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를 새롭게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본 도서는 학문적 소개만을 목적으로 하고 기록된 글이 아닙니다. 그러나 책을 완성해 놓고 보니, 학문적 성격도 강하다는 인상을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기록한 목적은 평신도와 신학생과 목회자 모두에게 필요한 영적인 힘을 로마서에서 찾아보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은 필자가 장로회 신학 대학교의 신약학 교수에 부임하기 이전에, 실제로 10년 반 동안 담임목사로서 목회 현장에서 사역을 감당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일일이 나눈 내용을 토대로 정리된 것입니다. 교회에서 평신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필자의 개인적인 목회 경험으로 이야기로 시작을 해봅시다. 미국에서 어는 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 하자마자, 남녀 선교회가 합동으로 한 교인 댁에 모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교인들이 모여서 열띤 모습으로 의논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마치 긴 가뭄 끝에 소낙비가 내리고 급기야 홍수가 나서 모든 봇물이 일시에 다 터진 것처럼, 온갖 이야기들이 다 쏟아져 나온 회의였다고 기억됩니다. 그 때 얼마나 많은 의견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던지.. 지금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이 무엇일까요? 지금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말을 많이 했지만, 정작에 우리의 결심과 행동은 얼마나 실천에 옮겨졌는가? 당시 부임한 교회에 교인수가 적다보니, 그때에 모인 교인들이 교회배가 운동을 하자고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한 가정이 한 가정씩 주님 앞으로 인도하자는 내용의 전도에 대한 결정이었습니다. 그것도 금년이 다 가기 전에 당장 실천에 옮기자는 급작스런 결정이었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6절에,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한 가정, 한 심령을 주님 앞으로 전도해 오는 일이 곧 생명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교회를 성장시키는데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자기 자신의 참여와 수고가 있을 때, 교회성장은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당신의 거룩한 사업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먼저 우리의 수고와 희생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