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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삶의 가장 중요한 세 요소를 허무와 고통과 사랑으로 보면서. 전도서는 허무의 인식론, 욥기는 고통의 형이상학, 아가서는 사랑의 미학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도서의 허무를 지옥으로, 욥기의 고통을 연옥으로, 아가서의 사랑을 천국으로 각각 표현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 세 권의 책을 바울이 말한 기독교의 삼덕인 믿음, 소망, 사랑의 관점에서 보면서, 이를 정반합의 변증법적 운동 과정으로 설명한다. 즉 정(正)에 속하는 전도서의 허무는, 반(反)에 속하는 욥기의 고통을 경유하여, 합(合)에 속하는 아가서의 사랑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가서에 나타난 사랑의 철학, 사랑으로서의 삶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삶이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삶, 곧 천국의 삶이라고 역설한다. - 역자후기 중에서

[본문 16~20쪽 '제1부 전도서-허무로서의 삶'중에서]

1.전도서의 위대성

성경은 책들 중 가장 위대한 책이며, 전도서는 성경 안에서 유일한 철학서이며, 순수한 철학서, 단순한 철학서이다. 그러기에 전도서는 모든 철학서 가운데 가장 위대한 책이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전도서는 모든 철학서 가운데 가장 위대한 책인가? 그러나 전도서 기자는 플라톤의 대화록 혹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논리학, 혹은 잘된 개요의 규칙서조차 알지 못한다! 그는 정처없이 거닐면서 종종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하며 자신의 기분을 자신의 증언대로 바꾼다. 이렇게 엉성한 낡은 물통이 어떻게 철학서들 가운데 노아(Noah)의 방주가 될 수 있는가? 게다가 이 책의 모든 관점은 인간 삶의 무의미성인 "헛되고 헛됨"이다. 무의미성에 관한 책이 어떻게 그토록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는가?
첫 반론은 위대성이 형식으로부터가 아니라 내용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대답될 수 있다. 전도서의 형식은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소박하다. 그러나 그 내용은 우리가 알다시피 철학이 말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무의미성에 관한 책이 어떻게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는가? 훌륭한 책은 성실해야 하고, 그것이 선포하는 것이 실제적이어야만 한다. 가령 道(Tao)의 영적 힘(Te)에 관한 중국의 위대한 고전(Ching)인 『도덕경』『Tao Te Ching』은 독자들에게 불가사이한 영적 힘, 물처럼 미묘하고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을 도 자체로서 사용한다. 혹은 스스로 발견될 수 없다. 현자만이 어리석음을 안다: 바보들은 지혜도, 어리석음도 알지 못한다. 지혜가 어리석음을 알듯이 빛이 어둠을 안다.
심오함이 허무를 알고, 의미가 무의미를 안다. 파스칼(Pascal)은 말한다. "삶의 허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진실로 매우 허무함에 틀림없다."

간절히 위로를 전하는 사람들의 산뜻한 묘책과 비교할 때 전도서는 대양처럼 크고 깊고 두렵다. 이 철학자가 오늘날 살아서 아메리카의 지배적인 철학을 알고 적극성을 띤 대중심리학, 승인(OK), 자기도취적 사귐, 중개, 후원 및 평화가 없을 때 "평화, 평화!"를 떠드는 얼빠진 확신을 안다면 필자는 그가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는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을 인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바렛(william Barrett)은 말한다. "실존과 전혀 조우하지 않는 것보다 절망 속에서 우리 자신의 실존과 조우하는 편이 낫다."

전도서는 격정적인 염세주의자들과 멜빌(Herman Melville)과 같은 불가지론자들에 의해 쓰여진 가장 위대한 책으로 불리워졌다. 멜빌은 『모비 딕』(Mody Dick) 97장에서 "모든 책들 가운데 가장 참된 책은 전도서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토마스 울프(Thomas Wolfe)는 그의 고전적인 미국 소설 『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You Can't Go home Again)의 47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보고 배운 모든 것 가운데서 그 책은 이 지상에서의 인간 삶의 가장 고귀하고 가장 지혜롭고 가장 강력한 표현을 내게 보여주었다. 또한 시와 웅변 및 진리의 가장 최고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나는 문학적 창조의 문제에 있어서 교의적인 판단을 제시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만일 내가 하나를 해야 한다면 나는 전도서가 내가 알고 있는 저술 가운데 가장 위대한 유일한 작품이며 거기에 표현된 지혜는 가장 영원하고 심원하다는 것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만일 우리가 이러함 판단을 확인하기 위하여 전도서를 처음 읽으면서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 읽는 편이 낫다. 왜냐하면 우리는 거인들의 평결을 대담하게 기각시키든지 아니면 그의 어깨 위에 올라타 다시 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풍경을 잘못 읽은 거인이라기 보다는 난쟁이라고 보는 편이 최소한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지 않는가?
필자에게는 매년 여름 메인주에서 야영을 하는 한 친구가 있다. 어느 날 그는 40년 동안 "문명"속에서 살지 않은 한 늙은 은자를 만났다. 그는 엄청나게 지혜있게 보였다(비록 기독교인보다는 더 지혜롭지는 못할지라도 문명 속에 사는 세속인보다 최소한 더욱 지혜롭게 보였다). 내 친구가 그에게 그의 지혜를 어디서 얻게 되었는가 물었을 때 그는 40년 동안 지니고 있는 단 한 권의 책을 그의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것은 다 해지고 노랗게 변한 전도서의 사본이었다. 유일하게 전도서 한 권뿐이었다. 그에게는 그 한 권의 책이면 충분했다.
아마도 "문명인"은 너무나도 어리석은데, 그 까닭은 문명인에게 충분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 늙은 은자는 육적으로나 영적으로 한 곳에 머물렀고 그것의 깊이를 발견했다. 한편 문명인은 정처없이 떠돌면서 위대한 깊이의 표면 위를 단지 스쳐 지나갈 뿐이다. 문명인이 『타임』(Times)지를 읽고 있는 동안 그는 영원을 읽고 있었다.

2.윤리학으로서의 전도서

전도서는 윤리학에 관한 책으로서 현대 이전 철학자들로 분류될 것이다. 그 까닭은 전도사가 모든 윤리적 문제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제시하는 윤리적 고전은 다음과 같다: 플라톤의『공화국』(Republic),아리스토텔레스의『니코마코스윤리학』(Nicomachean Ethics), 어거스틴(Agusdtine)의『고백론』(Confessions), 아퀴나스(Aquinas)의 『숨마』(Summa)에 나타난 행복에 관한 논문"(Treatise on Happiness), 파스칼의 『팡세』, 스피노자의 『윤리학』(Ethics),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의 『이것이냐 저것이냐』:이러한 책들은 최고선, 최고의 가치, 궁극적 목표, 혹은 삶의 의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고전 윤리학은 항상 세 가지 문제를 취급한다. 현대 윤리학은 오직 하나 혹은 기껏해야 두 가지 문제를 다룬다. 그 세 가지 문제는 함대가 항해 규칙에 의해 정해진 세 가지 사항과 같다(이 은유는 루이스[C.S.Lewis]로부터 연유한 것이다).
첫째, 배들은 서로 충돌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사회 윤리학이며 고대 윤리학자들 뿐만 아니라 현대 윤리학자들도 그것을 다루고 있다.
둘째, 배들은 질서있게 머무르는 방법과 침몰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개인 윤리학이며, 미덕과 악덕, 인격 형성이다. 우리는 우리의 현대윤리 철학자들로부터 이에 관해 거의 듣지 못했다.
우리는 우리의 현대윤리 철학자들로부터 이에 관해 거의 듣지 못했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배들은 어찌하여 함대가 맨 먼저 바다에 있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사명, 그들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이것은 최고선의 문제이다. 실존주의자들을 제외한 현대 철학자들의 어느 누구도 모든 문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현대 철학이 너무나도 허약하고 무능하며, 너무나도 전문적이고 엘리트적이며, 무엇보다도 일반인에게 너무 따분하게 보이는 이유가 아마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필자는 왜 현대철학자들이 가장 중요한 이러한 문제들을 제기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에 아무런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큰 구멍이기 때문에 실존주의자의 용기나 유신론자의 신앙만이 그것을 채울 수 있다,

3.실존주의자인 전도서 기자

첫 실존주의자는 사르트르가 아니다. 그가 그 용어를 만들어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것은 키에르케고르나 니체도 아니다. 대부분의 교과서들이 그렇게 말하더라도 말이다. 그것은 심지어 파스칼도 아니다. 그가 키에르케고르의 절반을 예시하고 우주적 불안과 무의미성에 대한 근본적인 실존적 경험에 관해 처음으로 썼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서론
1.지혜문학의 무궁무진함
2.삶의 세 철학
3.형이상학적 세 분위기
4.신학적 세 미덕들
5.단테 이전의 "하나님의 희극"

제1부 전도서-허무로서의 삶
1.전도서의 위대성
2.윤리학으로서의 전도서
3.실존주의자인 전도서 기자
4.전도서의 현대성
5.전도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침묵
6.전도서 개요
7.전도서의 저자
8.단기적인 의미들
9.커다란 은폐
10.코끼리를 숨기는 다섯 가지 방식
11.완벽한 삼단논법
12.다섯 가지 "수고"
13.다섯 가지 "허무"
14.응답의 필요성: 악마의 세 관문
15.말대꾸의 규칙들
16.전도서에 대한 더 나은 대답: 하나님의 대답
17.후기
18.결론

제2부 욥기-고통으로서의 삶
1."악의 문제"
2.신앙 대 경험의 문제
3.삶의 의미에 대한 문제
4.하나님의 문제

제3부 아가서-사랑으로서의 삶
1.사랑은 노래이다
2.사랑은 가장 위대한 노래이다
3.사랑은 대화이다
4.사랑은 협력이다
5.사랑은 살아 있다
6.사랑은 복음이다
7.사랑은 힘이다
8.사랑은 일이다
9.사랑은 욕망이자 성취이다
10.사랑과 함께 고통은 사라진다
11.사랑은 자유이다
12.사랑은 현실에 충실하다
13.사랑은 정확하다
14.사랑은 단순하다
15.사랑은 개인적이다
16.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17.사랑은 놀람이다
18.사랑은 두려움을 모른다
19.사랑은 자아의 교환이다
20.사랑은 승리의 기쁨을 노래한다
21.사랑은 자연적이다
22.사랑은 신실하다
23.사랑은 준비한다
24.사랑은 모든 것을 포괄한다
25.사랑에는 "성적 차별"이 있다
26.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

역자후기-삶과 죽음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