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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정통주의 연구 시리즈 세트(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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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
나의 책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종교개혁 이후 개혁주의 사상에 대한 나의 연구 방법론을 보여 주고 설명하는 논문들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되었다. 이 책의 한국어 번역이 한국 독자에게 나의 연구 방법론과 방향을 명확히 전달하고 16세기와 17세기의 개혁주의 사상이 보유하고 있는 위대한 유산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유발하고 왕성한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일에 일말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전달하는 내용은 『종교개혁 이후 개혁신학』(Post-Reformation Reformed Dogmatics)의 1~2권의 내용, 즉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소개, 서론, 성경론 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책 앞부분의 다섯 개의 장과 후기는 주로 정통 개혁주의 사상의 방법론과 접근법에 대해 다루고, 나머지 여섯 개의 장은 신학을 공부하는 것과 성경을 해석하는 것과 관련된 일련의 내용들을 다룬다.

방법론과 접근법에 관한 장들은 필자가 『진정한 칼빈 신학』(The Unaccommodated Calvin)에서 칼빈의 사상을 연구하기 위해 취한 모델의 확대된 적용을 보여 주고, 또한 종교개혁 시대에서 정통주의 시대로 넘어가는 개혁주의 사상의 전환기를 연구하기 위해 필자가 『종교개혁 이후 개혁신학』에서 도입한 방법론과 접근법의 핵심적인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방법론의 본질과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런 방법론의 다양한 특성들은 결국 ‘연속성과 불연속성 문제’를 올바르게 연구하는 것과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칼빈의 신학을 연구할 때에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활용되고 있는 그릇된 분석의 유형들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릇된 유형이란 한 신학자를 그의 사상이 형성된 지성사적 배경과 분리해서 연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 책이 다루는 분야의 배경은 정통주의 시대의 발전적인 신학적 전통 전체를 가리킨다. 그러나 칼빈은 개혁주의 전통의 원형적인 설립자가 아니며 개혁주의 전통의 형성을 단독으로 앞장서서 주도한 사람도 아니다. 사실 개혁주의 신학자들 중에 자신의 신학이 칼빈의 신학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이해한 자들은 하나도 없었다.

칼빈도 그렇지만, 칼빈의 동시대 인물들과 이후의 개혁주의 학자들도 개혁주의 전통 안에서 자기가 처한 논쟁적인 문맥과 신학적 체계화의 필요성에 직면하여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며 개혁주의 전통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으면서, 결국 그들 모두가 개혁주의 전통의 거대한 전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취하는 우리의 방법론은 개혁주의 전통의 기원뿐만 아니라 이후의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서도 다양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존중하는 것이다. 연속성과 불연속성 문제는 여러 배경들에 대해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어진 연속성과 불연속성 문제는 무엇보다 개혁주의 진영 내에서 칼빈과 이후의 여러 개혁주의 사상가들 사이의 관계성뿐만 아니라, 중세 및 르네상스라는 배경이 종교개혁, 칼빈 이전 세대의 종교개혁자들, 칼빈의 동시대 인물들, 종교개혁 이후의 개혁주의 학자들에 대하여 가지는 관계성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첨예한 논쟁들의 한 단면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사실 종교개혁과 개혁파 정통주의 사이의 극단적인 불연속을 주장하는 ‘칼빈주의자들과 대립되는 칼빈’(Calvin against the Calvinists) 식의 학문 연구 일반에 대하여 반박을 가했을 때 채용했던 ‘연속성’과 ‘불연속성’이라는 용어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연구에서 언급된 주요 사안들이 주목하는 것은 오히려 개혁주의 전통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다양한 출발점 혹은 다양한 기원을 가진 개혁주의 전통은 칼빈과 그의 동시대 인물들에 의한 다양한 체계화를 거쳐 16세기 후반과 그 이후의 개혁주의 학자들에 의해 보다 더 다양화된 신학적 체계화 패턴에 이르는 방대한 범위에 펼쳐져 있는 전통을 일컫는다.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이 초기 개혁주의 신학과 연속성을 가진다고 할 때, 그것은 결코 동일한 용어나 언어의 반복적인 사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원형신학과 모형신학의 구분이나 행위언약과 구원협약(pactum salutis)과 같은 새로운 용어들과 개념들을 개발하지 말았어야 연속성이 확보된다는 그러한 것을 뜻하지도 않는다. 칼빈은 이러한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후기 개혁주의 학자들은 사용했다. 그러나 그들이 비록 그런 용어들을 사용했다 할지라도 여전히 개혁주의 전통에 서 있었으며, 또한 그들은 칼빈과 그의 동시대 인물들이 앞서 개혁주의 전통의 토대를 닦아 놓은 발전적인 신학적 논의의 테두리도 벗어나지 않았다. 후기 개혁주의 학자들이 논했던 전택설과 후택설 문제, 가정적 보편주의 문제, 언약의 종류 및 언약들 간의 상호 관계 문제 등과 같은 사안들은 종교개혁자들 대부분이 비록 다루기는 했으나 답하지는 못했던 그 문제들을 풀고자 한 그들의 시도다. 또한 그 사안들은 종교개혁자들의 다양한 가르침이 비록 그 시대에 아직 없었거나 있었다고 하더라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던 신학적, 정치적, 사회적 논제들과 관련하여 정통주의 학자들이 자기 시대의 문맥에 걸맞도록 개혁주의 전통의 발전과 그 전통의 제도화에 관련된 문제들을 풀려는 시도에서 불거진 주제다.

정통주의, 스콜라주의, 인문주의 개념을 역사적 문맥에 기초하여 이해하고 도입하는 문제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정통주의는 문자 그대로 ‘바른 가르침’을 뜻하는 것으로서 교회의 신앙고백들과 교리문답들이 설정해 놓은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반면, 스콜라주의 및 인문주의는 주로 학문의 내용을 제시하고 주장하기 위해 도입된 방법론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의 일부 이차적인 문헌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이해와 구분을 무시하여 심각한 오해가 빚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의 주장은 방법론 자체가 내용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신학적 논문의 프레임을 구성할 때에 인문주의 색채가 짙은 접근법을 사용하면 설득적인 논법(persuasive argumentation)이 두드러질 것이고, 스콜라적 접근법을 도입할 경우에는 논증적인 논법(demonstrative argumentation)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분명한 사실은 논증에 적용되는 접근법이 인문주의 방식이든 스콜라적 방식이든 논의의 결론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스콜라적 방법은 군주적인 신학을 낳고 인문주의 방식은 신인협력설적 신학을 낳는다고 한다거나, 마치 스콜라적 방식은 인간의 자유의지 문제에 대하여 결정론적 이해를 가져오고 인문주의 방식은 자유의지 문제에 대하여 자유주의 견해를 가져오는 것처럼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콜라주의와 인문주의의 특성에 대해서 그 분야의 최고 학자들이 거부할 수 없도록 방대한 분량의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 정통주의 신학에 대한 기존의 학문 연구 일반은 앞에서 언급한 수준의 이해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사안들의 목적이 스콜라주의와 인문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그 분야에 대해 이미 밝혀진 우리 시대 최고의 학문 연구 결과들을 정통주의 시대의 개혁주의 사상에 대한 연구에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최고의 학문 연구 결과는 아마도 ‘칼빈주의자들과 대립되는 칼빈’ 접근법을 고집하는 학파가 인지하지 못했거나 알았어도 자신의 주장이 반박되지 않도록 고의로 주목하지 않았거나 무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2부는 정통 개혁주의 사상의 다양한 발전들과 관련된 특정한 주제들과 논쟁들과 체계화를 다루고 있다. 빗치우스와 브라클의 행위언약 개념을 다루는 장을 제외하면, 2부의 주제들은 정통주의 신학의 특성과 관련된 것으로서 신학 교육 프로그램, 신학 서론의 발달, 성경 해석 등이 언급된다. 방법론을 다루는 장은 계속해서 ‘발전하는 전통’(developing tradition)과 신학적 담론의 한 사례를 보여 준다. ‘소명, 성품, 경건, 배움’을 다루는 장은 신학을 공부하는 것과 진정한 신앙을 확립하는 것 사이의 관계성과, 교리를 가르치는 것과 경건을 연습하는 것 사이의 관계성이 종교개혁 시대에서 정통주의 시대로 넘어갈 때 어떤 변화와 발전을 보였는지 상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종교개혁 신학의 신앙과 경건을 강조하는 경향이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에서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스콜라적 방법론이 그 시대의 대학과 아카데미 안에서 더 활발하게 사용된 것은 인문주의 학자들이 발전시킨 언어학적 도구에 대한 강조와 철저한 성경 연구에 대한 강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신학을 이해하되 개인의 삶과 교회 공동체의 개혁을 위하여 실천이 반드시 뒤따르는 신학으로 이해할 것을 강조하는 것과도 연결되어 있다.

케커만과 투레티누스에 관한 논문들은 신학 서론의 여러 측면들을 조명하고 있다. 케커만을 중심으로 다룬 철학의 문제에 대한 연구는 개혁주의 학교와 아카데미 및 대학의 교과과정 발달과 직접 관계된 것이다. 즉 종교개혁 신학의 체계화 및 제도화를 위해 그것에 걸맞은 교과과정 발달의 필요성이 절박했던 상황에서, 개혁주의 신학은 과연 다른 학문 분야들, 특별히 철학과 어떠한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케커만은 그의 다른 동시대 인물들도 그러했던 것처럼 ‘신앙과 이성, 혹은 신학적 진리와 철학적 진리’라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물음에 답해야만 했다. 케커만이 이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멜랑흐톤과 버미글리 같은 종교개혁자들 사상에 뿌리를 두었을 뿐 아니라 토마스 학파와 스코투스 학파 사이의 중세 후기적 논쟁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케커만의 시대에 보편적인 논쟁의 문화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신학의 대상과 원리에 대한 투레티누스의 견해도 자기 시대의 신학적 체계화와 관련된 직접적인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투레티누스는 신학을 한다는 것의 본질을 논할 때에 그 배경이 교부들의 시대에서 시작하여 중세와 종교개혁 시대를 거쳐 투레티누스의 시대, 즉 다른 신앙고백들 및 새로운 합리주의 철학들과 논쟁을 벌여야 했던 그런 정통주의 시대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투레티누스의 입장은 개혁주의 전통의 우주적 성격을 종교개혁자들 사상보다 더 분명하고 강하게 주장하는 넓은 개혁주의 입장이다.
나머지 두 논문들은 성경을 대하는 개혁주의 방법론의 몇 가지 측면들을 다루고 있다. 히브리어 모음부호 기원에 대한 논의의 궤적을 추적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주제에 대한 개신교의 보편적인 입장이 정통주의 시대에 계속 변하는 논쟁의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적용되어 왔는지에 대한 사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모음이 마소라 사본에서 기원하고 있다는 최종적인 문헌학적 결정은 정통주의 시대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즉 17세기의 논쟁들은 모음부호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오히려 그 문제의 다양한 반대편 해석들을 반박하는 신학적인 동시에 고백적인 진술들을 산출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었다. 물론 각각의 진술은 광범위한 박학을 갖춘 문헌학적 객관성에 근거한 것이며 이는 성경 비평학의 긍정적인 발전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아인스워스의 번역 방법론 및 이론에 대한 연구는 성경을 주석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론이 개혁주의 학자들 가운데 있었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아인스워스의 경우, 번역의 과정에는 고대 근동어에 대한 연구와 탈굼 같은 구약의 고대 역본들에 대한 분석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번역에 대해 그가 취한 접근법의 독특성은 히브리 언어의 문법과 단어들의 다양한 함축적 의미들을 각별히 존중하는 그의 태도에서 발견된다. 이런 태도 때문에 아인스워스는 생소한 영어 단어와 구문까지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조어력(造語力)을 발휘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인스워스의 번역 방법론은 때때로 스콜라적 시대라고 배척을 당하는 정통주의 시대에 여전히 인문주의 훈련과 방법론의 중요성이 지속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하나의 증거다.

마지막 장은 행위언약 관련 논문으로 정통주의 시대의 개혁주의 성경 해석학의 방법론을 다루고 있으며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정통주의 시대 사이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문제를 규정하고 평가함에 있어서 논쟁의 본질과 관련된 더 넓고 근본적인 사안까지 끄집어낼 것이다. 이 논문은 행위언약 교리의 전통적인 배경과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의 배경을 드러낼 것이며 ‘행위언약’ 같은 교리적 용어들이 나중에 교리의 체계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등장하게 되었음을 부각시킬 것이다. 체계와 체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개념들은 언약에 대한 여러 용어들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있었다. 다양한 개념들 중에는 하나님의 법이 우주적인 질서 속에 배태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 바울의 율법적 언약과 복음적 언약 사이의 구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진 언약들의 본질과 성격,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이 율법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문제,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를 둘째 아담으로 규정하는 것 등이 있다. 행위언약 교리와 관련된 연속성 문제는 용어나 형식의 반복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전통에 속한 논의들 속에서의 연속성과 관계된 것이다. 즉 여기서 말하는 연속성은 어떤 전통에 속한 기존의 주장들과 전제들을 그 전통에 속한 후대의 인물들에 의해서 수용되는 것과 직접 관계된 것이다. 칼빈의 신학에서 시작하여 소위 칼빈주의자로 불리우는 개혁파 정통주의 학자들의 사상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차원의 연속성이 아니라, 교부 시대 및 중세의 문제들이 초기 종교개혁 문맥 안에서 불링거, 무스쿨루스, 히페리우스, 버미글리, 칼빈과 같은 다양한 개혁주의 학자들에 의해서 전수되고 발전되며, 그 문제들은 또 다시 이후의 많은 고백적 개혁주의 학자들이 17세기의 변화된 문맥과 상황을 반영하며 저술했던 문헌들의 대단히 다양한 체계들 안으로 수용되는 장구한 시간대 속에서의 광범위한 연속성을 의미한다.
이 적은 분량의 단행본은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을 연구하는 필자의 신학 방법론과 신학적 결론들이 담겨 있다. 여기에 수록된 논문들이 한국 독자들로 하여금 정통 개혁주의 신학에 지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더 집중적인 탐구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적 자극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이 한국어로 출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특별히 이 책을 번역한 나의 제자 한병수의 전문가적 지식과 수고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리처드 멀러
미시건, 그랜드 래피즈에서
2011년 3월

[서문]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사상과 이 사상이 정통주의(orthodoxy) 및 스콜라주의(scholasticism)라 불리는 개혁주의 사상의 후기 형태들과 갖는 관계성을 주제로 20여 년간 연구되고 작성된 것들이다. 그러나 새롭게 쓰인 서문과 후기 외에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본 논문들의 초기 버전들이 재평가되었고, 최근의 문헌 목록이 추가되었으며, 논문의 각 논지들이 이 책의 방향과 결에 맞추어 재설정되었다는 점이다. 논문들 중에 빠르게는 1980년에 작성된 ‘모음 구두점에 대한 논쟁과 정통주의 해석학에 있어서의 위기’라는 논문을 비롯하여 최근 1999년에 작성된 ‘개신교 스콜라주의: 발전 과정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방법론적 사안들과 문제점들’이라는 논문까지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논문들은 중심 주제 및 실재적인 구성 모두에 있어서 일련의 단행본들, 즉 『그리스도와 작정』(Christ and the Decree, 1986), 『하나님, 창조, 작정에 대한 아르미니우스의 사상』(God, Creation, and Providence in the Thought of Jacob Arminius, 1991), 『진정한 칼빈 신학』(The Unaccommodated Calvin, 2000), 『종교개혁 이후 개혁신학』(Post-Reformation Reformed Dogmatics: The Rise and Development of Reformed Orthodoxy, ca. 1520 to ca. 1720, 2003)에 담아낸 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며 그것들을 보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록 논문의 결론들이 더 광범위한 연구의 핵심 결과들을 일관되게 조명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소개되는 논문들 중에는 어떠한 것도 앞서 언급된 단행본 분량의 연구서로 충분히 구체화된 것은 없다.

형식과 내용 모두에 있어서 이 책은 『진정한 칼빈 신학: 신학적 전통의 근원에 대한 연구』(The Unaccommodated Calvin: Studies in the Foundation of a Theological Tradition)의 후편이며, 『종교개혁 이후 개혁신학』과 동일한 방법론적 범례(範例)를 보여 주는 연구서다. 나는 이 책의 부제에서 칼빈에 관한 책과 이 책과의 관계성을 지적했다. 즉, 이 책은 신학적 전통의 발전에 대한 연구서(Studies in the Development of a Theological Tradition)다. 『진정한 칼빈 신학』이 칼빈의 신학적 저술들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피고 그 저술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가로막는 20세기의 다양한 신학적 전제들을 벗겨 낸 것이라면, 이 책은 개혁파 정통주의(‘칼빈 이후의 칼빈주의’라는 말은 부적절한 용어다) 사상에 대한 학문 연구 일반에 두루 펴져 있는 19세기 및 20세기의 각색된 신학적 도식들을 극복하기 위해 동일한 접근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논문들을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나는 참고도서 목록을 보강할 수 있었고 더 최근의 학문 연구 결과와 소통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오래된 논문들을 수정할 때 그동안 같은 주제를 연구하며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방법론의 문제도 재고할 수 있었다. 특별히 해석의 배경을 설정하는 것과 관련해서 자료에 대한 나 자신의 접근법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상기할 수 있었다. 1978년과 1987년 사이에 쓰인 논문들과 『그리스도와 작정』 등과 같이 가장 초기에 저술된 작품들은 그때에도 중세적 배경을 규명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종교개혁자들 및 정통주의 학자들에 대한 많은 교리적 진술들이 원문에 충실하지 않았음을 지적했고, 원문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주어진 시기에 활동했던 광범위한 분야의 작가들을 두루 탐구했다. 연구의 초기부터 나는 16세기 문헌들을 이해하는 열쇠로 굴림했던 19세기 및 20세기의 교리적 조형물에 저항할 필요성을 느꼈으며, 특별히 칼빈의 『기독교강요』나 베자의 『예정론 도식』과 같은 기본적인 본문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독법의 벽을 넘어야 할 필요성을 감지하고 있었다.

다른 단행본과 이 책에 실린 여러 논문에서, 나는 종교적 또는 신학적 문헌들을 해석하기 위해 요구되는 부차적인 역사들 내지는 지성사적 배경(특정한 성경 본문의 해석학적 변천을 비롯하여 르네상스 및 종교개혁 운동이 산출한 성경 해석학의 유형들과, 특별히 신학을 연구하는 방법 및 논증과 관련된 사안들에 영향을 준 철학과 논리학과 수사학 연구의 발전과 변화들)을 두루 섭렵해야 한다는 지속적인 압박감을 느꼈다. 이런 부담감의 일부는 1987년과 1996년 사이에 출간된 신학 서론 및 성경론 연구 서적에서 분명히 해소가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칼빈과 칼빈주의자들’에 대한 긴 논문에서는 모종의 결론에도 이르렀다. 거기서 나는 개신교 정통주의 신학에 대한 기존의 학문 연구 입장을 반대하는 일련의 방법론적 사안들을 거론했다. 즉 개별적인 문헌이 저술된 더 광범위한 배경을 다루기 위해 기존의 연구를 거절해야 하는 것과 직접 연관된 많은 주제들, 다양한 문헌들이 산출된 배경이라 할 수 있는 국경선 넘나드는 대화와 논의의 종교적, 신학적, 철학적 공동체에 대하여, 그리고 20세기의 다양한 신학적 움직임에 대해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논쟁의 의제들을 설정하기 위해 쓰인 문헌들이 하나도 없다는 단순한 사실 등이 방법론적 사안들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방법론적 관점에서 더 광범위한 배경을 규명하는 것은 최근 저술에 드러난 나의 주된 관심이며, 이는 『진정한 칼빈 신학』과 이 책의 제2장에서 언급된 방법론적 제안들 속에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런 배경에 대한 물음은 두 가지 측면에서 16세기 및 17세기의 개신교 사상 재평가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첫째, 배경에 대한 물음은 종교개혁 및 종교개혁 이후 시대의 지성사를 평가하기 위해 그 시대를 해석하는 여러 겹의 선입견과 그릇된 표현들과 신학화된 독법을 제거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그 물음은 지성사의 본질과 실현성도 탐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근본적인 질문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특별히, 더 최근 연구에서 나는 개별 작가들의 저술과 가르침의 얼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 배경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했다. 그 시대의 시대적 논쟁이 그 배경이 되었는가? 대학의 강의실과 예배당과 더 광범위한 토론과 논쟁의 자리에 매번 참여했던 청중들이 그 배경인가? 지역적인 주제인가 국가적인 사안인가, 아니면 국제 종교적인 문제인가? 혹 본문의 의미에 대한 지속적인 물음에 의한 것보다 저자가 처한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환경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의해 덜 제한적인 성경 본문 해석학의 궤적이 그 배경인가? 늘상 던져지는 영속적인 질문은 어떤 특정한 시점이 단독으로 제시하는 답변을 얻었는가? 그 문맥은 저자의 철학이나 정치적 문학적 편집자적 관심에서 비롯된 다발적인 물음에 의해 규정되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들이 시사하는 바는, 신학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의 골격이 전적으로 신학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더 체계적인 문헌을 작성할 때에 저자의 의도가 학문적, 전통적, 문학적, 편집자적 요소를 가지기 때문이며, 또한 그 의도는 고도로 특화된 교리적 취향보다 해당 문헌의 선택된 장르와 더 큰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끝으로, 나는 이 책의 집필을 가능하게 했던 동료들과 친구들 그리고 출판되어 나오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최고의 감사는 나의 박사과정 첫 멘토였고, 최근에는 나를 가장 지원하는 동료요 친구가 되었으며, 후기 중세의 스콜라적 개념들에 대한 강의를 통해 내가 스콜라적 주제에 대해 영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가깝고 도구적인 원인’(causa proxima et instrumentalis)을 제공한 데이비드 스타인메츠(David C. Steinmetz)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나는 『초기 개혁주의 신학 연구』(Onderzoeksgroep Oude Gereformeerde Theologie)에서 그리고 『종교개혁과 스콜라주의』(Reformation and Scholasticism)라는 책으로 출간된 논문들이 발표된 학회에 함께 관여했던 우트레흐트 대학의 동료들께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 책의 출간은 우리가 16세기 및 17세기 사상에 대해 나눈 지속적인 대화와 이 분야의 학술적 품격을 높이기 위해 쏟은 그들의 지속적인 노고 덕택이다. 특별히 빌렘 판 아셀트(Willem van Asselt)와 에프 데커(Eef Dekker) 그리고 안톤 보스(Anton Vos)를 여기에 언급하고 싶다. 또한 책에서 다룬 많은 주제들에 대해 나와 토론하고 여러 장들을 읽으며 확실한 비판과 중요한 조언을 제공한 칼 투르만(Carl Trueman)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그에게 감사를 돌리는 것은, 이 책의 원고를 위한 그의 직접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5년 동안 이어진 효과적이고 점진적인 대화 때문이다. 나의 대학원 조교 그레고리 슈링가(Gregory Schuringa)는 최종본 직전의 원고를 깊은 주의를 기울여 일독해 주었으며 1차 출판본을 만드는 데 혁혁한 도움을 제공했다.
개혁파 스콜라주의 연구의 입문은 초기 근대사 분야에서 오랫동안 꼭 있었으면 하는 절실한 요구였다. 본서는 그 필요에 절묘하게 부응하는 책이다. 물론 19세기 중반에 하인리히 헤페(Heinrich Heppe)의 연구가 근대 초기의 개혁주의 전통의 발전에 기여했던 개혁주의 인물들의 유용한 목록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의 『개혁주의 교의학』(Die Dogmatik der evangelisch-reformierten Kirche, 1861년)이 그 인물들의 사상에 대한 선별적인 개관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개혁파 스콜라 신학의 탁월한 개관을 제공하는 기초적인 소개서는 없었다. 그렇다고 세부적인 전문 연구들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빌렘 판 아셀트와 그의 동료들이 저술한 본서가 출간되기 전까지는 기초적인 입문의 빈곤에 허덕여야 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본서는 정통주의 시대를 간결하게 개관하고,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인물들을 다양한 궤적들과 학파의 계보를 따라 소개하고, 스콜라주의와 정통주의 신학의 주요 개념들을 주의 깊게 다루고, 이 분야를 다루는 연구 문헌들의 동향도 정리해 주고 있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은 개혁파 스콜라주의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 및 아우구스티누스주의적 배경을 다루는 3장과 4장, 개혁주의 사상의 종교개혁 이후의 발전과 관련하여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진 학문 연구 동향을 다루는 2장, 그리고 개혁주의 사상의 초기에서 후기까지 이어지는 발전의 흐름을 다루는 8장, 9장, 10장이다.

본서는 논리적 논증의 형태들, 실현과 잠재성, 인과론 등과 같은 주제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적 입장과, 기독교적 아리스토텔레스주의(Christian Aristotelianism)가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 왔는지에 대한 논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개혁주의 학자들이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을 어떻게 수용해 왔는지를 포함한 개혁주의 사상의 아우구스티누스주의적 배경에 대해서도 유사한 논의가 제공된다. 본서의 저자들은 또한 종교개혁 시대의 인문주의와 스콜라주의 간의 상호적인 관계에 대해서 균형잡힌 관점을 보여 준다. 스콜라적 논증의 구조와 형태에 대한 논의는 특별히 유용하다. 이어지는 정통주의 국면들에 대한 역사적 논의들은 그 시대의 논쟁적인 이슈들과 주요한 인물들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게다가 각 장은 다루고 있는 분야의 기본적인 참고문헌 목록으로 결론을 맺으며, 본서 전체의 결론부는 주요한 인물들이 누구며 중요한 문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언급하고 구하기 어려운 개혁파 정통주의 학자들의 문헌들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여러 도서관들 및 인터넷 자료들을 소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본서 전체를 통틀어서 저자들은 스콜라주의와 정통주의의 구분 및 방법론과 내용 사이의 유용하고 필수적인 구분을 만들었다. 이러한 구분들에 대한 숙려의 부재는 기존의 학문 연구 일반에 재앙과 같은 것이었다. 스콜라주의는 중세의 학자들뿐만 아니라 정통주의 시대의 학자들이 학문적인 논의에 관여할 때에 사용했던 방법론을 가리키는 말이다. 스콜라주의의 이러한 규정을 방법은 내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오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콜라주의가 철학과 의학을 포함한 여러 학문 분야들에 형식과 구조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정한 내용과 결부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결론을 방해하지 않고 그 결론에 용이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스콜라주의는 개혁주의, 루터주의,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 및 철학자들에 의해 도입이 되었으며, 그들은 그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가정들과 내용을 배열하고 전혀 다른 결론들에 도달하게 되었다. 스콜라주의는 방법론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글쓰기의 특별한 종류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정통주의 시대의 개혁파 정통주의 학자들이 쓴 모든 문헌들이 스콜라적 성격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요약하자. 본서는 정통주의 시대에 등장한 개혁주의 사상의 다양한 궤적들을 연구하기 위한 보배로운 입문서다. 단순히 도입적인 연구서가 아니다. 정통주의 시대의 후속적인 연구를 위해서도 소중한 안내서다.

리처드 멀러
칼빈 신학교
이 논문 모음집은 새로운 접근법의 견본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주로 종교개혁과 스콜라주의 사이의 관계성에 초점을 둔 연구서다. 물론 이 관계성은 이중적인 성격을 지녔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개혁과 중세적 스콜라주의 사이의 연속과 불연속에 대해 과거의 맥락을 고려한 소급적 해명뿐만 아니라 종교개혁과 개신교 수콜라주의 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게다가 이러한 두 접근법은 개신교 스콜라주의가 동시대 로마 가톨릭의 반동 종교개혁 차원의 스콜라주의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도 숙고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서에 수록된 논문들은 모두 소위 ‘연속성 가설’, 즉 한편으로 중세 스콜라주의와 종교개혁 사이에 연속성이 있고 다른 한편으론 종교개혁과 개혁파 스콜라주의 사이에 연속성이 있다는 가설에 대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논쟁을 거론한다.
_ 서문 중에서
리처드 멀러
듀크대학교에서 스타인메츠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현재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 위치한 칼빈신학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도와 작정』(Christ and the Decree, 1986), 『진정한 칼빈 신학』(The Unaccommodated Calvin, 2000), 『종교개혁 이후 개혁신학』(Post-Reformation Reformed Dogmatics, 2003), 『칼빈 이후 개혁신학』(After Calvin, 2003, 부흥과개혁사 역간, 2011) 등이 있다.
빌렘 판 아셀트
벨기에 루뱅에 소재한 복음주의 신학교(The Evangelical Theology Faculty)의 역사신학 교수다.
테오 플레이지어
네덜란드 개신교 신학교(Protestant Theological University) 실천신학 학과의 연구원이다.
피터 라우벤달
네덜란드 코크 텐 하베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시리즈 소개 | 세트 | 세트낱권구성
리처드 멀러 / 부흥과개혁사
가격: 22,000원→19,800원
빌렘 판 아셀트,테오 플레이지어,피터 라우벤달,마르텐 비세 / 부흥과개혁사
가격: 16,000원→14,400원
빌렘 판 아셀트,에프 데커 / 부흥과개혁사
가격: 18,000원→1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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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개혁파 정통주의 연구 시리즈 세트(전3권)
저자리처드 멀러,빌렘 판 아셀트,테오 플레이지어,피터 라우벤달,마르텐 비세
출판사부흥과개혁사
크기set
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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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4-04-24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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