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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추천도서 초등학생이 읽어야할 도서 추천

그림책에 대해
사랑을 실천하고 행복을 공유하는 일은 아주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거기에서 비로소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피어난다. ‘희원이의 7,000원’은 우리가 흔히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랑과 행복, 가족애의 시작이 사실은 주변에 대한 작지만, 세심한 관심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점을 깨우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희원이는 항상 뭔가를 나누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가 누구에게 무엇을 받을 것인가라는 계산이 배제된 전제에서의 나눔이다. 따라서 ‘희원이의 7,000원’에서 ‘7,000원’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특정 금액을 나타내는 화폐단위가 아닌, 다른 친구들과 더 큰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희원이가 선택한 사랑과 우정의 다른 이름이다. 그럴 때 7,000원은 돈 자체를 뛰어넘는 무한한 가치로 확대된다. ‘희원이의 7,000원’은 어린이가 화폐로써의 돈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나눔을 좀더 용이하게 도와줄 수 있는 매개체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가령 ‘똘이의 500원’, 영구의 ‘50원’, 성경이의 ‘1,000원’, 지혜의 ‘2,000원’, 초롱이의 ‘3,000원’처럼 이 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각각 그 돈이 갖는 의미와 올바른 쓰임새에 대해 부모들이 함께 동참하여 의견을 나눈다면 좀더 긍정적인 정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희원이의 7,000원 이야기
작은 교회의 목사인 아빠와 상담 공부를 하는 엄마를 둔 초등학교 2학년인 희원이는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 친구들이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 꼼꼼히 살피다가 자기에게 그 물건이 생기거나 혹은 돈이 생기면 정성껏 준비해서 친구에게 선물을 한다. 그래서 희원이는 작은 방에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일상용품이나 장난감들을 버리지 않고 가득 모아놓고 있다. 희원이는 그런 물건들을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선물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희원이네는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곧 전라남도 여수로 이사갈 예정이다. 엄마가 이삿짐을 싸기 위해 희원이에게 짐을 간소하게 정리하라고 하지만 희원이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어 그 모두를 다 가져가고 싶어 한다. 평소 희원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엄마가 어느 날 희원이에게 만 원짜리 상품권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는데, 희원이는 상품권 대신 현금 7,000원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희원이는 당장 친구들의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7,000원이 훨씬 필요했기 때문이다. 7,000원을 받은 희원이는 크리스마스 전날 초콜릿 과자, 지우개, 색연필, 빨간색 핀 등 교회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한아름 사서 다음 날 교회에서 친구들에게 안겨준다. 희원이는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며칠 후 이삿짐을 먼저 여수로 보낸 후 희원이 가족은 기차에 오른다. 희원이가 교회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7,000원을 썼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이번에는 희원이 자신을 위해 쓰라며 나머지 3,000원을 준다. 그러나 희원이는 그 3,000원을 여수에서 새로 만나게 될 친구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희원이의 선물이 아이들 손에서 반짝이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노랫소리가 햇살처럼 예배당에 스며들었어요.”
- 본문 중에서
 
희원이의 생각
저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줄 때가 참 좋아요*^^*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볼 때 제 마음도 들뜨고 즐거워지거든요. 특별하나 이유 같은 건 없어요. 친구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어서도 아니고 주위 어른들에게서 칭찬을 받고 싶어서도 아니에요. 그렇게 하는 게 그냥 너무 좋기 때문이에요. 어른들도 그렇지 않나요?(.. )( ¨)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니에요. 아빠는 조그만 교회의 목사님이시고, 엄마는 어려운 이웃들의 얘기를 듣고 도움을 주는 상담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계세요. 선물은 돈으로만 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당장 나에겐 필요 없어 보이는 물건들이지만, 다른 친구들에겐 가장 필요한 물건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전 버리고 싶지 않아요. 이 물건들도 자신을 반기는 주인을 만나면 무척 행복해 하거든요. 저는 지금 여수에 와서 살고 있어요. 서울 친구들이 자주 보고 싶지만, 여기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도 모두 착하고 좋아요. 이 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면 세상 모든 이들이 아주아주 많이 좋아하는 선물을 매일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