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네가 무엇이냐≫

이 책은 한 신앙인으로서 저자가 3,000여년 전에 다윗이 던진 질문을 오늘날에 다시 하나님 앞에 진솔하게 제기한 깊은 실존적 질문에 대한 영적 구도(求道)의 산물이다.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관대 저를 생각하시나이까"(시편 144:3).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란 과연 어떤 존재이며 또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사람의 길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저자는 자칫 추상적이고 철학적으로 기울어지기 쉽상인 주제를 놀랍게도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예증을 통하여 다루고 있다. 바로 하나님의 특별 계시인 성경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생생한 삶을 통해서 그 해답을 추구한 것이다.

성경 속에는 우리보다 앞서 살다간 숱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에덴 동산의 아담에서부터 밧모 섬의 사도 요한까지, 숱한 인간 군상들이 성경이라는 무대 속에서 웃고 울며 저마다 만고풍상의 갖가지 삶을 연출한다. 그래서 저자는 실존적 질문을 가슴에 품은 채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그들의 구체적인 삶 속으로 직접 뛰어 들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저자는 첨단 과학으로 둘러싸인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지어야 할 '방주'가 있고, 기적의 지팡이로 갈라야할 '바다'가 있으며, 소명을 좇아 버려야 할 '그물'이 있음을 발견한다.

≪사람아, 네가 무엇이냐≫는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땀 냄새 배어나는 역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에세이와 시(詩)로 풀어낸 단상 모음집이다. 그리하여 성경의 주요 인물들이 잘 탁마된 저자의 문학적 필력에 의해 오늘날 우리들의 눈 앞에서 놀랍도록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은 좋은 삶의 거울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앞서 살다간 성경 속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 거울을 통해 우리는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을 배우고, 축복의 삶과 저주의 삶을 깨달을 수 있다. 바로 그 속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며,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

이 책은 그 동안 <시인 김영진의 성경 속의 인물>이라는 고정 칼럼을 통해 매주 화요일에 국민일보 독자들과 오랫동안 만나 왔다. 신약편 45인의 이야기는 현재까지도 연재중에 있지만, 구약편 75인의 이야기는 연재가 완결되었으므로 이제 그것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역사적인 연대 순서를 좇아 구약편 1권은 '아담에서 보아스까지' 엮은 것이고, 구약편 2권은 '한나에서 느헤미야까지' 엮은 것이다. 그리고 책 속의 삽화는 김천정 화백의 그림이다.