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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플루티스트 송솔나무입니다. 솔나무는 제 본명입니다. 하나님의 연주자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연주자가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클래식을 전공했고 실용음악은 잘 몰랐는데, 우연히 일반 대중가수 앨범에 플루트 녹음을 하고 드라마 음악을 할 기회가 생겼어요. 보통의 경우 연주자는 작곡가의 의도를 알기 위해 악보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나름대로 변형해서 연주를 하다가 직접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드라마 ‘허준’을 통해 알려지게 되고 이어 ‘이산’ ‘동이’ 외 많은 영화음악에도 참여했습니다. 전 세계 80개 국에서 저를 위한 연주를 해오다가, 하나님의 연주자가 된 지금은 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 과정을 이 책에 썼습니다.
저는 1988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는데 실은 당시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나서 잠시 어려운 상황을 피하려 간 것이었습니다. 그 상황이 길어져 좁은 집에서 많은 식구가 살면서 좀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누나하고 많이 달라 비교되곤 했습니다. 누나는 전교1등 모범생이지만 저는 한국에서 반에서 꼴찌도 하고 공부에는 관심도 없었지요. 미국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많이 맞고 화장실에 숨어 있을 때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기도를 했어요. “도대체 하나님이란 존재가 있나요? 있다면 누나하고 왜 이렇게 차이 나게 만드셨나요? 왜 저는 항상 민경(누나 이름)이 동생으로 불려야 하나요?” 원망했지요. 그런데 한국 나이로 5학년일 그때, 하나님이 그 화장실로 저를 찾아오셨어요. 화장실에서 하나님이 저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마음먹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실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실제로 제 삶을 통째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십대에 줄리어드 예비학교 장학생이 되었고요, 전에는 알지 못하던 저의 플루트 재능을 통해 카네기홀에 서고 한국에서는 예술의 전당 등 많은 연주회에 저를 세우셨는데, 저는 그게 복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는 음악가로서 성공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공허해졌고 영적으로 더 내려가기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성공한 다음 교회에서 봉사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컸기 때문에 성공하는 삶, 곧 세상에서 좋은 학교 다니고 돈 많이 벌어 봉사하는 것이 우리(크리스천)의 삶인 줄 알았던 거죠. 하지만 제가 이 책을 내게 된 계기는 우리의 삶이 학벌과 돈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공하기 전에 하나님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봉사가 아니라 사명감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모든 꿈과 성공을 배설물처럼 여겼다고 한 고백과도 같이, 저도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후배들도 (세상의 성공 같은) 그런 데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먼저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종종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너의 비전이 뭐냐?”는 말로 대신 묻습니다. 그런데 ‘비전’(vision)이 원래 ‘시력’이란 뜻이래요. 결국 하나님의 시선과 시각을 말하는 것인데, 이제는 하나님의 꿈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는,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연주자들이 이 땅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내게 됐어요.
하나님을 만난 것과 거듭났다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었죠. 거듭났다는 건 내가 인격적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 즉 성령께서 내 안에 들어오시는 것을 체험하면서, 내 예전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거듭나 성령으로 사는 것이지요. 그런데 거듭나고도 때로는 밑바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건 어쩌면 한순간이에요. 저는 지금도 계속 그 싸움을 합니다. 스위스에서 유학중일 때 악기를 도둑맞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40분 늦게 마지막 기차를 탔는데 이태리 밀라노에서 오는 기차였습니다. 그 기차에는 도둑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악기를 옆에 두고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도둑맞았지요. 그때는 거듭났다기보다 하나님에 대한 막연한 뜨거움만 있다 보니 믿음이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내 소중한 악기를 또 잊어버리다니, 나는 저주받았나?’ 그게 실은 세 번째 도둑맞은 일이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싸구려 악기였지만 세 번째는 좀 비싼 것이었거든요. 7년을 방황하고 만 28세가 됐을 때 어느 교회의 열린예배에서 방언도 받고 은혜를 받았는데요, 그때 주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이 “도둑맞은 것이 네 플루트냐? 너는 무엇을 도둑맞았느냐?”는 물음이었고 영의 깨달음으로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도둑맞았습니다”라고 고백하고 회개의 눈물이 났어요.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면서, 그날 정말 얼마나 많이 울면서 기도했는지 몰라요. 회심한 다음날 한 악기사를 통해 도둑맞았던 악기보다 2배 더 비싼 악기를 증정받았는데요, 그 악기의 이름을 ‘하선’(하나님 선물)이라 붙였습니다. 지금은 그 악기보다 4배 더 비싼 억대의 플루트도 있지만 실제로 저를 알려준 악기는 단돈 2만 원에 불과한 악기(틴휘슬)입니다. 지금 갓피플에서도 팔고 있죠. 그 악기로 ‘동이’ 주제곡을 연주했고, ‘이산’ 주제곡을 연주한 틴휘슬은 고장이 나서 본드로 붙인 것이었습니다. 이 악기를 통해 저는 오히려 새로운 연주자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더 좋은 억대의 악기로 연주했다면 거듭남의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르지요.
하루는 처남이 인터넷에서 2만원 주고 중국산 중고 플루트를 사왔다고 하기에 연주를 해보았더니 정말 (비싼 악기와) 똑같은 소리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장모님과 처남이 놀라고 은혜(!)를 받았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제가 전문적인 플루트 연주자라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악기이든 그것을 다루는) 연주자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연주자가 악기를 싸구려 취급하고 연주했다면 값싼 소리가 날 수밖에 없지만, 저는 그날 정성스럽게 만졌거든요. 어떤 분은 제가 전문 연주가라면서 어떻게 1억원짜리와 2만원짜리 악기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할 겁니다. 그런데 그날 소리가 정말 똑같았습니다. 제 감정이 똑같았고, 연주할 때 음악에 빠져 있었거든요. 하나님도 그러실지 않으실까요? 우리가 아무리 연약하고 싸구려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해도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고 다뤄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분명히 아름다운 소리가 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연주자로 살기로 하고 막상 연주를 하려다보니 어느 교회부터 가야 할지 몰랐어요. ‘시골교회 가보면 어떨까? 사례비도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만 모여 있는 곳인데 과연 내 음악을 알아들을까?’ 생각했지만 용기가 생겨 시골교회 위주로 전남의 마을부터 전국의 미자립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기름값이라도 하라고 봉투를 주시면 다시 돌려드리곤 했지요. 그러다가 생일도라는 작은 섬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연주를 한 뒤로, 제가 작은 곳에서 하는 이런 연주가 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연주가 끝나자마자 75세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5천 원을 쥐어주셨습니다. “할머니, 이게 뭐에요?” 물으니 “나는 평생 이런 연주 처음 들었다. 죽기 전에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정도는 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바로 이런 자리가 카네기홀에서의 영광보다 뮤지션에게는 오히려 참 좋구나 생각했고, 또 그걸 통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요. 제 책을 보시고 요즘 많은 분들이 이메일로 집회나 연주 문의를 하시는데, 죄송하지만 앞으로 3년 동안은 일본으로 선교를 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요청에 모두 응하지 못해도 오해하지 마시고요, 그 대신 하나님의 연주자 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달란트가 있는 연주자들이 제가 했던 방식으로 작은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요. 저처럼 연주를 통해 작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
드라마 ‘허준’이 일본에서 방영되어 제가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에서 ‘이산’ 드라마도 일본에서 방송되기 시작하면서 우연히 센다이에서 콘서트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이후 한 달에 한번 정도씩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재작년(2011년) 3월 센다이의 쓰나미 뉴스를 보면서 너무 놀랐습니다. ‘앞으로 일본에 못 가게 되는가’ 생각했고, 이틀 뒤 주일에 일본 선교사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님이 저에게는 반대로 가라는 사인을 주셨습니다. 방사능이 있고 지진이 계속되는 곳에 가는 걸 고민하다 일본 선교사와 연락이 되어 구호물품을 구하고 항공사의 도움을 받아 위로 콘서트를 하러 갔습니다. 지진이 난 지 3,4일밖에 되지 않았을 때인데요, 저와 제가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21C푸른나무교회 곽수광) 두 사람만 그 비행기에 타고 동경에 내려 동경요한교회 구호팀과 함께 센다이에 들어갔습니다. 구호물품을 전하면서, 이산 드라마 주제곡 연주자가 왔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신발도 양말도 없이 흙도 묻어 있는 실내운동장에 몰려왔습니다. 제 연주를 듣고 많은 분들이 눈물 흘리며 위로를 받는 거예요. 그 후 자비로 71번 넘게 무료 콘서트를 했고요, 그 일들을 통해 이시노마끼, 센다이에 5개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갓피플을 통해 독자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연주자는 어렵게 쓴 책이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읽도록 제 일상을 적어 내려간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개인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어 부담스러웠지만, 하나님을 선택한 일이 결국 옳았다는 깨달음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요즘 교회마다 청소년이 사라지고 젊은이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지금은 정말 하나님의 연주자가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나님의 연주자를 꿈꾸는 젊은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마음이 드는 분들이 있다면 이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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