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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제출한 저자의 박사학위(Ph.D.) 논문 "야웨인지공식의 관점에서 본 에스겔 38-39장의 편집사적 연구"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구약,특히 에스겔서에 무수히 나타나는 '너희가 (그들이) 나를 야웨인줄 알리라"라는 문구에 대해 종래에 사용한 '인지공식'이라는 용어 대신 '야웨인지공식'이라는 새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 까닭은 새 용어가 이 문구의 내용을 담기에 보다 적합한 표현일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문구의 초점이 '알다'(71·)라는 인지(철논)에 있다기 보다는 '나는 야웨라'라는 야웨에 대한 강조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야웨에 대한 강조와 같은 맥락에서 에스겔 신학의 특성을 종래에 주장된 '철저한 하나님중심적 성향'(B.S.감wilds)이나 '철저한 하나님중심주의'(P. M. Joyce)라는 표현 대신 '철저한 야웨중심주의' 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 까닭은 에스겔은 하나님에 대한 일반적 호칭인 '엘로힘'이라는 쳐추 대신 철저히 '이스라엘의 계약 하나님'으로서의 신명인 '야웨'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필자는 이 논문에서 에스겔과 거의 동시대 예언자인 제 2 이사야와의 관계에 있어서 종래에 주장된 전승 관계의 상호 영향을 거부하고,제 2 이사야와 에스겔의 전승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하였다. 제 2 이사야와 에스겔은 둘 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웨를 말하고 있지만, 제 2 이사야는 '다른 신들(이방신들)과 구별되는 유일신으로서의 (창조주와 구속주) 하나님' 야웨를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에스겔은 '다른 민족들(이방인들)과 구별되는 이스라엘의 (거룩과 영광) 하나님' 야웨를 강조한다. 끝으로, 사도 바울이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빌 3 :8)고 말하였듯이, 포로기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에스겔이 던진 메시지의 핵심은 "야웨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야웨인지공식"이며 바로 거기에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의 살 길이 있는 것이다. 또한 바로 거기에서 우리는 구약성서를 꿰뚫고 흐르는 구약신앙의 진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본문 233~235쪽 결론 중에서]
종래의 에스겔 38-39장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이 두 장을 고립시켜 일부 모티프를 중심으로 한 단편적이고 국부적인 연구에 머물므로 써, 이 두 장을 에스겔서 안팎의 전승들과 관련한 통전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다루지 못했다. 따라서 야웨인지공식의 관점에서 에스겔 38-39장의 편집사적 연구를 시도한 이 논문에서는 이 두 장에 대한 철저한 문학구조적 분석을 통해 이 두장의 문학적 성격, 에스겔 전승과 여타 전승들과의 상호 관계 및 에스겔(혹은 에스겔 학파)의 신학적 특성을 새롭게 재고하였다.

제 ll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에스겔 38-39장은 매우 복잡한 전승과정과 여러 차례의 편집작업을 거쳐 현재의 본문으로 형성되었다. 현재의 본문 가운데 예언자 에스겔에게 돌릴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39 :1-5), 나머지는 에스겔 학파(혹은 최종편집자)에 의한 후대의 해석 및 첨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앞에 놓여있는 최종 형태의 본문인 38-39장은 대칭구조(38 18-22123)과 39 1-6(7) 38 .17과 39 :8; 38 :10-16과 39 :9-20: 38 1-9과 39 ·21-29)로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두 장은 최종편집자의 편집의도에 따라 야웨인지공식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즉 곡 신탁 단락(38 1-39 20)에 있는 4회(38;16, 23: 39 6, 7)의 야웨인지공식(단형 및 변형공식)은 '이방 심판의 야웨인지공식'으로 교차대구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곡신탁의 부록(39 21-29)에 나타난 야웨인지공식(39 ;22, 28)은 '이스라엘 회복의 야웨인지공식'(장형공식)으로 되어 있다.

야웨인지공식의 이와같은 패턴은 곡 신탁의 궁극적 목적이 이방 심판이 아닌 이스라엘의 회복에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포로기 및 그 이후의 정황 속에서 곡의 패배와 이에 따른 야웨의 승리가 보여주는 이방 심판 및 이스라엘 회복은 이방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도 야웨 하나님이 무능한 하나님이 아닌 권능을 지닌 영광과 거룩의 하나님이심(cf. 39 :21, 27)을 인지하는 데 궁극적 목표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제 2장의 분석을 근거로 제 3장에서는 야웨인지공식에 의한 에스겔 38-39장의 문학적 성격(문학 장르)을, 제 4장에서 인지공식이 나타나는 에스겔 이외의 본문의 특성을, 제 5장에서는 야웨인지공식이 나타나는 에스겔 본문의 특성을 고찰하여 다음과 같은 3가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에스겔 38-39장의 문학적 성격(문학 장르)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이 두 장에 나타나는 일부 묵시문학적 모티프(cf. 북방의 적 및 야웨의 전쟁)에 근거하여 이 두 장의 문학적 성격을 묵시문학으로 규정짓는 학자들이 많았다. 사실상 이 두 장에는 에스겔의 예언만이 아니라 그의 예언을 묵시적 관점으로 해석한 묵시 써클에 의해 이 두 장이 초기 묵시문학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의 에스겔 38-39장은 우리가 살펴본대로 에스겔 학파 (혹은 최종편집자)에 의해 전승들의 확대, 첨가, 및 편집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이 두 장은 6차례(38 16,23, 39 6,7,22,28)나 나타나는 야웨인지공식에 의해 체계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는 예언문학의 영향이 뚜렷한 초기 묵시문학 본문, 즉 제 2이사야의 영향이 뚜렷한 제 3이사야(60 17)나 에스겔 38-39장의 영향이 뚜렷한 요엘서(2 27a; 3 ·17a(H4 :17a))를 제외하면, 야웨인지공식은 묵시문학이 아닌 예언문학에서만 사용되는 말씀공식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에스겔 38-39장의 문학적 성격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씀하고 있는 곡 신탁의 부록(39 :21-29) 뿐만 아니라 그 앞에 나오는 이방 심판을 말씀하는 곡 신탁 단락(38 :1-39 :20) 또한 야웨인지공식에 의해 최종적으로 예언문학으로 규정됨으로써, 결국 이 두 장은 예언문학에 속하는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둘째로, 야웨인지공식의 특성으로 볼 때 에스겔 38-39장(보다 넓게는 에스겔서 전체)은 북왕국 전승의 영향과는 거리가 멀고, 남왕국 전승 특히 이미 널리 알려진 P(HC) 전승과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거의 동시대의 예언자인 제 2이사야와 비교할 때 서로 간에 전승적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보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이다.

우선, J전승은 하나님의 자기소개공식이나 야웨인지공식이 각각 2회와 3회 나타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전승은 야웨인지공식의 기원을 추적하는 데 있어서 에스겔서나 신명기 역사서(왕상 20장)에 나타난 공식보다 몇 세기 앞서 나타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J재앙 설화에만 나타나는 야웨인지공식은 이 공식의 삶의 자리가 J전승의 삶의 자리인 왕정시대(다윗-솔로몬시대)로부터 시작되는 예언자 전승의 정황에 기초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감사의 글
약어표
국문 요약

제1장 서론
제2장 에스겔 38-39장의 문학적 구조
제3장 에스겔 38-39장의 문학적 성격
제4장 인지공식이 나타나는 에스겔 이외의 본문의 특성
제5장 야웨인지공식이 나타나는 에스겔 본문의 특성
제6장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