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를 통해 볼 때 다른 어느 때보다도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별을 요구한다. 젊은이는 그들의 소명을, 그리고 나이든 사람은 이미 받은 소명 속에서 만나게 되는 도전과 기회에 관해 분별한다. …… 분별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분별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 볼 때 ‘무엇’에 관한 질문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말로 하자면, 만약 의미를 부명하게 이해한다면 분별의 방법을 배우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기도의 시작 단계를 넘어선 사람들, 그 중에 특별히 내가 영성지도를 할 특권을 누리게 해준 나의 피지도자들에게 우리가 지도과정에서 함께 배운 것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의도로 썼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명상/묵상meditation/contemplation이 심지어 적극적인 사도들에게조차도 일평생 어려움 없이 올리는 기도의 방법이 아닌 것을 기억하고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들이 기억할 것은 명상/묵상 너머에 영혼을 기쁨으로 채울 빛나는 ‘오마르카이얌Omar Khayyam'이라는 오아시스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끝모를 정화의 사막이 펼쳐지고 간간히 영혼을 적셔줄 오아시스만을 만나게 될 뿐이라는 사실이다.

앞으로 알아가게 될 것이지만 우리는 사막을 사랑하게 될 때, 그것을 오아시스보다 더 좋아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께 향하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야말로 진정 ’거꾸로 된‘ 세상이다! 우리는 목구멍이 타들어가고 흙먼지가 눈에 들어갈 때 우리가 바른 길에 서 있음을 망각하거나 그렇게 믿지 않으려는 완고함을 용서받을 수 있다.

기도에 관하여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이끄심에 따라 시작되며, 기도의 깊이가 더해 가면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하나님을 알아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기도는 믿음의 사람들을 영성의 신세계로 인도하는 길이며,
그 길은 들어가기 원하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토머스 그린의 고전 기도 안내서

“기도는 사랑이며, 기도는 믿음으로 주어지는 은혜로운 선물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감사함으로 찬양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말한다. 그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또한 그분과 더불어 어떻게 나눌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 가운데 들은 그 음성이 진정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알아차리는 분별의 문제와 기도 가운데 경험하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나의 영적 성숙, 구체적인 이 세상에서의 삶과는 어떤 관계인가 하는 기도의 적합성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기도에 관한 이 일반적인 질문들에 대하여 토머스 그린은 성경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말과 비유로 영성지도를 하듯 책 읽는 우리의 마음에 통찰의 울림을 준다.
마음을 열어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설명하려고 하는 기도의 합당한 자세일 것이다. 기도는 생각이나 행위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사랑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을 열망하는 그 사랑으로 하나님과 하나 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어떤 효율성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다. 그 사랑으로 우리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도를 올린다는 말보다는 주님께서 주도권을 가지고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실 때 그분이 들어오시도록 내 마음을 연다는 표현이 더 합당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의 주인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를 통해 실제의 삶 가운데 그분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사랑의 마음으로 분별하게 된다. 이런 기도 체험은 우리를 먼저 사랑하셔서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이끄신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가 영적인 성숙을 이루어 가도록, 하나님과 연합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로뎀 출판사가 앞으로 연이어 소개하게 될 ≪마음을 열어 하나님께로≫, ≪샘이 마를 때≫, ≪밀밭의 가라지≫ 이 세 권의 ‘토머스 그린의 영성 시리즈’는 기도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비밀을 알아가도록, 그래서 그들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를 닮아가도록 도우려는 소망을 담아 새롭게 번역되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기도의 춤을 추자고 내미시는 성령님의 손을 기쁨으로 붙잡고서 그분의 스텝을 따라 춤 출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종종 기도로 이끌림을 받는다, 그러나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겁을 먹거나 확신을 갖지 못한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음을 열어 하나님께로≫는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도로부터 신비주의를 거둬내도록 도왔다. 토마스 H. 그린은 기도를 향한 열망 자체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확증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면서, 기도가 영성의 신세계로 믿음의 사람들을 인도하는 길이며 그곳에 들어가기 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그 길은 열려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이 책 ≪마음을 열어 하나님께로≫는 친절하고도 열린 태도로 기도가 무엇인지, 왜 기도가 우리의 삶과 실제적 연관성을 갖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예수회 선교사이며 영성 지도자로서 자신의 풍부한 경험의 창고를 열어 보이며 그린은 기도의 훈련으로 지루해진 영적인 생활에 대한 진부한 가정들을 제거하고 거미줄을 털어낸다. 좀 더 의미 있는 기도의 경험을 배양하기 원하는 훈련된 기도자들에게나 이제 기도의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