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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목사님
온라인 사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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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에서 2013년 10월 초에 룻기를 주제로 특별새벽부흥회(이하 특새)를 했습니다. 엘리멜렉이라는 한 가장이 판단을 잘못해 인생의 궤도를 이탈하는 비극으로 시작하는 것이 룻기입니다. 이 특새의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몰락한 가정을 어떻게 인도해주셔서 원상복귀를 시켜주시는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드라마틱하게 이용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역사로 연결시켜주시는 과정이 제게 너무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난 삶과 우리 가정을 돌아보고, 또 어려운 터널을 지나온 분당우리교회의 성도들을 보면서 특별새벽기도회가 준비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가을 특새의 뚜껑을 열어보니 저뿐만 아니고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말하기를 분당우리교회가 생기고 나서 가장 뜨거웠던 특별새벽부흥회였고, 이 룻기 메시지가 가장 와 닿는 말씀이었다는 반응이 참 많았습니다. 열흘간의 특새가 끝나던 마지막 날, 마음에 성령님이 주시는 뜨거움이 있어서 이 감격, 은혜의 뜨거움이 식기 전에 이걸 녹여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특새 마지막 날 규장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 책으로 엮을 것을 의뢰했고, 두 달도 채 안 되었는데 이 《붙들어주심》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책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붙들어주시는지 놓고 계시는지 인식을 못하잖아요. 그러다가 궤도를 이탈해 있을 때는 우리를 붙들어서 견인해주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런 고통 중에 계시거나 또 어려운 연단 중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이번 특새가 좀 충격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 강북에 사는 젊은 자매가 우리 교회 홈피 은혜나눔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린 겁니다. 이쪽(분당)에서는 당연히 (강북과 연결되는) 버스가 끊겨 있으니까 이쪽에 숙소를 정해서 자고 특새에 참석하면 좋은데 찜질방 값을 지불하기에 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분이 저희 교회 인근에 있는 모 종합병원 로비 의자에서 노숙을 했다고 합니다. 병원은 밤새 사람이 들락거리니까 안전하고 또 거기는 있을 수 있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새벽 3시 반이 되면 특새 참석하러 교회에 나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게시판 글을 보고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벼랑 끝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고 사모할 수 있는 천국잔치가 있어서 너무 기뻤다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런 이야기들을 이번 특새 때 많이 들었습니다. 또 그런가 하면 지방에 연구원으로 가 계신 어떤 분은 하루를 휴가 내면서까지 공휴일과 주말 특새 참석을 위해 찜질방에서 지내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이런 사례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기간에 ‘붙들어주심’이라는 하는 콘셉트를 가지고 우리 성도들을 위로해주시고 새 힘을 주시는 통로로 사용하시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무슨 도덕적으로 엄청난 나쁜 일을 저지르거나,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는 차원으로서의 궤도 이탈이라기보다, 성경이 기록된 목적이 그렇듯이, 우리가 성경 말씀을 읽음으로 하나님의 영역 아래 거하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우리들이 이 책 《붙들어주심》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룻기라는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도 알아야 할 것이 뭐냐 하면, 내가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길을 걸어간다 하더라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 과정 자체는 여전히 하나님의 붙들어주심의 영역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왜 중요하냐 하면, 살다가 당황스런 일을 만나거나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감한 일을 만날 때가 있지 않습니까? 평소에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인식하고 각인해두는 것이 우리가 궤도를 이탈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 있고, 또 내가 그럴 존재(도우심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인식하는 계기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꼭 무슨 절망적인 일에 빠진 사람이 읽고 회복되는 지침서로만 읽어서는 안 되고요,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견인해주시고 붙잡아주시는지, 심지어 너무 부끄럽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 실수조차도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구속역사를 이루시는 데 사용하실 수 있다는 대반전의 원리를 이 책을 통해 인식하시고, 또 그것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사시는 분이 한국을 방문해서 저를 찾아왔어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깜짝 놀랐던 게 이분이 하신 이야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미국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보니까 텔레비전에서 눈에 확 뜨이는 광고가 몇 가지가 있다는 거예요. 그중에서 제일 눈에 많이 뜨이는 광고가 대출 광고였다고 합니다. 저는 늘 무의식적으로 봤는데, 그러고 보니까 그것도 정상적인 은행대출이 아니고 고금리 대출광고가 많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굉장히 아프더라고요. 그게 얼마나 많은 대가를 지불하는지를 한국 사회가 다 알면서도 급전이 필요해서 그런 광고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또 지금 우리나라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는 광고가 보험 광고에요. 노인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식의 광고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이것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삶 자체가 안정성이 없고 불안하다는 걸 말하고 있는 거예요. 언 발에 오줌 눈다고 하듯이 그게 이자가 얼마고 상관없이 급하니까 우선 끌어들여 막고 보자는 것이죠. 그런가 하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50대 60대 중년 어른들이 장래에 대한 보장이 되지 않는 것들이 투영된 광고가 지금 눈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걸 느끼니까 목회자로서 우선 마음이 아프고요. 또 너무나 많은 성도들이 그 범주 안에서 살아가실 텐데, 이분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고 또 어떻게 설교해야, 그 어려운 연단과 훈련의 과정이 오히려 삶에 영적 풍성함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식하실 수 있을까? 그게 고민이다 보니까 《피로사회》라는 책 내용도 그렇지만 그 책 제목을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말로 이 책 서문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엘리멜렉이라는 하는 인물이 흉년이 생기면 안 되는 하나님의 약속의 땅(베들레헴:떡집)에 사는데 흉년이 일어났고, 책에도 나와 있지만 하나님이 약속해주신 땅에서 그렇게 흉년이 일어날 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또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을 허락하셨을까?”와 같은 고민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거예요. 그런 깊은 고민이 없다 보니까 당장 눈에 보이는, 흉년을 피할 수 있는 모압이라는 대안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까 하나님께 여쭙고 하나님과 해결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의 방식보다는, 그저 이것을 모면하기 쉽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따라 행동하다보니 그것이 궤도를 이탈하는 결과가 됐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이것은 목회자로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어떤 큰 축을 가지고 목회를 하다 보면 참 당황스러운 일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잠이 안 올 정도로 난감한 일이 있을 때 두 갈래 길이 주어지는데, 하나는 그런 일이 있을 때 ‘하나님은 이 일을 왜 허용하시는가? 또 이 일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깨닫기를 원하시는가?’ 하는 깊은 묵상과 하나님과 씨름하는 자리로 가는 길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다른 길, 즉 쉽게 모면할 수 있는 길, 흉년을 피할 수 있는 길로 접어들면 엘리멜렉처럼 낭패를 당한다는 것이 우리가 룻기에서 얻어야 되는 참 중요한 포인트에요. ‘나 지금 말고 훗날에’라는 찬양곡이 있습니다. 그 찬양에 “왜 구름이 덮였는지, 왜 내 노래 그쳤는지, 왜 이루지 못했는지, 왜 내 희망 깨졌는지” 이런 탄식의 가사가 나오거든요. 희망이 깨어지고 노래가 그치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느냐 하는 거죠. 하지만 훗날 ‘그때’ 가서야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초점이 이 땅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흉년이란 것은 없고 늘 풍년 풍년 하면서 잘 먹고 잘 살다 가는 것이 이 땅에서의 삶이 아니고, 하나님의 초점은 주님 다시 만날 그날에 그분과 더불어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게 되는 그 나라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찬양 5절 가사에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눈물 없이 주 뵈리니 이젠 정녕 이해하게 되리.” 이 땅에서의 연단 과정이 눈물 없이 주님을 만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그런 연단의 과정이 찾아올 때, 그것을 어떤 단절된 역사 속에서 파편으로 튀어나온 게 아니고 내 인생의 큰 줄기로서, 역사 속에 하나님의 의도하심과 개입하심이라는 관점으로 분석하고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흉년을 만난 현실이지만 내가 그걸 피하지 않고 궤도 이탈하지 않고 잘 참아내는 과정으로서, 룻기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입니다.
룻기서를 잘 읽으시면 그 질문의 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인생의 큰 줄기로서, 내가 혼자 헤쳐 나가야 하는 버려진 고아나 홀로 남겨진 인생이 아니고, 보호자가 계시고 붙들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확신이 내게 우선 필요합니다. 그 큰 줄기 안에서 그런 확신을 갖고 있을 때, 다시 흉년이 걷히고 베들레헴에 새로운 풍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영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고요. 룻과 나오미가 회복의 궤도로 진입하는 모든 과정에서 자기들의 계산과 스케줄에 의해 움직인 게 아니고 그냥 철저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붙잡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붙들어주심’이죠. 붙들어주시는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궤도 이탈이 궤도 회복이 될 수 있다는 이 믿음이 저희가 특새 때 나누었던 포인트에요.
중요한 건 멀리 보는 눈을 갖는 거예요. 눈앞에 흉년이 닥치고 어떤 궤도를 이탈했을 때, 책 한권 읽고 설교 한편 듣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가, 다시 어떤 계기로 또 이탈하는 이런 얕은 단계에서의 회복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보다는, 좀 멀리 내다보는 눈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여기 보내주셨을 때 우리를 인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신다는 믿음이 필요한 거죠. 제가 설교 시간에 한번 인용한 적이 있는데, 킴 윅스라는 성악가가 있습니다. 이분은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전세계로 전도집회를 다니실 때 같이 다니며 찬양으로 섬겼던 분인데 한국계 미국인이고 시각장애인이세요. 6.25 한국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이 됐는데, 어느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으로서 전세계를 다녀야 하니까 불편하지 않으시냐고. 그때 킴 윅스가 한 말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킴 윅스는 저기 저 멀리에 뭐가 있는지는 관심 없다는 거예요.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인도해주시는 가이드를 믿고 가는 거랍니다. “앞에 계단이 있습니다. 돌부리가 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물이 있습니다.” 그러면 한 걸음 한 걸음 그분의 말을 믿고 자기 인생을 맡기면 어느덧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불편한 게 없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는 거예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인생의 먼 거리를 여행한다고 할 때 한 걸음 한 걸음 그분께서 인도해주시는 대로 걸어가면 결국은 그 먼 여정을 지나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가이드를 따라서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어떤 때는 진흙탕을 만나고 돌부리에 걸리기도 하고 또 실수로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서 인생의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멀리 내다보고 소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 지금 한번 넘어진 것 때문에 혹은 지금 넘어지지 않고 잘 피한 것 때문에 거기에 지나치게 마음을 담아 과하게 절망하거나 반대로 과하게 기뻐하는 것들을 피하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붙들어주심》이란 이 책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차적 목표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룻기의 소중함을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룻기를 넘어서 하나님이 주신 성경 말씀이 2천 년 전으로 시효가 끝난 낡은 책이 아니고 바로 오늘 아침 출간된 따끈따끈한 새 책처럼 오늘 내 삶에 그대로 적용과 접목이 되고 인생에 지침이 되는 가이드북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모든 설교자가 그렇듯이 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붙들어주심》 책을 다 읽고 나시면 성경 룻기를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서 이 책이 성경 전체를 좀 깊이 알아야 되겠다는 도전이 생기게 하는 작은 동기부여로서 쓰임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붙들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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