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가 한창 내전 중이던 1960년대와 그 오랜 내전이 종식되고 마침내 공산화되던 1970년대, 혼란스러운 정치적 격변기에 한 소수 부족 청년과 그의 가족의 회심 이야기를 당시 그곳에서 활동했던 OMF 선교사 로즈마리 A. 왓슨이 마치 소설처럼 흥미롭게 기록한 책이다.

마을의 지도자였던 정령술사 아버지는 그 믿음으로 인해 자신의 부족에게 살해를 당한다. 그 모든 배척과 위협 속에서도 주인공 펭은 처음부터 글까지 깨쳐가며 어렵게 배웠던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꿋꿋이 주를 따르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수까지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을 따르려고 애를 쓰면서 말씀대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하여 마침내 교회를 이루고 라오스 교회의 지도자까지 된다.

1975년 공산화로 선교사들이 라오스를 떠나게 되고 믿음의 형제들이 신앙의 자유와 생존을 위하여 탈출할 때,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세우신 선 자, Mr. Stand! 라오스의 소수부족민, 펭(가명)은 자신의 부족민에 대한 사랑과 라오스의 교회에 대한 책임감으로 그 절망의 땅에 남기를 선택한다.

소승불교를 그 문화의 핵심으로 하는 라오스 땅에서, 다양한 소수 부족들의 전통 신앙이라는 굳은 영적 토양 위에, 공산주의의 이념적 박해까지 끌어안고 있는 바위 같은 땅에서도 그리스도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은 강인하게 복음으로 피어나 역사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 OMF RODEMBOOKS의 라오스 이야기

1961년 봄, 우리 선교사들은 라오스에서 무당의 아들이 예수님을 믿었다는 말을 들었다. 미신과 불교와 귀신 숭배에 사로잡힌 라오스와 같은 나라에서는 하나님을 좇는 것이 언제나 외로운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즉시 그 사람이 믿음에 굳게 서도록 기도를 시작했다.
그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했다가도 시련이 닥치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곤 했다. 우리는 이 청년을 때때로 ‘Mr. Stand(선 자)’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원래 이름의 뜻이기도 하고 하나님이 그를 그리스도에 대하여 진실하게 설 수 있게 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 부족에게는 선조 때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위 위에 있는 이끼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미지의 선한 영이 마침내 스스로를 계시하고 악이 권세에서 자신들을 해방해 준다는 것이었다. 이끼는 보통 꽃이 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죄와 악령에 사로잡힌 심령들도 하나님께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그곳을 중보 기도로 감싸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하고 그러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_저자 서문 중에서

라오스 장애 가정, 농인들과의 함께 걸음을 통해
얻은 새로운 인생 후반전.
거기에도 그분의 뜻이 있었다!


★뜻하지 않은 라오스 정착, 거기에도 뜻이 있었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단 한 번도 외국생활을 고려해 본 적이 없고 장애인 운동과 교육에만 몰두했던 이. 두부 넣은 청국장을 너무 좋아하고, 김치 없이는 목 넘김이 힘들었던 토종 한국인. 그랬던 그가 훌쩍 떠난 여행으로 라오스에 정착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그는 여전히 장애를 가진 이들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창조주를 신뢰하고 예수님의 삶을 따르려던 한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경험한 라오스살이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한국을 떠나 라오스에 정착하는 모든 과정이 주권자의 철저한 ‘밀어내심’과 ‘계획’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 뜻에 순종하니 라오스에서의 삶이 이제껏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풍성함과 정성 가득한 ‘만찬으로의 초대’였으며, 동역자들과 연대의 기쁨도 맛보게 하시는 것임을 깨닫는다.

★라오스에서 장애인들과의 ‘함께 걸음’, 그 뜻깊은 만남

이렇듯 이 책은 그가 경험한 인생 후반전의 발자취, 여행을 하다가 라오스에 정착한 후 장애인들과 함께한 여정을 담고 있다. 라오스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배낭여행에서 정착 초기까지의 시간들을 사건별로 간결하게 전한다. 자신이 경험한 일을 담백한 문체로 담담하게 표현했으며, 무엇보다 종교를 과대포장하지 않아 읽기에 거북하지 않다. 또한 선명한 성과물을 목표로 삼지 않고, 라오스의 장애인들과 ‘함께 걸음’에 만족하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색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배낭여행을 경험하신 분이라면 1장을, 타국살이를 진지하게 고민하신다면 2장까지, 어려운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있으시다면 3장도, 특수교육이나 사회복지 전공자시라면 4장까지는, 해외선교를 꿈꾸고 계신다면 5장의 특히, 50꼭지 부분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 곳곳에는 라오스 현지 풍경은 물론 라오스인들과 함께한 사진들이 시선을 끈다. 이국적이면서도 소탈한 그들의 모습이 다른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친구처럼 다가온다. 또한 책 맨 뒤에는 구매 독자들을 위한 보너스로 라오스 여행 ‘무료 공항픽업 & 숙박권’ 쿠폰도 있다. 책을 구매한 후 라오스 현지에서 실제로 사용해보기 바란다. 저자인 그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그가 어떤 성향을 가진 <하나님 나라>의 가이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특수교사가 되기를 희망했던 이. 낮은 문, 좁은 길 걷기를 추구하던 이. 장애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이. ‘좋은이웃’ 시각장애인 찬양팀과 음반 7장을 만들고 《춤추면 보인다》를 쓴 이. 천박한 종교인들보다 착한 세상 사람들을 더 존중하는 이. 오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급한 성격에 실수가 많아 인격이 덜 여문 이. 라오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사랑하다 밀알로 썩어지길 기도하는 이. 그래서 아래의 삶을 묘비명으로 삼은 이.

1. 따스한 가슴으로
2. 본질을 추구하며 라오의 장애인을 사랑하다 한 알의 밀알이 된
3. 무명의 그리스도인 아내와 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