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입이라는 그의 별칭이 말해주듯, 설교자로서의 요한 크리소스톰의 명성은 기독교의 전새디를 통하여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는 헬라인으로서 로마 관료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수사학의 수련을 쌓았고, 후에 안디옥 근교의 수도원에서 수도자적 고행을 하면서 성경의 연구와 묵상에 깊이 몰두한 사람이다. 그러한 전력이 그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한 도구로써 황금의 입이 되게 했음이 틀림없다. 교회사를 통해 크리소스톰이 설교의 제일인자라는 평가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서신서의 강해에서 그의 독특한 주석학적 개성이 나타난다. 복음서보다 서신서 강해에서 지속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을 보여주는데, 그는 각 서신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검증하고 있다.
크리소스톰은 다른 신령한 저술가들과 마찬가지로 바울의 서신들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관건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는 서신의 이해에 있어 인간의 성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기에, 그가 지닌 바울 사도에 대한 지순한 애정을 강해의 토대로 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본 강해 제2편에서 그는 바울 사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진실로 성령을 소유한 자들은 성령이 우리의 기업의 보증이 되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 사람 중의 하나가 바울이었으며, 그는 저 세상의 복을 여기서 이미 맛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그렇게도 열심을 내고, 아래에 있는 것들로부터 자유하기를 사모하면서, 자기 안에서 신음했던 이유입니다.'
에베소서는 성경 본문 말씀에 비추어 로마의 감옥에서 쓴 것이 분명하다. 바울은 에베소 사람들이 이미 자신의 가장 심오한 개념의 가르침을 받은 자들로 신뢰했기에 이제 이 서신에서 그의 장엄한 사상과 교리들을 아낌없이 채웠다. 그는 다른 서신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생각들까지도 여기서는 매우 평이하다는 듯이 서술한다.
사도는 '내가 쇠사들에 메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라고 했는데 사도가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려고 한 그 말은 과연 무엇인가.
크리소스톰은 에베소서 전편을 강해하면서 유독 4장 1절, 한 절의 강해에 무려 45쪽의 분량을 할애한다. 이는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비중인데 크리소스톰이 에베소서와 바울에 대해 어떤 이해를 하고 있는지를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