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분주한 우리들의 삶을
차분히 성찰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책

블룸하르트가 열 살이었을 때 그의 가족은 받 볼(Bad Boll)로 이사를 갔다. 그곳에서 아버지 블룸하르트는 유황 온천이 있는 건물을 구입했고 그곳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치료와 쉼터로 찾는 일종의 피정 장소가 됐다. 블룸하르트는 청년시절을 튀빙겐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뷔르텐베르크 부목사로 활동했다. 1869년 받 볼로 돌아온 블룸하르트는 1872년 고트리빈 디투스 사건으로 회심을 경험한다. 그리고는 받 볼에서 큰 인기를 끌며 설교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끊임없이 치료에만 관심을 갖는 것에 좌절을 느낀 블룸하르트는 결국 공식적인 설교를 그만뒀다. 대신 그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정의를 향한 타오르는 열망이 일어났고 독일과 전 세계, 그리고 자기 주변에 있는 비참, 빈곤, 불평등을 깊이 느끼게 됐다.

그는 자본주의, 불의, 그리고 전쟁에 반대하고 저항하는 새로운 운동들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블룸하르트는 사회주의의 결점과 약점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리스도가 분명히 그 안에 숨겨져 있다고 믿었다.
- 머리말 중에서


블룸하르트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블룸하르트'라는 이름은 아버지 블룸하르트와 그의 아들 블룸하르트, 이 두인물을 가르킨다. 종종 이 부자는 한입에 올리어지고 하나의 일치된, 똔ㄴ 연속된 현상으로 다루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의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블룸하르트는 하나다"라고 하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자들은 대체로 아들 블룸하르트의 '종교사회주의 사상'을 추종하는 학자들이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히 블룸하르트 부자를 항상 하나로 묶어놓을 수만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 가까움에도 불구 하고 단 한 발자국의 월경으로 말미암아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하나의 경계선을 사이에 두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 둘의 연속성과 동질성만을 볼 것이 아니고 그들 사이의 불연속성과 이질성도 아울러 인지해야할 필요가 있다. '블룸하르트'라고 칭할 때에는 언제나 아버지 블룸하르트 만을 말하며, 아들에 대해서 는 '아들 블룸하르트' 또는 크리스도프 블룸하르트라고 부름으로써 그둘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그러나 종종 아버지도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라고 불려질 때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오직 아버지 블룸하르트에 관한 기초 자료들만을 담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