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필자는 육군 군종목사로 근무하던 중 총회군선교부 온태원 목사님의 권유를 받고, 러시아 군대에 한국 군종제도와 교리를 소개할 목적으로 모스크바에 들어갔습니다. 필자의 선교 사역을 위하여 부산 동래중앙교회를 비롯한 많은 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대한민국 군목회의 행정지도와 후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4년 동안 선교 사역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러시아 어와 문화를 익히고, 러시아 장교들을 만나 교제하고 성경 공부반을 인도 하였습니다. 추운 곳에서 식구들의 고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경험도 많이 하였습니다. 특별히 미국 CCC 빌 브라이트 총재의파송을 받아 러시아기독교장교회(ROCU)를 조직하기 위하여 모스크바에서 노심초사 사역하던 킹 코프만 부부와의 협력사역은 필자에게 큰 복이었습니다. 함께 사무실을 쓰면서 러시아 군선교를 위하여 여러가지 사역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아쉽게도 그는 65세의 노구를 끌고 모스크바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선교 사역을 감당하다가 건강을 잃어 먼저 하나님의 나라로 가셨습니다. 1997년 성탄절에 한국으로 돌아온 필자에게 이광순 교수님이 공부할 기회를 주어, 그동안 선교 현장에서 경험하고 연구하고 관찰한 바들을 계속 심화 발전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고무송 박사님과의 만남으로 그동안 메모해 두었던 연구들을 발표할 기회를 얻게 되고, 그 열매로 이렇게 책이 나오게 됨을 생각하니 참으로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1995년 장신대 대학원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논문은 1997년 대한민국 군목회 사무총장 박성원 목사님의 격려와 쿰란출판사 이형규장로님의 도움으로 [동방정교회]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책은 동방정교회에 관한 국내 최초의 연구논문 이라는 점에서는 큰 의의가 있었지만, 서문에 밝힌 대로 거의 영문 서적에 의존한 연구였으며, 이론적이고 딱딱한 글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쉬운 스타일로 쓰고 싶다는 소망을 적어두었는데, 실제로 6년이 지나 그동안 러시아에서의 경험과 더 많은 연구를 보충하여 [동방정교회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과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필자는 확실히 많은 복을 받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러 선배님들과 필자의 가정을 위하여 기도하는 수 많은 성도님들로 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동시에 필자는 늘 그 추운 구소련 선교 현장에서 고생하며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이 구소련 지역과 동방정교회 지역에서 선교사역하는 여러 선교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유익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시고 과찬의 말씀으로 추천사까지 써 주신 고무송 박사님과 부족한 글을 다듬어서 이렇게 훌륭한 책으로 만들어 주신 쿰란출판사 이형규 장로님께 감사드리며, 늘 곁에서 밝은 얼굴로 위로하며 내조해 주는 아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길을 잃었을 때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에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옮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건강을 잃었을 때 건강을 되찾고자 할 때에도 우선 작은 미소 하나부터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십시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어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현재 65억 인구 가운데 기독교 인구는 모두 22억 정도 되는데, 로마가톨릭 인구가 약 11억, 개신교가 5억, 정교회가 2억, 기타 교파 기독교인들이 4억 정도 된다. 기독교세계는 내부적으로 로마가톨릭교회 그룹과 정교회 그룹, 그리고 개신교 그룹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세 교파의 특징을 이해하고, 적절한 협력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21세기, 22세기의 세계문제와 인류문제에 대하여 비전과 소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야흐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지구화 시대에 걸맞은 지식과 비전을 갖추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