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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rs of Clay 동영상 보기 - 여기를 누르세요 ◆ [The Eleventh Hour]의 출시에 대해 팬들이나 제작사로부터 제일 많이 회자된 이야기는, 이 앨범이 잘스 오브 클레이 음악의 본류로 돌아간 음악을 담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 제일의 근거는 이 앨범이 잘스 오브 클레이의 멤버들에 의해서 자체적으로 프로듀싱된 앨범이라는 점이었다. 이는 다소 이례적인 이야기이다. 지금껏 그들의 앨범 출시와 수반된 홍보의 주안점은 스테펀 립슨(Stephen Lipson:[Much Afraid] 프로듀서) 이나 데니스 헤링(Dennis Herring:[If I Left the Zoo] 프로듀서) 처럼 일반 음악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프로듀서들을 영입했다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록 곡의 대부분이 자체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졌던 데뷔 앨범에서도 정작 히트 싱글인 "Flood"와 "Liquid"의 프로듀싱을 맡은 이는 프로그레시브 록그룹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기타 리스트였던 에이드리언 벨류(Adrian Belew)였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외부 프로듀서의 영입을 일반 음악계로의 어필을 위한 일종의 이미지 메이킹으로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본 앨범에 관한 '본류로 돌아간 음악일 것이다'라는 가정에는 웬지 모를 정감이 느껴지지 아니하는가. 정작 이 앨범에서 그들의 데뷔앨범과 같은 장중한 스타일은 느끼기 힘들지만, 이런 정감때문인지 오히려 한없는 푸근함이 느껴지는 것도 [The Eleventh Hour]만이 지닌 최고의 장점 중 하나라고 본다. 수록 곡의 대부분이 화려한 변주가 최대로 감쇄된 어쿠스틱 사운드의 기반 위에서 만들어진 이 앨범은 첫 싱글인 "I Need You"를 축으로 오밀조밀한 그들만의 필링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스피디한 곡들의 결여가 지루함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잘스 오브 클레이 특유의 상승과 하락의 묘미. 이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곡들의 멜로디와 리듬은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의 귀를 잡아 끄는 그들 음악 고유의 매력을 다시 한번 발하고 있다. 다소 강렬한 사운드의 "Disappear", "Fly" 스피디한 분위기의 "I Need You" 같은 곡들이 앨범의 초반부를, 상반된 차분한 분위기의 "Silence", "The Eleventh Hour", "The Edge of Water" 등의 곡들이 산과 골짜기의 배치처럼 앨범에 보기 좋게 포진해있는 구성은 수록 곡들이 풍기는 매력에 한껏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다정함으로 속삭이는 듯한 그들의 깊이 있는 가사가 주는 감동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와 희구, 그리고 욕망의 욕심이 주는 추함에 대한 덧없음을 충고하는 듯한가사들("Something Beautiful", "Revolution", "Whatever She Wants")은 하나같이 이 땅 위의 인간들이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한계선을 주저 없이 긋고 있다. 빌보드의 점령에 빛나는 슈퍼그룹이 노래할만한 가사와는 다소 안 어울려 보이지만 그들이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가치가 무언가 또 다른데 있음은 앨범의 가사들 전반을 통해 암시되고 있다. 물론 그 해결책은 하나님이다. 그래서 첫 싱글인 "I Need You"가 주는 느낌은 더 남달라 보인다. '당신이 필요해요. 당신이 필요해요. 내 삶의 이유가 되시는 주님...' 이라고 되뇌이는 Dan의 보컬은 단순한 반복만으로 보기에는 은연한 절실함이 배어나고 그 찬양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두터운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준다. 아마도 이들의 디스코 그래피상에서 제일 무난한 앨범으로 놓아도 될 [The Eleventh Hour]는 출시와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에서 28위로 등극을 했고, CCM 매거진, 가스펠 사이트넷 등의 평단리뷰에서 최고점을 받는 등 평단과 상업적인 성과에 있어서 그들의 기량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The Eleventh Hour]가 주는 감동은 이 모든 화려한 수식과 별개의 것일 것이다. '음미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높은 작위를 부여할 수 있는 이 앨범의 수록 곡들은, 아마 한 시즌의 열기만으로 정녕 끝나지 않을 영영한 가치로 팬들의 플레이어에서 한동안 머물 것이다. -인피니스 (글 유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