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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 성경권별연구 #12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

10여년간 유대 랍비들과 함께 다니엘서와 선지서를 연구한 김현곤 목사의 저서 다니엘서 강해의 개정증보판입니다.

[본문 26∼28쪽, '제2장 하나님의 은밀한 지혜와 권능'중에서…]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 모든 박사를 다 멸하라 명하니라 왕의 명령이 내리매 박사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 동무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왕의 시위대 장관 아리옥이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어 가로되 왕의 명령의 어찌 그리 급하뇨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고하매 (단 2:12-15)

왕이 이러한 사실들, 즉 첫째 바벨론의 박사들이 자기를 배반하고 때가 변개하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하였거나 둘째로 자기의 국고금을 탕진하면서까지 이들을 교육시켜서 자기가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을 때에는 이들로부터 자문을 받거나 마지막으로 그들을 통하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목적이었으나 "왕의 물으신 것은 희한한 일이라"고 하여 도리어 왕 자신을 조롱하는 형태의 말로 들린 것이다. 그로 인하여 그들에 대한 기대감이 도리어 배신감으로 변하여서 진노하고 통분하여 이들을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또한 다니엘과 그 친구들도 같은 범주에 속하였기 때문에 살려 둘 가치가 없으므로 이들을 찾았던 것이다. 그런데 본문의 내용을 보면 다니엘은 왕의 박사들을 불렀을 때에 그 자리에 없었음이 확실하다. 그가 그 자리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학자들은 그 당시 다니엘은 박사들 중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론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은 어불성설이다. 왜냐하면 느부갓네살 왕같이 국가의 근본을 세우기에 뛰어난 사람들은 신분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인재들을 발탁하여 적재적소에 사용하였던 것이 하나의 통례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찌하여 다니엘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는가?

그 이유란 이러한 자리에서 만약 왕의 마음을 깨달아 알고 무슨 일이든지 해결을 하게 되면 그 대가로 상과 영광을 받는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혜와 총명이 특출한 그가 다른 박수와 술객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고 더군다나 이들은 포로된 유대인이라는 점이 갈대아 술사들에게는 배타적인 심리까지 작용하였을 것이다. 즉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바벨론 박사들로부터 인종적인 차별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왕이 부른 자리에는 모든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아 갈대아 술사들이 다 참석하였으나 오직 유대인인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 등은 참석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시위대장 아리옥이 바벨론 모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갔을 때에도 다니엘이 그에게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라고 물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다니엘이 아리옥에게 물은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 라는 것을 우리가 다시 생각하여 보면 결코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아리옥에게 자기의 신분을 노출시켜서 잡히기 알맞은 말이었다. 그러면 다니엘은 어떻게 이런 말을 물을 수 있었던가? 이는 다니엘이 이런 말을 하기 전에 아리옥에게 이유를 말 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던 것이다.

즉 다니엘은 왕의 참석 명령이 내렸을 때에 그 자리에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왕의 명령이 너무 성급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다 알고 있는 아리옥이 왕과 박사들 사이에 일어났던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던 것이다.

서문

제1장 택한 자와 청함 받은 자의 받을 시련과 그 대가
제2장 하나님의 은밀한 지혜와 권능
제3장 청함 받은 자의 믿음
제4장 하나님의 경륜과 공의
제5장 바벨론이 멸망할 이유
제6장 택한 자의 정절과 승리
제7장 배도자의 득세와 심판
제8장 배도자의 연원과 그 역사 기간
제9장 택한 자의 기도와 예루살렘 중건
제10장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
제11장 말일의 기독교계 역사
제12장 환난 시 하나님의 백성에게 되어질 일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