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곧 복지다" 장애우의 직업 재활을 위해 설립된 기업
"양말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은 많겠지만, 사회적기업 특성 상 주로 하청 작업을 하거나, 일부 공정만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저희는 편직부터 가공을 거쳐 포장까지 양말 생산의 100% 전 제조공정을 진행하여 완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논 한 가운데에 지어져 있는 작업장 두 동에서 편직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많은 장애우 직원들이 열심으로 양말 공정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활기가 넘쳤다.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은 2003년에 추교인 이사장(군산 개복교회 집사)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처음에는 지체장애 및 발달장애우들과 쇼핑백을 접는 일로 시작되었다. 쇼핑백, 조화 카네이션 등의 작업을 비롯해 양말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하청을 주던 양말가공소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그 양말가공소를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양말을 생산하게 되었다.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 초기부터 함께 하였던 이희 사무국장(군산중앙교회 집사)은 양말 박스 포장으로 시작된 일이 전 공정의 생산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하나님의 이끄심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양말가공소를 인수하면서 장애인 직원들을 다른 양말공장에 파견하여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중앙회를 통해 편직기와 자수기 등의 시설 지원을 받게 되는 과정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경험이 된 것이다. 지체장애를 가진 직원들이 군산에서 익산까지 출퇴근하며 양말 생산기술을 배워오는 데에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었지만, 그렇게 배운 기술을 오랜 기간에 걸쳐 작업장의 다른 직원들에게 전수해 주며 지금의 숙련된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시력 대신 얻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20대의 젊은 시절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게 된 추 이사장은 시력을 잃게 되어 사회 생활을 못하게 되면서 세상 속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이나 시설에만 머무르게 되는 장애우들의 아픔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가 있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재활 작업장을 만들게 되었다. 직접 후천적 장애를 겪다보니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는 도움만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몸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스스로 일하고 급여를 받는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껴 "일이 곧 복지다"라는 모토로 작업장과 복지재단을 설립할 수 있었다.

닥나무에서 추출한 한지사로 제작한 양말 '발편한지'
특히,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에서는 양말의 원사로 한지사를 매입하여 한지사로 편직한 양말도 생산하고 있다.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의 한지양말 브랜드인 '발편한지'는 생산 기술과 우수한 품질이 인정되어, 전라북도에서 인증해 주는 'BUY전북'상품으로 선정되었다.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인 한지사를 사용하여 만든 양말인 '발편한지'는 착용감과 촉감이 뛰어나고 통기성과 발수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을 듣고 바로 신어봤는데, 발에 땀이 덜 차고 시원한 느낌에 오랜 시간 운전에도 발이 덜 피곤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한지사로 만든 한지양말과 일반 면사로 만든 면양말 모두 신사ㆍ숙녀양말과 스포츠양말을 생산하고 있는데, 신사ㆍ숙녀 양말은 교회와 회사의 단체 선물이나 개인 선물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등산이나 자전거 하이킹 용으로 만들어진 스포츠양말은 등반대회나 체육대회 선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3개의 그룹홈과 자립작업장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한 인간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귀중한 인격체로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하고 자립하여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장애인들이 모여서 일하다보니 크리스천이 아닌 직원들도 있지만, 함께 일하고 생활하면서 한 명 한 명 예수님을 만나는 모습도 큰 감동과 보람을 줍니다."


운영의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꼼꼼하게 열심을 다해 일하는 모습과 느리지만 조금씩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일에 헌신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이 사무국장은 말한다.


"저희 작업장에서 장애와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정성껏 만든 양말들은 Q마크로 품질을 인정받은 우수한 품질의 양말입니다. 전도용이나 교회 행사, 임직식 등의 선물용으로 저희 양말을 선택해 보시면 받는 분도 기쁘고 선물하는 분도 보람되는 유용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특히, 발에 땀이 많은 분들이나 각질 등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한지양말을 적극 추천합니다."


취재 강승철 MD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에서 생산되는 양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