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거널(William Gurnall)은 1617년, 런던 인근의 해변가 린(King's Lynn)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향에 있는 자유문법학교에서 공부한 뒤, 1631년 캠브리지 임마누엘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였다. 당시, 임마누엘 대학은 청교도의 영향이 강력한 곳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도 청교도적 기반 위에서 신학과 학문을 정립할 수 있었다. 그는 학사(1635년)와 석사(1639년)학위를 각각 취득한 후, 28세 나이에 잉글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라벤헴(Lavenham)에서 교구의 보좌 목사(부제)가 되어 목회를 시작했다. 그는 이 곳에서 목사(님)의 딸이었던 사라 모토와 결혼을 했다.

그가 35년 동안 목회생활을 지속하는 동안 영국에선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 와중에 찰스 2세의 왕정복고가 있었고 1662년에는 ‘기도방식 통일법령(Act of Uniformity)’이 통과되었다. 이 통일법령에 반대하는 2천여 명의 청교도 목사들이 국교회에서 추방당하게 되었을 때, 거널은 이를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직을 유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1665년, 그는 이 법령의 잘못됨을 인식하고 용기 있게 지적하였다.그는 평생 국교회에서 목회하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1679년 8월 12일 63세의 나이로 임종하였다. 그에 관하여는 그의 저서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그의 행적이나 설교나 자손들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우리는 그의 저서를 통해서 그의 영적 깊이에 동참할 따름이다.

(John Owen, 1616~1683)

‘청교도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존 오웬은 1616년 영국 스테드햄에서 지역 교구 목사였던 헨리 오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청교도적인 신앙으로 자란 오웬은 1642년 이름 모를 한 설교자의 ‘왜 두려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는 설교를 듣고 믿음의 확신에 이르게 됩니다.

에식스의 포드햄에서 시작한 목회 사역은 1650년 올리버 크롬웰과의 인연으로 국가의 공인된 목사, 1651년에는 옥스퍼드 크리스트 처치 대학의 학장, 그 후로는 크롬웰의 영향력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부총장에 역임되었습니다.

그 후 크롬웰이 왕이 되려한 것을 반대하여 결별한 오웬은 옥스퍼드를 떠나 소박한 목회를 하며 문서사역에 더욱 치중한 결과, 80여 편의 교회사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명저들을 남겼습니다.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 「시편 130편」, 「성령론」, 「그리스도의 영광의 묵상」 등이 그것입니다.

그는 포드햄에서 메리 루크와 결혼하여 슬하에 열한 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그 중의 한 명만이 어린 시절을 넘겼을 뿐, 열 명의 자녀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웬은 말년에는 천식과 담석 때문에 종종 설교를 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가 죽기 하루 전, 한 친구에게 남긴 글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나는 이제 내 영혼이 사랑했던 분, 아니 오히려 영원한 사랑으로 나를 사랑해 주신 분에게로 돌아갑니다. 그것이 내게 있어서 위안의 전부였습니다. 나는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교회라는 배를 남겨 두고 떠납니다. 그러나 위대하신 선장이 그 배에 계신다면, 배 밑창에서 노를 젓는 가련한 사람 하나가 없어진들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깨어서 기도하며, 소망으로 참고 기다리며 절망하지 마십시오, 주께서 결코 우리를 고아처럼 홀로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하신 그 약속은 지금도 견고히 서 있습니다.”

그는 평생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며 살았고, 그리스도가 맡겨주신 교회를 위해 살다간 그리스도의 신실한 청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