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든 역사 연구가 다 그렇듯이 교회사를 연구함에 있어서도 그 규모와 시기가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이를 한꺼번에 대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왔다. 그래서 교회사를 공부하고자 한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이를 완전히 섭렵한 사람이 드문 것도 현실이다. 수많은 사건과 인물과 다양한 사상들을 완전하게 다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간단하면서도 세밀하게 요약하여 핵심을 알 수 있다면 더 깊은 연구를 위한 전조작업으로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교단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면서 절감했던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2000년에 달하는 방대한 역사를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책자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사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서 시작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고 당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서양에서 출간된 교회사 연구를 위한 가이드로서 소책자들이 있지만 역사의 큰 줄기만 잡아서 대강 서술하였기에 역사의 기본을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눈으로 교회사 전체를 볼 수 있는 자료가 요원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서양 교회사는 물론이고 한국 교회사 전반에 걸쳐 알아야 할 내용들을 넓고 싶게 총망라하여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미력하나마 교회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건과 인물과 사상들을 정리해 놓았으며, 사건과 사상들의 배경과 경과와 결과를 평가하면서 교회사에서 맛볼 수 있는 핵심들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해 놓았다. 그리고 더 깊은 이해와 연구를 위해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교회사 전반에 걸친 주요 참고문헌을 각 시대별로 총망라하여 제시하였다. 따라서 명실공히 이 책이 교회사를 연구하려는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가이드가 될 줄로 안다.

- 저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