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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란 감동으로 이어지는 삶
그 삶에서 길어올린 아름다운 울림

머리글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 소리가 유난스럽고 요란하다.
“목사님, 저 김권사입니다.”
“아, 예 권사님. 웬일이세요? 이아침에.”
“딸애가 목사님 책「누룽지」를 밤이 늦도록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읽기에 그 책을 딸년한테 줘버렸어요. 제 것으로 한권 더 주세요?”요즘 누가 촌스럽게 책을 읽는가! 그런데도 재미있어, 한권 더 다라니 흐믓할 수 밖에….
“알았어요. 언제 나갈 때에 갖다 드릴께요.”
책이란 산고와 산통 끝에 낳은 아기 같은데 재미있다니 고마울 수밖에….
노점상(포장마차)을 하는 그 권사는 그 골목길에서 꾀나 오랫동안 그 일을 하였다. 꽈배기, 호떡, 오뎅 등을 만들어 파시는 초노(初老)의 할머니.
제법 재미가 쏠쏠할뿐더러 무엇보다도 주일을 바로 지킬 수 있어서 좋다더 권사이다.
고무줄로 비틀어 맨 고물 라디오 카세트에는 때와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하다. 그러나 거기서 흘러나오는 찬송소리는 은혜롭다.
가끔 차로 지나치면서 힐끗 바라보면 제법 고급 승용차를 대놓고 신사분들과 묘령의 여성들이 서서 먹는다. 제법 맛도 재료도 기술도 좋은가보다.
그녀는 천원권 아홉장을 천원 한 장으로 허리띠를 두른 만원을 건네며 “잔돈으로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항상 싱글벙글이다.
첫 번째 책「누룽지」(눙갱이)의 독자층은 주로 목사와 신학생들, 주교사들이다. “재미있다. 우습다. 한번에 읽었다. 단숨에 다 읽었다. 구역(속회) 예배 때 이용하기 좋다. 부담 없어 편하다. 선물용으로 나눠주었다. 내용이 짤막짤막 해서 좋았다”등등 이상이 서평 독후감이다. 이에 용기를 얻어 이번엔 두 번째 책「함지박」을 낸다. 누룽지를 함지박에 담아 드시길 바란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재주없는 사람인지라 자꾸 움츠려든다. 주변머리 없어 부끄럽다.

2013년 5월 1일
한권의 책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브니엘 기도원 도재탁 목사

제1장 오직 성경만을
제2장 내가 안보이면 남도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