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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택 저자전 기독교 대표 저자전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사랑을 어떻게 느낍니까? 아마 그 사람이 나에게 보이는 세심한 관심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그 사람이 털어놓는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사람들에게 보이신 사랑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것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사랑일 것입니다. 아마 요한은 주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을 씻기실 때 그 사랑이 자기 온 맘에 퍼지는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그 날 저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그들을 만나셨습니다. 요한은 그것을 성경에 다 표현하지 못하고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는 말씀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본문 123~124쪽 '종으로 오신 예수님-요한복음강해 4'중에서]

다 깨닫지 못하는 진리

성령이 오셔서 깨닫게 해 주시기까지 제자들은 주님께서 발을 씻기신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그들의 지각은 믿지 않는 자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믿고 온전히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의 한계가 있어서 지금 주님께서 자기들의 발을 씻기고 계시지만 왜 주님께서 이렇게 하시는지를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들은 속으로 '주님께서 왜 이렇게 하실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진리는 점진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밤새도록 어둡다가 갑자기 아침이 오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밝아지고 깨닫게 됩니다. 이런 갑작스런 깨달음은 성령이 우리 마음에 주십니다. 기독교 진리를,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일일이 다 믿어지고 이해될 때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아마 그 사람은 신앙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신앙은 일단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과연 존재하시는지? 이분은 얼마나 신실한 분이신지? 내가 과연 믿어도 되는지? 하나님이 과연 존재하시며 내가 믿을 수 있는 분이라는 확신이 들 때 우리는 무조건 따라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일어나는 사건 하나하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믿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일어나는 일들은 아무 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에 일어나는 일은 논리에 맞지도 않고 또 이해가 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이 불합리하게 보이고 말도 되지 않는 일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래도 하나님 자신을 믿기 때문에 신앙에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내 마음을 답답하게 하던 어둠의 그림자가 한 순간엔 없어지면서 모든 것이 명쾌해집니다. 왜 그 때 그런 일이 필요했으며,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나중에 가서야 이해가 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찬양하고 그런 식으로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쁨으로 찬양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무수한 가르침 이전에 '내가 그분을 믿느냐?' 그리고 '그분이 나를 어떤 지경으로 이끄시든지 믿고 따를 수 있느냐?' 라는 인격적인 확신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모든 것이 다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주님에 대한 인격적인 신뢰! 이것이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이분이 하시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고 불합리하게 보여도 일단 믿고 따라가자.' 이것이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이분이 하는 것은 내 생각과는 달라.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실까? 왜 저런 식으로 인도하시지 않는 것일까? 따라갈까 말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리 믿어도 신앙이 자라지 않습니다.

마치 야고보 사도가 말한 것처럼 물 위에 떠도는 지푸라기와 같습니다. 물결이 움직일 때에는 많이 간 것 같은데 실제로는 늘 제자리입니다. 기독교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다른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나의 모든 권리와 자격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종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구약성경에서도 나타난 모습입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노예들은 칠 년이 되면 해방됩니다. 그러나 노예가 된 후에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었는데 그가 자기 가족들을 사랑하고 주인을 사랑하면 스스로 계속 노예가 될 수 있었습니다.

머리말
1. 예수님과 가난한 자
2. 예루살렘 입성
3. 한 알의 밀알
4. 예수님의 기도
5. 인자의 비밀
6. 그리스도의 사명
7.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8. 발을 씻기시는 이유
9. 섬기는 종으로 보내심
10. 유다의 배신
11.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12. 근심하지 말라
13. 신앙의 목적과 방법
14. 하나님을 보는 것
15. 보혜사 성령
16. 그리스도와의 연합
17. 예수님에 대한 사랑
18. 정신과 성령의 가르침
19.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