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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하고, 간결하고, 단순하고, 동시에 깊이 있는 사도신경 해설이 또 어디 있겠는가.”사도신경의 중요성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자명하다.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과 함께 가장 광범위하게 수용되는 신조로서, 그리스도교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조항을 담고 있는 텍스트다. 수많은 신학자들이 자기 시대의 역사적 배경 안에서 사도신경에 대한 해석을 시도해왔다. 현대 신학자들 가운데서는 칼 바르트, 판넨베르크, 한스 큉, 라칭거와 같은 신-구교의 저명한 신학자들이 사도신경 강해서를 썼다. 여기 소개하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도신경 강해설교는 13세기의 작품이지만 그의 해석은 여전히 빛나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끊임없이 성서의 권위에 의지하여 사도신경을 해석한다. 토마스는 모든 계층의 신자들에게 설교하면서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적인 경험에 의지하여 놀랍도록 소박하고 단순한 언어로 신앙조항을 설명하고, 동시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에 반대되는 오류들을 논박한다. 또한 그는 단순히 교리적 설명을 시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도신경이 신자의 영적인 삶에 주는 유익과 교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본서는 기독교 역사를 빛낸 위대한 학자와 경건한 사상가들이 남긴 고전을 원문대조판으로 번역, 소개하는 <그리스도교문헌총서>에 속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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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신학은 에바그리오스의 <실천학>에서 시작되어 에바그리오스의 <실천학>으로 귀결된다.”초기 수도주의 영성은 마귀와의 투쟁을 특징으로 하는 <안토니오스의 생애> 계열과, 지적 차원의 자아성찰을 특징으로 하는 바실리오스의 <수도규칙서> 계열로 나눌 수 있다. 4세기 이후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수도주의 문학은 대개 이 두 가지 계열 중 하나에 해당한다.
<안토니오스의 생애>는 아주 거친 문체로 기록되었으며, 그의 초인적인 절제생활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처럼 현대인의 삶과 동떨어진 안토니오스의 삶에 공감하기가 쉽지는 않다. 반면에 바실리오스의 <수도규칙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경향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조직적인 논증과 합리적인 규범을 제시하는 데 지나치게 몰두해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의 영적 생활에 필요한 직접적인 지침을 이 두 가지 계열로부터 얻는 것은 수월하지가 않다.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는 이 두 가지 흐름의 영성을 뼈저리게 체험하고서 카파도키아 신학의 토대 위에 스토아적 평정의 윤리와 신플라톤주의적 일자와의 합일을 체계 삼아 그의 독특한 영성신학을 꽃피웠다. 그의 <실천학>은 영성신학의 알파와 오메가라 할 수 있다. 위-마카리오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십자가의 성 요한 등에서부터 C. S. 루이스에 이르는 영성문학의 전통과 단테의 <신곡>, 밀턴의 <실낙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괴테의 <파우스트>에 이어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이르는 서양문학의 기반에도 에바그리오스적 영성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서양 정신문화의 토대와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교회에 적실한 영성신학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우선 그의 <실천학>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또한 그의 가르침을 삶의 다양한 현장에 비판적으로 적용하려는 의지와 수고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본서는 기독교 역사를 빛낸 위대한 학자와 경건한 사상가들이 남긴 고전을 원문대조판으로 번역, 소개하는 <그리스도교문헌총서>에 속한 책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 기독교 사상가의 문헌을 그리스어 원문과 번역문으로 동시에 접하는 동시에 에바그리오스의 영성신학에 정통한 수도사의 주해까지 참조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발간사]이 총서는 지난 몇 년간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동·서양 그리스도교 문헌 강독 모임의 자그마한 결실이다. 그리스어, 라틴어, 한자어로 쓰인 문헌을 지속적으로 강독하면서 연구진이 절실히 깨닫게 된 사실은, 교회사 연구가 일차문헌에 의존해야 함에도 우리 글로 번역, 소개된 그리스도교 문헌이 일천하다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원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망라하여 중요한 그리스도교 문헌을 원문 대역본으로 출판하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그리스도교문헌총서 편찬위원회를 구성했다......총서 편찬위원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우선 원문 대역본으로 간행하되,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본문을 원문으로 소개하고 이를 저본으로 삼아 충실하게 번역하고 독자를 위한 주해를 덧붙이는 것이다. 다음으로 해당 작품과 관련된 기존 번역 및 연구를 참조하고 재해석하여, 작품의 구조와 중심 사상,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 등을 역자 서문 혹은 주해자의 해제에 담아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_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 그리스도교문헌총서 편찬위원장 임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