 세상에서 있었던 사건 사고에 대한 대화, 그날의 날씨,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 심지어 경제와 정치 이야기,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 등등의 삶의 여러 정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지만 그들이 영적으로 어떤 형편에 처했는지 혹은 자신의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를 나누는 대화는 거의 없다. 그나마 이런 내용의 대화들도 그 형식에 있어서 제대로 주고받지 못한다. 교회 생활 40년차 모태 신앙인 장년 성경 집사는 식사 시간에 마침 앞자리에 앉은 자기보다 2살이 어린 소망 형제에게 가볍게 오늘의 날씨로 말을 건넨다. 이야기는 곧 동네 부동산 가격으로 옮겨 가고 소망 형제는 자기가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괜찮은 부동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곧이어 자신이 사는 집값이 떨어진 성경 집사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성토한다. 자매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미숙 집사는 자기 큰아들이 이번에 성적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 얘기를 듣던 옆에 선희 집사는 어느 학원에 보내는지 정보를 묻는다. 학원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옆에서 듣던 찬숙 집사는 자기가 어디서 들은 그 학원 선생에 대한 어느 학생의 불만을 늘어놓으면서 그 학원 별로라는 말을 내놓는다. 무엇인가 대화는 오고 가는 거 같기는 하다. 사실 교회에서 이뤄지는 이런 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대화가 우리를 얼마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로 묶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일주일에 한 두 번 하는 이런 대화가 과연 우리의 관계를 우리 주님께서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 12:50)”라고 하신 말씀처럼 진리가 우리를 가족으로 묶어 줄 수 있을까? 그들의 교우 관계는 중고등학생의 우정보다 깊이가 없고 직장동료만큼의 책임도 없는 관계다. 그 관계적 피상성은 쉽게 교회를 옮기고 가나안 성도가 넘쳐나는 오늘의 현실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심지어 영적인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바벨탑 사건과 같은 불통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영적인 대화를 한참 나누던 석현 형제는 가정에서 가장으로서 자신이 수고한 것에 비해 아내가 자신의 수고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속상함을 공동체에서 토로한다. 곁에 있던 몇몇 형제들의 지지에 대해 석현 형제는 “제 아내에게 그 말을 꼭 전해 주세요”라고 화답한다. 농담처럼 내뱉은 말이지만 아내와 소통하고 싶은 열망과 그런 열망과 달리 제대로 소통할 수 없는 마음이 그렇게 표현이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성숙 권사님은 석현 형제에게 그의 아내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는다. 얼마나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냐고 하는 이런 표현들은 상대가 드러낸 영적인 현실을 쉽게 덮어버리고 만다. 예컨대, 핵심감정 두려움의 사례 중 하나였던 유미 씨의 공포반응에 대해서 교회의 지체들이 그녀에게 했던 “믿음이 좋으니까”라는 말은 격려가 아니라 그녀의 증상을 키우는 반응이었다. 결국 믿음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기름때가 묻은 옷의 기름때를 빼려면 기름기가 필요하듯이 두 사람 사이의 소통이 일어나려면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믿음과 긍정으로 옮겨 가면서 상대가 처한 현실을 덮어버리고 만다.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부부는 정서적인 별거를 경험하게 되고 성도는 교회에서 더 이상 영적 대화를 시도하지 않게 된다.
왜 우리는 교회에서 이런 대화를 기피하게 되었을까? 왜 부부가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을 기피하게 될까? 이런 대화는 갈등만 키울 뿐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생채기만 내었던 이전의 경험이 누적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을 제대로 다루는 기술이 없고 이것을 해결하는 게임의 법칙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스포츠든지 경기가 재미있으려면 선수들의 활동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상호간에 인정할 만한 게임의 법칙이 존재해야만 한다. 리시브는 하지 않고 서브만 하는 테니스 시합이 흥미가 있겠는가? 핵심감정은 공동체가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게임의 법칙과 같다. 힘든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루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신자가 자기 한계를 넘어서 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자기를 이해하고 표현하고 수용하고 주님께 맡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이해의 지평이 타인을 이해하는 지평도 확장시키며 결국 관계의 어려움을 견뎌내는 내적인 힘도 함께 키우게 된다. 핵심감정을 통해서 대화를 하게 되면 사람들이 자주 고백하는 것 중 한 가지가 3일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마치 2-30년 사귄 것 같은 동질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공동체 훈련을 마치게 되면 여러분은 잠언의 말씀처럼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잠 27:17)” 하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러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용납은 개인적인 기도와 성경 묵상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기도와 말씀은 은혜의 방편이다. 이 말은 우리의 영적 양식이라는 말이다. 가정에서 엄마가 해 주는 밥을 먹은 아이는 아무 경험 없이 밥만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보호와 지도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의 경험을 통해서 자라간다. 교부 키프리아누스(Cyprianus) 때부터 고백해 온 교회를 어머니라고 말하는 진짜 의미이기도 하다. 교회는 영적인 밥을 먹는 장이기도 해야 하지만 우리 영적 근력과 정서, 사회성이 발달하는 장이기도 해야 한다. 성화가 교회 공동체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동시에 이런 교회 공동체의 장이 병원 같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교회는 이미 거룩해진 무리의 모임이기도 하지만 거룩하게 지어져 가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당연히 성경 전체에 나타나 보이는 사건 사고가 많은 교회 공동체의 어수선함은 오늘 우리 교회의 현장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다. 교회는 쓰레기더미에서 핀 장미꽃 같은 것이다. 이 현장성을 떠나서는 진정한 의미의 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

2019. 11. 30
저자 노승수 목사
노승수
저자는 경상대학교 철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 Div)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교상담학으로 박사(Ph. D)를 마쳤다. 대학시절에는 진주 지구 CCC에 헌신하여 전도와 제자 삼는 일로 캠퍼스에 헌신하였다. 제자 삼는 사역 중에 나타나는 사람이 지닌 개인적 특성들을 경험하면서 대학 시절부터 그리스도인의 내면적 삶에 관심이 있어 왔다.
졸업 후 상담심리학회 수련감독자로부터 97년부터 3년 간 분석을 받고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20년 넘게 현장에서 해오고 있으며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평생 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해왔다.
현대 심리학의 여러 진리의 조각들을 신학체계에 적절하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오랜 세월 고민해왔다. 신학이 풍부한 경우, 심리학적 이해가 부족하고 심리학적 지식이 많으나 신학적 이해가 부족한 경우를 수없이 보면서 종교개혁의 후예들에게 걸맞게 제대로 된 신학체계를 반영한 심리학적인 신학을 고민해왔고 소기의 결실을 이뤘다. 저자는 이 책이 성화 없는 삶을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시리즈 소개 | 세트 | 세트낱권구성
노승수 / 세움북스
가격: 13,000원→11,700원
노승수 / 세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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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핵심감정 세트 (전4권)
저자노승수
출판사세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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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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