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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선교현장의 특성들을 충분히 고려한 복음 전도 전략과 교회개척 전략을 수립할 것을 강조한다. 본서의 저자들은 사회를 사회구조의 유형에 따라 무리사회, 부족사회, 농촌사회, 도시사회로 분류하여 각 사회 구조의 특성들과 세계관에 대해 다루고, 그러한 특성들을 고려한 복음 전도의 전략과 교회개척 사역을 위한 선교전략을 제시한다.

복음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가득 찬 한국 선교사들이 본서를 통하여 선교지 사회의 세계관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따른 선교전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예수님이 성육신적 전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듯이, 우리의 선교에 대한 열정도 성육신적 선교전략으로 구체화 되어야 할 것이다.

[ 본문 162-163쪽 '제5장 부족사회 내의 교회' 중에서 ]

(1) 함께 거주하는 전도자

어떤 사람들은 순회 전도자들이나 성경을 배급하는 성경보급원들로부터 복음을 듣고 믿게 된다. 이런 경우들은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신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우리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들이다. 대부분의 부족교회는 그 지역주민들 가운데 정착하여,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다. 이에 대한 좋은 예들로는 뉴기니아의 교회개척에 대한 케이져(Keysser)의 묘사(1980)와 사위족들에 대한 돈 리차드슨(Don Richardson)의 사역(1978) 등이 있다.

모든 선교사들이 스스로를 자신이 섬기고 있는 부족들과 동화시키지는 않는다. 어떤 선교사들은 부족민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조차 습득하려 하지 않는다.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사 거주지역에 사는데, 그곳은 해당지역의 문화라는 바다 위에 떠있는 서양문화라는 섬에 불과하다. 즉 사역 대상 부족의 문화와는 고립된 지역인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지역에 거주하는 선교사들은 사역에 따른 열매를 거의 거두지 못한다.


① 문화에 동화하기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과 동화되는 데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먼저 해당 문화권의 언어를 잘 배워야 한다. 이상한 악센트와 엉터리 문장으로 말할 때만큼 외부인이라는 것이 잘 드러나는 경우가 없다. 또한 우리의 양심과 심리적 성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해당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들의 음식을 먹고, 그들이 입는 옷을 입고, 그들이 사는 집과 같은 거주지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서구 선교사들이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데 특히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 있다. 첫째는 사생활에 관한 부분이다. 서양에서 개인의 집은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안식을 누릴 수 있는 피난처로서 일종의 성소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부족사회에서의 개인의 집은 공동거주처(hamlet)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의 집에 자유롭게 드나들곤 한다. 이방인들이 오면 오가던 길에 멈춰 서서 이방인들이 어떻게 살고, 목욕하고, 빨래하고, 먹고, 자는지를 보고 싶어한다. 부족사회에서는 사생활이 거의 보장받지 못한다.

서양선교사들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두번째 부분은 타인을 대접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다. 부족사회에서의 대접은 접대자가 피접대자들과 동화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시가 된다. 어떤 집이든 초대받지 않았더라도 친구나 친척들이 오가다 들러 한두끼 식사를 대접받을 수 있다. 음식, 의복, 조리 기구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재산들(타자기나 차량들)까지도 공동체에 속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가족이나 씨족들이 필요로 할 때 빌려주어야 한다. 만약'빌려주지 않으면 구두쇠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 집단지향적인 사회에서 타인에 대해 관용하지 않는 것보다 나쁜 것은 없다.

서양선교사들이 적응해야 하는 세번째 부분은, 부족사회가 문화적으로 형성한 질서에 대한 욕구와 관련이 있다. 선교사들은 자신의 활동을 계획하고 '정시에' 그것을 행하고자 한다. 그들은 일들이 '말끔히' 되어지기를 원하며, 그 '말끔히'라는 말은 위생적인 청결이 아닌 일의 순서라는 측면에서 정의한다. 서양선교사들에게 있어서 시계나 계획을 없앤다거나, 일의 흐름에 따라 순서를 변경 시킨다던가, 일들을 분류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질서에 대한 이러한 강박관념은 관계를 정립해 가는 것보다는 업무를 달성하는데 역점을 두는 서구적 강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구인은 어떤 과업에 봉착하게 될 때, 해당 업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그들은 성공을 원하고 성공에 대한 평가는 건축물이나, 각종 모임들, 활동들과 같이 손에 잡히는 결과들에 의해 평가된다. 서양인들은 단순히 사람들과 더불어 앉아 대화를 통해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운 적응은 자녀들과 관련된다. 선교사들은 자청해서 희생을 선택했지만, 자녀들에게 이러한 어려움들을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은 누구와 함께 놀며, 어느 학교에 가야하며, 어떤 문화를 따라야 하며,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은, 타문화지역에서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들이 직면하는 어려운 질문들이다.

다른 문화의 관습들에 동화되는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들은 문화간 차이의 정도와 우리를 받아들이는 현지인들의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 외관상의 유사성 때문에 동일한 문화권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문화권에 적응하는 것이 외관상 전혀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것보다 쉬울 수 있다.

역자 서문
서론

제1장 이론적 근거들
제2장 무리사회
제3장 무리사회 내의 교회
제4장 부족사회
제5장 부족사회 내의 교회
제6장 농촌사회
제7장 농촌사회 내의 교회
제8장 도시사회
제9장 도시사회 내의 교회
제10장 성육신적 사역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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