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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신학의 이정표” _Christianity Today칼 바르트라는 유럽 신학의 거목에서 세 개의 굵은 가지가 나왔고, 그것은 각각 위르겐 몰트만, 에버하르트 윙엘, 그리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라고 할 수 있다. 몰트만은 우리에게 비교적 많이 소개되어 있으며, 윙엘은 바르트의 입장을 그다지 수정하지 않았던 반면에, 판넨베르크는 바르트 신학이 지닌 약점을 훌륭하게 개선하는 독자적인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했다고 평가된다. 그 결과 그의 조직신학은 차세대 신학을 위한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계시의 역사적 지평을 열었고, 신학과 자연과학 간의 대화에 적극 나섰으며, 신학적 사유를 이성적, 철학적으로 검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바르트처럼 신학의 출발점에 그리스도교적인 믿음을 특별히 전제하지 않았으며, 다른 종교의 신봉자나 무신론자와 같은 지반에 서서 처음부터 이성적 사유를 통해 조직신학을 구성했다. 하지만 그의 신학의 결과는 그의 이성적 방법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일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놀랍게도 세계사의 종말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발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모든 산 자와 죽은 자의 부활이 발생하는 영광의 미래를 증언한다. 판넨베르크의 신학은 최후의 심판 그리고 의인 및 악인의 부활이라는 종말론적 사건의 관점으로부터 세계사를 재구성하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보편사 신학이다. 독자들은 그의 조직신학 제1권에서 이와 같은 판넨베르크의 신학 방법론을 확인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며, 제4장 계시론, 제5장 삼위일체론, 제5장 하나님의 속성론에서는 그의 철학적, 이성적 사유가 어떻게 그리스도교 교리의 가장 깊은 비밀을 증언하기에 이르는지의 과정을 놀라움과 함께 관찰하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판넨베르크의 사유는 이성적 자유주의로 시작해서 성서적 복음주의로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신학은 타종교인은 물론 무신론자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설득력을 갖고 있으며, 급변하는 21세기 학문의 다원주의적 상황 안에서도 그리스도교 진리를 가장 합리적으로 변증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의 생애 후기에 10년 이상의 숙고와 연구를 통해 저술된 <조직신학>은 단번에 신학의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며, 20세기 신학이라는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복해야 할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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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신학의 이정표” _Christianity Today20세기 최고의 조직신학자인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제2권은 그의 전집 1,2,3권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다. 제2권에서 판넨베르크는 1권의 방법론을 복습하고 3권의 교회론에 대한 전망을 소개하며, 전집 전체에 대한 윤곽을 그려준다. 『조직신학』 제1권은 세계와의 관계 안에 계신 “하나님” 곧 신론을 서술하는 반면에, 『조직신학』 제2권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있는 “세계” 곧 창조론과 인간론 및 그리스도론을 서술한다. 판넨베르크는 하나님을 말할 때 반드시 세계와의 관련성을 함께 말해야 하며(제1권), 거꾸로 세계와 창조를 설명할 때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숙고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제2권). 판넨베르크 조직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제2권 후반부의 “그리스도론”부터 읽기 시작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학습방법이 될 것이다. 서구의 신학대학에서도 1권보다는 2권을 교재로 하는 세미나가 보다 더 자주 개설되고 있다.
제2권은 창조론(7장), 인간론(8장), 그리스도론과 화해론(9-11장)의 순서로 전개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부터 인간, 세계, 창조를 이해하는 칼 바르트의 신학 방법론과 반대되는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순서다. 7장 창조론은 객관적 학문성을 해치는 어떤 신앙적인 전제 없이 이성이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넓은 범주의 세계를 바라보며 서술된다. 그 결과 최근 20-21세기 자연과학이 제시하는 거의 모든 법칙과 원리들, 곧 진화론, 열역학 제2법칙, 인간원리, 상대성이론, 나아가 양자역학에 이르는 과학적 세계이론들이 전통적인 삼위일체 신학 안으로 통합된다. 로고스이신 아들을 “분리의 원리”로, “성령”을 통합의 원리로 삼아 그 모든 이론들이 성서가 증언하는 창조 사상 안에서 재구성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 자연과학의 중심 내용을 포괄할 수 있는 판넨베르크의 창조론은 현대 신학사 안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8장의 인간론도 바르트 교의학이 전개되는 순서와는 반대로 일반 인간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특수한 한 사람의 궁극적 인간성으로 건너간다. 그 결과 창조세계와 인류 전체의 목적이 바로 나사렛 예수라는 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입증된다(9장, 인간론과 그리스도론). 이것은 몇몇 과학자들이 말하는 “인류 원리”와 유사한 내용이기도 하다. 판넨베르크는 창조의 이러한 방향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으로부터 깨우신 부활 사건에서 최종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믿는다(10장, 그리스도론). 이 점에서 칼 바르트의 “위로부터”의 신학과 판넨베르크의 “아래로부터”의 신학은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고 있다. 그곳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되는 인류 이후의 새로운 인간이며, 새 창조의 우주다. 종말론은 『조직신학』 제3권에 속하지만, 제2권의 마지막 화해론(11장)에서는 그런 종말의 새로움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통해 준비되고 가능해지는지 전통적 조직신학 및 성서신학과의 대화 안에서 상세히 설명된다. 이 책은 20세기 신학을 결산하는 기념비적인 저술로서, 교의학, 종교철학, 성서신학, 자연과학 제 분야에 걸친 판넨베르크의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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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조직신학자 판넨베르크 『조직신학』 I, II, III 전권의 번역 출간 작업이 드디어 완결되었다. 20세기 유럽의 사상, 신학, 철학, 문화를 아우르고 녹여낸 그의 조직신학 전집은 신학을 전공한 학자들 사이에서도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은 저작이지만, 탁월한 번역자의 치밀하고 명쾌한 번역으로 이제 한국의 신학생과 전공자들, 그리고 조직신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 지성인들도 한 세기를 풍미한 대가의 사상에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전집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I권에서 “하나님”(종교, 신학방법론, 신적 속성)을 숙고하고 II권에서 “그리스도”(창조, 인간, 화해)를 서술한 후, 이어지는 『조직신학』 III권의 주제는 “교회”(성령, 예정, 종말)로서 전집의 체계를 완성한다. 엄격한 학문적 성찰과 논술인 I/II권에 비해 III권은 교회론 등 전통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독자들에게 보다 더 친숙한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령론보다 교회론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판넨베르크 『조직신학』이 역사와 현실 속의 실제 교회들에 그 만큼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직신학 이론을 역사적 현실과 철저히 결부시켜 전개하는 판넨베르크의 특징적인 신학 방법은 특별히 III권 제13장 “교회론”에서 뚜렷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판넨베르크가 보는 교회는 거룩한 실체도 아니고, 이상적 개념도 아니다. 그리스도교 교회는 분열되고 찢긴 역사적 현실이다. 교회는 세계 현실 속에서 실제로 로마 가톨릭교회, 동방 정교회, 개신교회로 나눠져 있고, 개신교회는 루터교, 감리교, 장로교, 성공회, 침례교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교단으로 갈라져 있다. 판넨베르크는 그리스도교 교회의 분열된 현실을 “성령을 거역한 죄”의 결과로 판단하며, 분열을 부추겼던 과거와 현재 교회 지도자들의 탐욕과 우매함에 대해 경고한다. 그다음에 분열된 세계 교회들을 현실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영적 교제”(communio)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에 따라 어떻게 교회의 성례전을 통해 개인적 신앙인과 공동체가 연합할 수 있는지, 다음 단계로 개신교 교단들 사이에서, 나아가 개신교와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대륙을 건너 어떻게 전 지구적인 하나의 교회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판넨베르크의 심원한 통찰이 『조직신학』 III권 제13장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된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교 교회가 당면한 통일의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앞선 제12장 성령론의 이해가 꼭 필요하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 나라와 세상의 정치 사회적 영역이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 교회일치는 한 걸음 전진할 수 있다. 판넨베르크는 창조의 영으로서의 성령이 “율법과 복음”의 깊은 관계를 통해 어떻게 교회와 정치 질서 사이의 관계를 실현하는지 성찰한다. 역사 속에서 실현되는 교회일치의 길은 제14장 “예정론”에서 영원한 예정의 빛 속에 선다. 교회일치의 길은 아직 미완성이지만, 종말론적 미래를 바라보고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영원의 현재적 실현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교회를 향한 세계사적인 길의 마지막 목표는 제15장 종말론에서 밝혀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실현되었던 역사와 인류의 종말이 시간의 끝에서 완성과 충만한 의미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판넨베르크 『조직신학』 III권은 12장 성령론, 13장 성령론, 14장 예정론, 15장 종말론의 순서로 전집 내용을 마무리한다.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조직신학도 결코 가볍게 읽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이해하는 데 역사철학, 관념주의, 교의학, 성서학, 자연과학 등 제 분야에 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정밀하고 탄탄한 문장을 읽고 되새기는 가운데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조직신학자가 들려주는 심오한 이야기를 깨우치는 즐거움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