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날이자 첫 번째 주일에 두 장소 ,즉 엠마오 도상과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눅24:27,44)을 제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시어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눅24:45)하셨습니다.

주님게서는 구약에 담긴'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지만, 우리는 신약에서 그 설명의 기록을 충분히 읽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구약의 기록들에 숨겨진 그리스도의 모형과 상징을 성령의 도우심과 깊은 묵상으로 캐내는 일은 비길 데 없이 유익한 일입니다.

오늘날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흔히 구약을 소홀히 하고 신약 공부에만 중점을 두는 일입니다. 어거스틴은 구약을 등한시 하는 경향을 두고, '새로운 것은 옛 것에 감추어져 있고, 옛 것은 새로운 것을 밝혀준다'고 충고했습니다. 구약의 연구가 신약 해석의 첩경이자 열쇠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라고 했습니다. '모든 성경'에는 구약도 포함됩니다. 구약이 지닌 상징들을 공부하면 신약해성의 오류를 '바르게 함'에 큰 유익이 됩니다. 구약과 신약의 사건들은 한 고리에 연결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막과 관련하여'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히10:20)의 참뜻을 알아야 합니다. 성막이 지닌 상징을 바로 이해함으로써 성경 해석에서 고등비평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상징들에 대한 공부는 현대인들이 자칫 빠지기 쉬운 해석 오류의 폐해에서 우리를 해독시켜줍니다.
구약의 사건들은 아직까지도 불충분한 상태로 이해되고 있으며 숨겨진 상징들에 대한 규명의 노력도 극히 미미합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설익은 밥을 청중들에게 내놓고 있는 셈입니다. 성도들이 이미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구약의 이야기들에서 숨겨진 또 다른 의미를 알게 된다면 진정 놀라와할 것입니다.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성경 공부의 올바른 방법을 제시해주는 일이야말로 한 마리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현명한 부모의 사랑과 같은 것입니다. 부활하신 날이자 첫 번째 주일인 거룩한 날에 주님께서도 먼저 구약에 담긴 '자기에 관한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